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미래인재 양성 위한 유다시티 AI 포럼’ 14일 서울대서 열려
유다시티 주최, 유다시티 코리아 파트너·본지 공동 주관 국내 첫 포럼
교육계·학계·산업체 90여 명 참석… ‘미래인재 양성’ 전문가 열띤 논의
김홍기 서울대 교수, 이남식 인천재능대 총장, 유다시티 亞 총책 강연

14일 열린 ‘2023 글로벌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제1회 유다시티 AI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14일 열린 ‘2023 글로벌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제1회 유다시티 AI 포럼’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챗(Chat)GPT 등장으로 인공지능(AI)에 대한 관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교육계, 학계 전문가들이 모여 온라인 교육 플랫폼 유다시티(Udacity) 활용 방안과 국내 대학 도입 사례 등을 공유하는 장이 펼쳐졌다.

14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2023 글로벌 미래인재 양성을 위한 제1회 유다시티 AI 포럼’이 개최됐다. 포럼은 유다시티가 주최하고 유다시티 코리아 파트너(UDACITY korea Partner), 본지 주관으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앤더스 패브리(Anders Fabry) 유다시티 아시아 총책임자 △김홍기 서울대 교수(빅데이터 혁신융합대학 사업단장) △최재식 한국과학기술원(KAIST, 카이스트) 교수(인공지능협회 전문위원) △이남식 인천재능대 총장 △김미숙 푸름인재개발원 대표 △김봉재 현대퓨쳐넷 책임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 △홍준 본지 대표이사 겸 발행인 등을 포함해 교육계, 학계 전문가 90여 명이 참석했다.

유다시티는 미국의 온라인 학습 플랫폼이다. 기업이 요구하는 기술 교육 프로그램을 나노 디그리(Nano degree) 과정으로 제공한다. 유다시티에서 제공하는 교육과정 콘텐츠는 파트너 기업이 제작한다. 유다시티를 활용하는 학생들은 실무 역량을 키울 수 있다. 기업도 산업 현장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재를 확보할 수 있다.

세바스찬 스런 유다시티 대표가 영상으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세바스찬 스런 유다시티 대표가 영상으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세바스찬 스런(Sebastian Thrun) 유다시티 대표는 환영사를 통해 “과학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가운데 유다시티는 근로 시장에서 역량 격차를 줄이는 도구로 자리매김했다”며 “역량 강화를 지속하고 근로자 재교육이 필수가 됐다. 우리는 기술 변혁 최전선에 있다. 학습과 미래에 AI가 제공할 무한한 가능성에 많은 기대를 안고 있다. 이번 포럼을 계기로 AI의 잠재력을 확인하고 함께 포용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필 듀건 유다시티 성장시장 부사장이 축사에서 AI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필 듀건 유다시티 성장시장 부사장이 축사에서 AI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필 듀건(Phil Duggan) 성장시장 부사장은 “AI가 일상생활을 바꾸고 있다. 교육계에서 AI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다시티는 실무와 강의로 학습하는 새로운 형태의 교수 방식을 제공한다. 교실에서 배우는 것뿐만 아니라 실무에 적용하도록 돕고 있다”고 전했다.

최재식 카이스트 교수는 축사에서 “유다시티의 이번 사업은 대학, 기업 그리고 해외의 우수 사례를 공유해 미래 인재들이 인공지능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최 교수는 이어 “인공지능은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인공지능 기술을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는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핵심 인재”라고 덧붙였다.

김홍기 서울대 교수가 미래 교수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김홍기 서울대 교수가 미래 교수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김홍기 서울대 교수 “AI에 적절한 질문 던지는 게 관건” = 김홍기 교수는 미래 교수법은 학생들의 메타인지를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이 확대된 메타인지를 바탕으로 AI에 구체적인 질문을 던져 산업 현장에서 AI를 적극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종결합융복합시대 : 인간과 기계의 공존’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챗GPT 같은 거대 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 등장으로 향후 프롬프트 엔지니어링(Prompt Engineering) 역할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앞으로 학생들에게 프롬프트 접근 방법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프롬프트 엔지니어링이란 LLM으로부터 최적의 프롬프트를 구성하는 작업을 의미한다. 김 교수는 “AI에 적절한 질문을 던져 최적의 답을 받아내야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다. 구체적인 프롬프팅(Prompting)을 통해 양질의 답변을 빠르게 구할 수 있다”며 “최근 학습 테마는 프롬프트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프롬프트로 AI에 어떻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받아내는지 가르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세부적인 프롬프팅을 위해 메타인지 향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생들이 스스로 진실을 찾아내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질문을 던지며 답을 찾아가도록 도와야 한다”며 “학생 중심 학습법이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데이터가 학문과 산업을 어떻게 이끌지 고민이 많았다”며 “이제는 전통적 방식의 교육, 평가, 인재상이 변화할 것이다. 현재의 교육 방식으로는 일류 대학도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남식 인천재능대 총장이 대학에서 유다시티 도입 사례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남식 인천재능대 총장이 대학에서 유다시티 도입 사례에 대해 공유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이남식 인천재능대 총장 “진도조절하는 유연학사제 보편화…유다시티 적극 이용해야” = 이남식 총장은 개인 역량이 중요한 시대에 유다시티 같은 새로운 형태의 교육 프로그램을 적극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총장은 ‘유다시티 대학 활용사례: AI 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며 교육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분석했다.

특히 이 총장은 교수 역할이 코칭(coaching)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문대 등 산업인력 양성 기관에서는 코칭 교수법이 필요하다”며 “학생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빠르게 관련 분야의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총장은 “‘어떻게 배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정해진 답을 알려주는 교육은 이제 필요 없어질 것이다.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발견하고 학습해 풀어가는 방향으로 교수법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미래에는 대학 역할이 축소될 것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개인이 필요한 직무 역량에 맞춰 학습 진도를 조절하는 유연 학사체제가 보편화되고 있다. 세상 속에서 개인이 해결하고 싶은 문제가 무엇인지 목적과 사명을 찾아가는 방향으로 교육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며 “나노 디그리를 수여하는 기관이 많아지면서 대학의 학위 수여 역할이 줄어들 것이다”라고 평했다.

아울러 이날 김명호 인천재능대 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 교수는 대학에서 진행하는 ‘실무 인공지능’ 교육 성과를 공유해 이목을 끌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인천재능대는 실무 인공지능 교육과정과 교재를 개발해 AI-X 해커톤 대상 수상, 해외 AI 기업 인턴십 프로그램 참여, 실무 인공지능 교육법 학회 논문 발표 등의 성과를 도출했다.

김 교수는 학생들이 코딩, 수학에 대한 이해 없이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실무 인공지능 교육의 진입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노코드(No code) 로우코드(Low code)’로 문제에 접근하는 시각이 필요하다”며 “코딩, 수학에 대한 이해 없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전략적 사고가 가능하도록 가르쳐야 한다”라고 말했다.

앤더스 패브리 아시아 총책임자가 유다시티 해외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앤더스 패브리 아시아 총책임자가 유다시티 해외 사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 앤더스 패브리 “유다시티, 학생 간 기술 역량 격차 개선할 것”= 앤더스 패브리 아시아 총책임자의 ‘Udacity 교육의 주요점과 미국 등 해외사례’ 강연도 이어졌다.

앤더스는 “유다시티는 학생들이 혁신을 도모하고 기술 역량 격차를 확인하고 개선해 나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만든 프로그램”이라며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에서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다시티는 나노 디그리를 통해 기술 관련 교육을 중심으로 범위는 좁지만 굉장히 깊게 가르친다”며 “실제적인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업계 전문가와 중소기업들이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한다”고 설명했다.

유다시티 나노디그리 프로그램에 대한 소개도 이어졌다. 그는 “유다시티의 나노 디그리는 인공지능(AI), 컴퓨터 비전, 딥러닝 등에 대한 수업이 제공되고 있다”며 “각 수업은 코스별로 나눠져 각 코스를 마쳐야 다음 코스를 진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촘촘히 구성된 프로그램은 유다시티가 해외로 진출하는 데 밑받침이 됐다. 실제로 유다시티는 △미국 △유럽연합(EU)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요르단 △우즈베키스탄 △이집트 △칠레 등에서 디지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유다시티 코스를 듣고 창업해 성과를 내고 있는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의 기업 활용사례 소개가 있었다. 이한빈 대표는 “제대 후 다양한 프로그램을 수강하던 중 유다시티 코스를 접하게 됐다”며 “여기서 배운 인공지능을 활용한 주행 기술을 활용해 공장 자동화와 자율주행 센서 등을 개발, 다양한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로보틱스에서 개발한 기술은 독일 뮌헨 자동차 공장에 적용해 생산공정이 완료된 자동차의 운반을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했으며, 기존 자율주행 자동차에 탑재된 센서를 자율센서로 구축해 인프라에 적용하는 등 고객 니즈에 맞는, 다양한 기술을 개발, 성과를 내고 있는 중이다.

이 대표는 “스터디로 시작해 창업까지 이어지게 된 것은 유다시티 코스의 영향이 컸다. 현재도 직원이 들어오면 유다시티 코스를 밟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유다시티 코스를 밟으며 만났던 사람들과의 네트워킹도 지속하고 있다. 유다시티 코스의 장점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가 유다시티 기업 활용 사례에 대해 전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한빈 서울로보틱스 대표가 유다시티 기업 활용 사례에 대해 전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