가장 많이 선발하는 학생부 전형 포함 대학·학과마다 전형과 지원 자격 ‘천차만별’
경민대 등 17개 대학, 간호학과·물리치료과 등 일부 학과,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입시 전문가들, “합격선 의식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면 좋은 결과 있을 것”

(사진=한국대학신문 DB)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2024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이 시작됐다. 일반대보다 취업이 빠르고 현장실무 중심의 교육에 차별화된 전문대학에 관심이 있는 수험생들이라면 전문대 진학을 위한 효과적인 입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이에 전반적인 전문대학 수시 선발의 특징과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의 변경 사항 등을 정리해봤다.

■ 수시 합격하면 정시모집·추가모집 지원 안돼…“전형별 지원 자격 확인해야” = 전문대학은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일반대학은 수시 6회, 정시 3회의 지원 횟수 제한이 있지만 전문대학은 수시, 정시 모두 지원 횟수에 제한이 없다. 따라서 학생들에게 선호도가 높은 보건계열과 같은 모집 단위의 경쟁률이 매우 높게 나타나 학생들이 당황할 때가 많다.

하지만 그만큼 충원합격도 많이 이뤄지는 편이기 때문에 일찍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다. 일부 전문대학의 경우 동일한 전형으로 복수의 모집 단위에 지원이 가능하다. 일례로 서울지역 대학 중 삼육보건대, 서일대 등의 대학이 모집 시기별로 2회까지 복수(중복)지원이 가능하니 학생들이 이같은 점을 확인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일반대학보다 특성화고 학생의 지원 비율이 높기에 출신 고교유형에 따라 전형을 달리 선발하기도 한다. 일반고 학생과 비교해서 특성화고는 교과 과정 등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동양미래대와 명지전문대의 경우 일반고 전형과 특성화고 전형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으며, 배화여대 일반전형은 출신고교 유형에 따른 구분 없이 선발하는 등 학교마다 선발 방식의 차이가 있다. 따라서 전문대학을 지망하는 학생들이 과거 입시 결과를 살펴볼 때 해당 전형이 어느 학생을 대상으로 한 전형이었는지 확인하고 이를 자신의 성적과 비교할 필요가 있다.

많은 수험생이 일반대학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정시에 지원할 수 있다는 제한 사항은 잘 알고 있지만 전문대학에 대해서는 헷갈리거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전문대학 수시모집 합격 학생 역시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일반대학과 전문대학 모두 정시모집 및 자율(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 따라서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을 모두 고려하고 있는 학생이 있다면 신중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 가장 많이 선발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 학생부 반영 비율과 방법 대학마다 달라 = 이번 전문대학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가장 많이 선발하는 전형유형은 총 11만 5490명(75.1%)를 차지하는 ‘학생부 위주 전형’이다. 전문대학을 지망하는 학생이라면 자연스럽게 반영 비율에 대한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학생부 반영 방법은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 성적을 모두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대학은 학생부 반영 방법이 대학과 속한 학과마다 큰 차이가 있어 학생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가령 △동양미래대 △배화여대 △서일대 △숭의여대 △인덕대 △한양여대 등 6개 대학은 학생부 성적을 반영할 때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5개 학기 중 우수한 2개 학기의 성적만을 반영한다. 다만 동양미래대의 경우 졸업자에 한정해 3학년 2학기 성적까지 반영할 수 있다.

명지전문대는 1학년 우수학기(30%)와 2학년 우수학기(30%), 3학년 1학기(40%)를 반영한다. 삼육보건대는 2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3개 학기 중 우수한 2개 학기의 성적만을, 서울여자간호대는 1학년 1학기부터 3학년 1학기까지 5개 학기 중 우수한 3개 학기를 반영한다.

이처럼 전문대학마다 학생부 반영 방법은 상이하다. 이를 확인하고 자신의 성적을 가장 유리하게 평가하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합격 확률을 높일 수 있는 입시 전략이다.

2024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학교와 전형, 모집단위, 기준 내용. (표=전문대교협)
2024 수시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학교와 전형, 모집단위, 기준 내용. (표=전문대교협)

■ ‘간호학과’나 ‘물리치료과’ 등 일부 학과, 수능최저학력기준 적용 유의해야 = 전문대학 수시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은 통상 반영하지 않는다. 단, 간호학과나 물리치료과 등 일부 학과에 한해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는 대학이 있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을 반영하는 대학은 △경민대 △계명문화대 △군산간호대 △기독간호대 △대구과학대 △대구보건대 △마산대 △삼육보건대 △서울여자간호대 △서일대 △서정대 △선린대 △영남이공대 △영진전문대 △조선간호대 △제주한라대 △한림성심대 등 총 17개 대학이다. 모두 간호학과 모집에서 수능최저학력을 반영하며 영남이공대와 제주한라대는 물리치료과도 포함된다.

반영 기준도 대학마다 다르다. 경민대 간호학과는 수시 전체모집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중 2개 영역 등급의 평균이 4.5등급 이내여야 하며 마산대 간호학과는 일반고 전형에서 국어, 수학, 영어, 탐구(1) 중 1개 영역 4등급 이내의 기준이 존재한다. 또한 선린대는 △일반고 △특성화 △농어촌 △저소득 전형에서 영어 과목을 필수로 두고 국어, 수학, 탐구(사/과,1개) 중 1개 영역을 합친 2개 영역이 12등급 이내이며, 계명문화대는 △일반고 △특성화 △농어촌 △저소득 전형에서 영어만 4등급 이내이면 된다.

수시 모집에서 학생부최저학력을 반영하는 전문대학 리스트. (사진=전문대교협)

학생부 최저학력을 반영하는 대학도 있다. 경북전문대의 간호학과·물리치료과를 비롯해 △두원공대 간호학과 △서울여자간호대 간호학과 △선린대 물리치료과 △울산과학대 화학공학과가 학생부 최저학력을 반영한다.

2023학년도 전문대학 수시 모집에서 선발된 
2023학년도 전문대학 수시 모집에서 선발된 간호·보건 계열 합격평균점과 합격최저점 분포 자료. (사진=전문대교협 자료 발췌)

■ 전년도 입시 결과와 합격평균 및 합격최저 점수로 본 간호·보건계열 = 다른 계열보다 상대적으로 취업률이 높은 간호·보건 계열은 전문대학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계열로 손꼽힌다. 이들 계열은 수험생들이 선호하는 분야로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가장 많은 4만 1458명(27.0%)을 선발하는 등 인기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이하 전문대교협)는 전년도 수시에서 △간호학과 △물리치료학과 △작업치료학과 △치위생학과 △치기공학과 △방사선학과 △임상병리학과 △안경광학과 △응급구조학과 △언어치료학과 등 간호·보건계열 학과의 합격 평균점과 최저점을 분석한 바 있다.

전국 간호학과 소재 전문대학은 84개교로 모두 4년제다. 합격평균 점수는 1.2∼6.4, 합격최저 점수는 1.6∼9.0의 분포를 보였다. 나머지 9개 학과는 모두 2~3년제로 운영한다. 최고점을 기준으로 합격평균점이 제일 낮은 학과는 임상병리학과로 합격평균점이 3.3~5.9 사이에 형성됐으며, 제일 높은 학과는 치위생학과로 2.4~9.0의 수치를 나타냈다.

특히 치위생학과의 경우 일반고 특별전형이나 대학 자체기준에서도 합격평균점과 합격최저점이 높게 형성됐다. 뒤이어 작업치료학과와 방사선학과의 평균 점수도 치위생학과만큼이나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다만 전문대교협 관계자는 통계에 대해 “일부 대학에 따라 합격자 최저점이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합격생의 등급이 아닌 대학 자체 총점 기준일 수 있기에 통계가 무조건 맞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며 학생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또한 “대입 결과는 대학의 발표 기준에 따라 달라지기에 절대적 기준이 아니며 참고 자료로만 활용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수시모집 전문대학 입학정보박람회 일정. (사진=전문대교협)
수시모집 전문대학 입학정보박람회 일정. (사진=전문대교협)

■ 지역별 ‘입학정보박람회’ 잇따라 개최…맞춤형 진로진학 및 입학정보 제공 = 진로진학 및 입학정보를 더욱 자세하게 알리기 위한 ‘수시모집 전문대학 입학정보박람회’도 지역별로 잇따라 개최된다. 거주지역마다 수험생 및 학부모, 고교 진학지도교사가 원하는 정보와 학생 지원 경향이 다른 점을 고려해서다.

9월 22일(금)부터 23일(토)까지 서일대에서 열리는 수도권 박람회를 시작으로 △대전·충청·세종권(대전시청, 9.22~23) △강원권(한림성심대, 9.23) △대구·경북권(수성대, 9.15~16 / 구미대, 9.22~23) △부산·경남·울산·제주권(벡스코, 9.16~17) △광주(동강대, 9.16) △전북(전주기전대, 9.23) 등 다양한 입학정보박람회가 학생 맞이를 준비한다. 박람회의 세부적인 운영시간은 지역별로 다르게 운영된다.

오프라인 박람회와 동시에 온라인 박람회도 동시에 운영된다. 홈페이지에서 수험생은 진학하고자 하는 각 대학의 상담 채널(카카오 채널 등)을 통해 1:1 온라인 상담을 할 수 있다.

입학정보박람회에서 상담을 원하는 수험생이나 학부모는 참여하고자 하는 지역 박람회의 사전 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미리 신청할 수 있으며 참가비는 무료다.

전문대교협에서는 이번 ‘2024학년도 수시모집 주요 사항’뿐만 아니라, ‘전문대학 전공별 입학상담 자료’, ‘전문대학 지역별 입학정보’ 등 각종 진학정보 자료를 전문대학 포털 ‘프로칼리지’와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전문대학에 대해서 알고싶은 학생, 학부모 및 고교 진학지도 교사가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미니 인터뷰] 신성철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장 “자신의 성적을 대학의 반영 방법대로 바꿔보고 유불리를 판단해야”

신성철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장
신성철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장

전문대 입시 전략을 짤 때, 전문대교협 홈페이지나 자신이 관심 있는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전년도 입시 결과를 찾아보면 입시 전략 수립에 도움이 된다. 특히 각 대학마다 교과 반영 방법 등이 다르기 때문에 지원 전략을 수립할 경우 자신의 성적을 대학의 반영 방법대로 바꿔보고 유불리를 따져봐야 한다. 신성철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장은 전문대학 수시를 앞둔 학생들에게 “각 대학마다 지원전략에 유의한다면 수험생들이 원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전문대학 지원 전략 수립을 위한 5가지 체크 포인트를 짚었다.

첫째, 합격선을 의식하지 말고 적극 지원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 전문대학은 수시와 정시에서 횟수 제한없이 복수지원 및 중복지원이 가능하다.
- 교과 성적이 지나치게 낮아도 면접과 실기전형에 관심을 기울이면 좋은 결과를 볼 수 있다.
- 전국권, 지역권 전문대학 입학정보박람회에 참여하면 무료 접수가 가능하다.

둘째, 수시 1차는 안정 지원, 수시 2차는 도전 지원, 정시 이후 자율 모집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 전문대학 수시 1차 모집에 합격에도 수시 2차 모집에서 지원이 가능하다.
- 자율 모집은 2024년 1월 16일(화) 이후 관심 대학의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셋째, 흥미와 적성에 맞는지를 따져 전공을 탐색·지원해야 한다.
- 흥미, 적성 등 관심 전공을 고려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
- 전문대학은 인문·자연·예체능 계열 구분 없이 모집한다.

넷째, 전공별 수업연한을 확인해야 한다.
- 보통 전문대학의 수업연한은 2~4년제가 존재한다.
- 2/3년제도 학사학위 전공과정의 경우 학사학위 취득이 가능하다.
- 간호학과는 모두 4년제, 공학·유아교육·보건계열 등은 대부분 3년제다.

다섯째, 일반고·특성화고는 전형 방법을 고려해 지원해야 한다.
- 대학에 따라 일반고 학생을 특별전형으로 선발하는 경우도 있다.
- 대학 자체기준으로 선발하는 전형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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