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전문대 석사과정인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운영하는 ‘마이스터대 지원사업’ 2주기 참여대학 6개교가 공유·협력을 강화한다. 마이스터대 지원사업에 대한 대국민 홍보를 확대하는 동시에 대학별 성과, 운영 노하우, 차별화된 교육과정 등을 공유해 정책 취지에 맞는 결과를 도출하겠다는 각오다.

2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2023 전문대학 마이스터대 지원사업 성과확산 워크숍’이 열렸다. 마이스터대지원사업발전협의회(회장 장인성, 동원과기대 부총장)가 주관하고 교육부·한국연구재단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2주기 지원사업 참여대학 6개교를 비롯해 1주기 사업 참여교인 한국영상대·영진전문대, 교육부·한국연구재단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했다.

마이스터대 지원사업은 전문대에서 ‘전문기술석사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예산을 투입하는 정부 재정지원사업이다. 마이스터대 도입 전까지 석사학위는 일반대에서만 수여할 수 있었다. 하지만 마이스터대 지원사업이 생기면서 이제는 전문대에서도 석사 과정을 운영할 수 있게 됐다. 마이스터대 인가를 받은 전문대는 직무 중심 석사과정을 제공하고, 신기술·신산업 분야 고숙련 전문기술 인재를 양성하게 된다.

올해부터 내년까지 진행될 2주기 마이스터대 지원사업에는 △대구과학대 △대구보건대 △대전보건대 △동원과학기술대 △연암대 △울산과학대 등 총 6개교가 참여한다. 이에 앞서 지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1주기 사업에서는 총 8개 전문대가 석사과정을 운영한 바 있다.

■ 2주기 마이스터대 “좋은 정책 취지, 더 널리 알려야” 공유·홍보 강화 = 올해 2주기 사업으로 접어든 마이스터대가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해 대학 간 공유·협력과 대국민 홍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장인성 마이스터대 지원사업 발전협의회장(동원과학기술대 부총장)은 “지난 1주기 사업 과정에서 다소 미흡한 측면이 있었던 ‘공유·협력’과 ‘홍보’를 2주기에선 대폭 확대하고자 한다”며 “‘마이스터대 학술대회’ ‘참여대학 간 거버넌스 강화’ ‘대국민 홍보 전략’을 보완해 정책 목표를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장 회장은 “마이스터대 학생 서포터즈를 위촉하고 국민을 대상으로 마이스터대 사업 공모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마이스터대 학술대회를 연 1회 실시해 교수·학생 역량을 강화하고, 교육과정의 안착을 위해 참여대학 간 거버넌스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허정은 한국연구재단 대학교육실장도 이날 참석해 “전문대가 운영하는 마이스터대(전문기술석사과정)만이 할 수 있는 차별화된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홍보해야 한다”며 “전문대 성과를 확산하고 마이스터대가 새로운 고등직업교육 모델로 확립돼 전문대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전환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2주기 마이스터대 정책 홍보를 최전선에서 맡아줄 ‘학생 서포터즈’도 이날 임명됐다. 지난 1주기 사업 홍보가 다소 미흡했다는 지적을 개선해 ‘학생 서포터즈’를 구성해 교육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정책 홍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참여대학 재학생으로 구성된 ‘마이스터대 학생 서포터즈’는 앞으로 전문대·교육계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인까지 대상을 확대해 활발한 활동을 펼치게 된다.

이날 임명장을 받은 학생 서포터즈는 △강병하 씨(영진전문대) △노성언 씨(한국영상대) △이충경 씨(연암대) △임주완 씨(대구과학대) △조영선 씨(울산과학대) △조성호 씨(동원과학기술대) 등 6명이다.

노성언 씨는 “규모가 작은 사업체나 개인으로선 구매하기 어려운 산업용 로봇팔도 마이스터대 덕분에 학교가 지원해줘 이용할 수 있었다. 4K 카메라도 지원받아 연구에 활용하기도 했다”며 “이 같은 학교의 지원 덕분에 기술 가치를 인정 받아 50억 원 수준의 투자도 받게 됐다”고 밝혔다.

노 씨는 이어 “재학생 중 제가 아마 마이스터대를 가장 잘 이용했을 것이라고 자부한다”며 “마이스터대 지원사업이 더 많은 학생들, 국민들에게 알려지고 정책이 발전할 수 있도록 서포터즈 활동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 전문가들 “2주기 마이스터대 더욱 발전하려면…” 다양한 조언 쏟아져 = 김성근 교육부 고등직업교육정책과장은 2주기 마이스터대가 사업의 연속성·지속성을 가지려면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실무 중심 교육과정 개발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성근 과장은 “새로운 모델을 만드는 사업은 연속적으로 계속되기 어렵지만 직무·현장에 중심을 둔 교육과정을 지속 개발하고 이를 통해 숙련된 전문기술인을 배출한다면 사업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마이스터대에서는 논문 중심이 아닌, 프로젝트 보고서를 기반으로 학위를 수여한다. 실제 산업체 현장에서 발생하는 애로기술을 해결하는 성과들이 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손영우 동원과기대 총장은 참여대학 간의 공유·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손 총장은 “1·2주기 참여대학들이 워크숍을 바탕으로 공유·협력 관계를 구축해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며 “이 같은 의미에서 이번 행사가 전문대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한길 한국영상대 마이스터대교육원장은 1주기 참여대학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2주기 대학들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김 원장은 “2주기 사업 참여대학의 성공을 위해 한국영상대가 지원하겠다”며 “참여대학들이 서로 필요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대학 간의 소통 네트워크가 형성돼야 이 사업이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이어 “1주기 참여대학이 사업 초석을 다지는 역할을 했다”며 “2주기는 3주기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다. 나아가 단기 사업에 그치지 않고 전문대 최고의 교육과정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날 워크숍에서는 사업 참여대학에 대한 현판 수여식이 함께 진행됐다. 2주기 사업 참여대학인 △대구과학대 △대구보건대 △대전보건대 △동원과기대 △연암대 △울산과학대 등이 현판을 받았고, 1주기 참여 대학 중 한국영상대에도 현판이 수여됐다.

1주기 참여대학의 사업 성과 발표와 2주기 대학의 사업 계획을 발표하는 시간도 이어졌다. 대학별 사업 책임자들은 소속 대학의 사업 성과와 현황, 향후 계획 등을 설명했다. 한국영상대와 영진전문대의 우수성과가 공유됐고, 대구과학대·대구보건대·대전보건대·동원과학기술대·연암대·울산과학대 등 사업 계획이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