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8.84대 1, 연세대 14.62대 1, 고려대 12.92대 1
서울대 전년보다 높아져 “반수 증가 추정”…지원 인원 2193명 줄어든 고려대, 전년 대비 하락
N수생 지원 못하는 전형 경쟁률 감소, 의·약학 계열과 반도체 등 첨단학과 경쟁률 엇갈려

(사진=아이클릭아트)
(사진=아이클릭아트)

[한국대학신문 김한울 기자]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마감된 가운데 서울 소재 주요 대학의 경쟁률이 대체로 오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전체 경쟁률이 8.84대 1로 지난해 6.86대 1보다 크게 늘었고, 지원자도 지난해 대비 5168명이나 증가했다. 다만 이번 수능에서 재학생이 줄어들고 재수생이 급증하면서 재수생들이 지원할 수 없는 학생부종합전형이나 학교장추천전형 등의 경쟁률은 감소했다. 특히 경희대 지역균형과 고려대 학교추천전형의 경쟁률 하락이 눈에 띌 정도로 낮아졌다. 또한 최상위권 학생들이 선호하는 의·약학 계열과 반도체 등 첨단학과 쏠림 현상은 크진 않았지만 대체로 경쟁률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 소신 지원 경향 두드러진 서울대, 지난해보다 경쟁률 높아져 = 올해 수시에서 2181명을 선발하는 서울대 모집에는 총 1만 9729명의 수험생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해 1만 4078명 지원보다 5168명이나 증가한 수치다. 전체 경쟁률은 총 8.84대 1로 지난해 6.86대 1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고3 수험생이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재수생이 증가하고 ‘킬러문항’ 배제에 따른 정시 기대감으로 서울대 소신지원이 늘어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세부 전형별로 보면 지역균형전형 경쟁률은 4.97대 1(전년도 3.93대 1), 일반전형은 10.07대 1(전년도 8.12대 1)로 두 전형 모두 지원율이 크게 상승했다.

지역균형전형 인문계의 경우 윤리교육과(6.33대 1), 소비자아동학부 소비자학전공(5.83대 1), 인문계열(4.81대 1) 순이었고, 자연계열은 생명과학부(11.86대 1), 응용생물화학부(11.44대 1), 약학계열(9.64대 1), 의예과 (8.03대 1)순이었다. 전년도와 달리 경쟁률이 2대 1 미만인 모집단위는 한 곳도 없었다.

일반전형의 경우 인문계열은 철학과(20.78대 1), 사회학과(17.30대 1), 소비자학전공(17.14대 1) 순으로 지원율이 높았고, 자연계는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16.00대 1)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의예과(15.64대 1), 식품·동물생명공학부(15.56대 1), 응용생물화학부(14.07대 1)가 뒤를 이었다.

■ 2153명 선발에 3만 1479명 몰린 연세대, 논술 경쟁률 42.17:1 = 2153명을 선발하는 2024학년도 연세대 수시모집에는 3만 1479명이 지원해 14.62대 1의 경쟁률(정원 외 포함)을 기록했다. 전년도 12.69대 1에 비해 경쟁률이 크게 상승했다. 연세대 수시전형 중 가장 경쟁률이 높은 전형은 논술전형으로 무려 42.17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여 전년도 38.97대 1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교과전형(추천형)도 6.12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전년도 5.76대 1에 비해 경쟁률이 상승했고 특히 학생부종합 활동우수형의 경우 11.62대 1로 지난해 9.66대 1에 비해 경쟁률이 월등히 높아졌다. 교과전형(추천형) 자연계열에서는 식품영양학과가 17.75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지구시스템과학과(10.80대 1), 사회환경시스템공학부(10.17대 1)가 뒤를 이었다.

인문계열은 불어불문이 11.17대 1, 문화인류가 11.0대 1의 지원율이 나타났다. 다만, 의예과, 치의예과, 약학과의 지원율은 작년보다 다소 하락한 결과를 보였다. 학생부종합(활동우수형) 자연계열은 시스템생물학과(27.60대 1), 생명공학과가 21.33대 1로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인문계열은 철학과 26.67대 1, 사학과 14.88대 1로 지원율이 높았다.

논술전형과 유사하게 추천형과 활동우수형 모두에서 계약학과와 첨단학과의 지원율이 높았고, 전년도 입시결과가 낮았던 모집 단위 위주로 지원율이 크게 상승한 모습을 보인 것도 특징이라 할 수 있다.

2024학년도 수시 모집이 마감된 가운데 입시 업체 유웨이에서 밝힌 주요대학 수시 경쟁률. (표=유웨이)

■ ‘SKY’ 중 유일하게 지원율 하락한 고려대…“선발인원 감소와 일부 전형 중복지원 불가 영향” = 2593명을 선발하는 고려대 수시모집에는 3만 3501명이 지원해 12.92대 1의 경쟁률(정원 외 포함)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도 14.09대 1에 비해 지원율이 크게 하락한 수치로 전형별로 보면 학교추천전형 10.31대 1(전년도 11.32대 1), 학업우수자전형 15.07대 1(전년도 17.09대 1), 계열적합전형 13.09대 1(전년도 15.18대 1)의 지원율을 보였다.

전형별로 살펴보면 학교추천전형의 경우 선발인원이 2023학년도에 비해 191명 감소했고, 지원자격도 재학생만 지원할 수 있게 변경돼 지원한 인원이 전년도에 비해 2854명 줄었다. 다만 전체적인 하락세에도 전년도 입시결과가 낮았던 모집단위를 중심으로 지원율이 상승하기도 했다.

학과별로 보면, 학교추천전형의 경우 인문계열은 보건정책관리학부(14.38대 1), 언어학과(13.20대 1), 불어불문학과(12.29대 1), 통계학과(12.33대 1) 순으로 지원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자연계열은 간호대학(26.50대 1), 의과대학(23.44대 1), 환경생태공학부(23.25대 1), 산업경영공학부(21.00대 1)의 경쟁률이 높았다.

학업우수자전형은 전년도에는 학교추천전형과 중복지원이 가능했으나 올해는 중복지원이 불가능해 전반적으로 지원율이 감소했다. 인문계열은 철학과의 지원율이 22.50대 1로 가장 높았고, 보건정책관리학부도 19.7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자연계열은 의과대학(30.28대 1)의 지원율이 가장 높았고, 바이오의공학부(28.72대 1)가 뒤를 이었다.

계열적합전형의 경우 지원 인원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으나 선발 인원이 137명 증가해 전체 경쟁률이 감소했다. 인문계열의 경우 철학과(23.25대 1), 글로벌한국융합학부(18.40대 1)의 지원율이 높았고, 자연계열은 의과대학이 24.93대 1로 경쟁률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 논술 모집에서 가장 많은 경쟁률 기록한 경희대, ‘교권 추락’에 경쟁률 급락한 이화여대 사범대학 = 경쟁대학에 비해 원서접수를 일찍 마감한 경희대는 이번 수시모집에서 경희대는 학생부교과전형인 지역균형전형의 경쟁률이 예년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다만 2896명을 선발하는 전체 모집에서 6만 8270명이 지원하며 지난해 22.9대 1보다 높은 23.57대 1의 경쟁률(정원 외 포함)을 기록했다.

경희대 서울캠퍼스 논술우수자전형 경쟁률이 95.62대 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뒤를 이어 네오르네상스전형은 20.38대 1, 지역균형전형은 6.9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경희대 국제캠퍼스는 예체능 전형의 경쟁이 뜨거웠다. 이를 제외하면 논술우수자전형의 경쟁률이 38.39대 1로 가장 높았고 네오르네상스전형 16.69대 1, 지역균형전형이 7.64대 1 등의 경쟁률을 보였다.

네오르네상스전형에서는 전년도에 이어 생물학과(55.69대 1)가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약학과(43.92대 1), 화학과(43.13대 1), 유전생명공학과(32.54대 1)가 그 뒤를 이었다. 인문계열 모집단위 중에서는 한의예과(인문)의 경쟁률이 36.11대 1로 가장 높았고 행정학과(24.64대 1), 아동가족학과(22.67대 1), 철학과(22.50대 1) 순으로 나타났다.

이화여대는 2067명 모집에 2만 7806명이 지원해 13.45대 1의 경쟁률로 전년도 12.86대 1보다 소폭 상승했다. 논술전형의 경쟁률이 49.46대 1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예체능계열을 비롯한 실기/실적 전형을 제외하면 미래인재전형 8.65대 1(전년도 10.95대 1) △고교추천전형 4.71대 1(전년도 5.51대 1) 등의 경쟁률을 보였다.

학생부교과전형인 고교추천전형에서는 식품생명공학과가 8.22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고,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8.13대 1), 건축도시시스템공학과(6.71대 1) 등도 경쟁률이 높았다.

하지만 전년도에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유아교육과(전년도 13.00대 1)는 6.67대 1에 그쳤고 전년도 11.8 대 1을 보였던 교육학과와 교육공학과도 올해는 각각 6.50대 1과 4.60대 1에 머물며, 사범대학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2024학년도 주요대학 의·약학 계열 경쟁률. (표=유웨이)

■ 반도체 등 첨단분야 학과 ‘대체로 상승’, 의·약학 계열 ‘엇갈려’ = 정부의 반도체 육성 정책에 따른 첨단분야학과 신설과 ‘킬러문항’ 배제로 인한 이과 쏠림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지만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입시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이번에 처음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서울대 첨단융합학부의 경쟁률은 10대 1을 기록해 서울대 전체 평균 경쟁률 8.84대 1보다 높게 나왔다. 의약학, 간호, 바이오시스템소재학부 등 인기학과와 함께 중상위권 경쟁률을 나타냈다.

연세대도 마찬가지로 삼성전자에 입사할 수 있는 계약학과인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가 9.69대 1을 기록했으며 LG디스플레이 계약학과인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학과는 전년도 5.55대 1의 2배를 뛰어넘는 12.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고려대는 SK하이닉스 계약학과인 반도체공학과 13.50대 1로, 현대자동차 계약학과인 스마트모빌리티학과 11.67대 1로 비율이 상승했다. 전년도까지 특별전형으로 선발했던 시스템반도체공학과(22.50대 1),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23.0대 1)와 올해 처음으로 모집하는 첨단학과인 인공지능학과(25.33대 1), IT융합공학과(26.50대 1) 등도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경희대 지역균형전형에서도 올해 신설된 전자정보공학부 반도체공학과의 경쟁률이 23.00대 1로 가장 높았다.

2024학년도 수시 반도체 관련 학과와 계약학과 경쟁률. (사진=유웨이 보도자료 발췌)

다만 의·약학 계열의 경쟁률은 학교마다 엇갈렸다. 서울대 의예과는 지역균형전형 경쟁률은 8.03대 1(전년도 5.33대 1)로, 일반전형 경쟁률은 15.64대 1(전년도 14.58대 1)로 전년도보다 각각 상승했다. 고려대는 의과대학 선발 인원 감소로 경쟁률은 전년도보다 증가했지만 계열적합전형을 제외하고 지원 인원이 모두 감소했다.

경희대 의예과는 △지역균형 △네오르네상스 △논술우수자전형 모두 경쟁률이 하락했으며 특히 지역균형 전형의 경쟁률이 8.17대 1(전년도 27.91대 1)로 크게 하락했다. 3개 전형 지원자도 559명이 줄었다. 다만 논술우수자전형에서 가장 높은 경쟁률 모집 단위가 의예과와 약학과로 각각 187.6대 1, 176.5대 1을 기록했다.

이화여대는 약학부 약학전공이 전체 경쟁률 상승을 견인했다. 올해 논술전형을 신설한 약학부 약학전공이 489.20대 1을 기록하며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화여대 학생부종합전형인 미래인재전형에서도 약학부 약학전공(36.19대 1)의 경쟁률이 가장 높았고 뒤를 이어 △약학부 미래산업약학전공(22.50대 1) △의예과(20.85대 1)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인문)(14.75대 1) 순으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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