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지난해 12월 6일 정기 총회서 ‘전문대학인상’ 시상
전문대인 총 6명 수상…영화 ‘범죄도시2’의 이상용 감독 졸업생 수상자로 참석
남성희 회장 “수상자 모두 전문대 교육 우수성을 일깨워준 분들, 자긍심 갖길”

지난해 12월 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2023년 전문대학인상 교원 분야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지난해 12월 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이 2023년 전문대학인상 교원 분야 수상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주지영 기자] 지난해 고등직업교육계에서는 학령인구 급감과 오는 2025년 도입 예정인 지역혁신 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라이즈) 전환을 앞두고 ‘전문대 소외’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이 같은 상황에도 지난해 국내 전문대 교육 현장에는 고등직업교육의 발전을 견인하는 전문대인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전문대 졸업생, 교수, 직원들이 지난해 각자의 위치에서 전문성을 발휘하며 교육계의 주목을 받았다.

매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회장 남성희, 대구보건대 총장)가 전문대를 빛낸 인물들을 선정해 시상하는 ‘전문대학인상’ 수상자 명단이 지난해 12월 6일 공개됐다. 연말 전국 전문대 총장들이 모두 모이는 전문대교협 정기총회가 있던 지난 6일 대구 인터불고 호텔에서 올해의 전문대학인 6명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졸업생 수상자 이상용 영화감독(오른쪽 두번째), 신지원 부소대장(왼쪽 두번째)이 남성희 회장, 출신 대학 총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졸업생 수상자 이상용 영화감독(오른쪽 두번째), 신지원 부소대장(왼쪽 두번째)이 남성희 회장, 출신 대학 총장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졸업생 수상자로는 이상용 영화감독과 신지원 부소대장이 이름을 올렸다. ‘범죄도시2(2022년)’ ‘범죄도시3(2023년)’으로 이른바 ‘쌍천만 감독’ 타이틀을 얻은 이상용 감독은 2023년을 빛낸 전문대인으로 뽑혔다. 이 감독은 지난 2007년 한국영상대를 졸업 후 영화 ‘멋진 하루’ ‘불신지옥’ 등에서 연출부 생활을 시작해 영화 ‘범죄도시(2017년)’에서 조감독으로 참여했다.

이 감독은 데뷔작, 후속작 모두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나에게 전문대는 KTX 열차다. 멀리서 바라보던 곳을 빠르게 데려다준 교육기관이다”라며 “전문대 장점은 실무와 현장 중심 지식과 이론을 접목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신지원 부소대장은 지난 2017년 경북전문대 군사학과(전 전문사관양성과)를 졸업한 뒤 현재 대한민국 국방을 책임지고 있다. 신 부소대장은 교내 외 봉사 69시간, 부사관학군단 입영 훈련 중 3개 표창 수상으로 RNTC를 1등으로 임관했다. RNTC는 전문대 재학생 가운데 부사관 후보를 선발해 3학기 간 교육한 뒤 임관시키는 과정이다.

신 부소대장은 야전 부대 근무 시 작전 담당관으로 귀순자 유도작전 완수로 합참의장 표창을 수상했다. 육군 참모총장 표창을 수상하며 육군 부사관으로서 탁월한 임무 수행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국방을 지키고 있는 우리 군인들을 대표해 받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전문대학은 전문지식을 쌓을 수 있는 뜀틀의 발구름판이다”고 말했다.

교원 분야 수상자인 김정숙 대전보건대 교수(왼쪽)와 조영진 동아방송예술대 교수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교원 분야 수상자인 김정숙 대전보건대 교수(왼쪽)와 조영진 동아방송예술대 교수가 수상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성공적인 사회 진출을 이끌고 혁신적인 교육을 펼친 교원들의 활약도 주목할만하다. 김정숙 대전보건대 교수는 전공 동아리 활동을 기반으로 학생들의 실무 역량을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 김정숙 교수는 지난 2004년부터 치기공과 교수로 재직하며 ‘치기사랑’ ‘이 해박는 집’ 등 전공 동아리에서 틀니소독 봉사활동을 이어왔다. 또한 치과기공 인재를 양성하며 보건복지부 장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한국보건의료인 국가시험원 임기제 시험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김 교수는 “전문대는 학생들의 잠재력을 키워주는 끊어지지 않는 깊은 ‘수원지’ 역할을 하는 곳”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과 전공 봉사활동을 계속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제자들이 전문기술인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학생 교육과 인성 함양 고취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조영진 동아방송예술대 교수는 배우 활동 경험을 교육 현장에 적극 활용하며 교육 혁신을 선도했다. 조영진 교수는 지난 1995년부터 연기 활동을 이어오다 2007년부터 동아방송예술대 방송영화연기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조 교수는 학생들이 연구 수행과정에서 갖게 되는 문제점과 신체적·정신적 긴장 등을 극복할 수 있는 교육지도로 고등직업교육 발전을 이끌어왔다. 그는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연기를 배울 수 있는 교육 시스템을 추후 개발하고 더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앞으로 전문대는 일반대와 구별되는 ‘특성화 대학’으로 꾸준히 성장하고 변화할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직원 분야 수상자인 정영환 원광보건대 관리팀장(왼쪽)과 장민석 동양미래대 부처장이 전문대 교육 현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직원 분야 수상자인 정영환 원광보건대 관리팀장(왼쪽)과 장민석 동양미래대 부처장이 전문대 교육 현장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전문대 교육 환경을 발전시키는 데 힘쓴 이들의 노력도 빛났다. 정영환 원광보건대 관리팀장은 캠퍼스 환경 정비사업에서 예산 집행 효율성을 강화해 대학 발전에 이바지한 전문대학인이다. 특히 재난안전관리, 실험실 안정 환경업무 등도 담당해 전문대학 특성화 교육에 필요한 교육시설 인프라 구축에도 기여했다.

정 팀장은 “학생들을 위해 만든 공간에서 그들이 자유롭게 공부하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보람이었다”며 “정년 전까지 학생들에게 전문대 장점을 꾸준히 알리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민석 동양미래대 부처장은 전문대 재정관리자 실무능력 향상에 적극 지원한 점이 눈에 띈다. 장민석 부처장은 한국전문대학재정관리자협의회 창립 임원으로 매년 2회 이상 재정관리 실무자에게 필요한 회계 사항과 각종 감사 지적 사례 등을 교육하는 세미나를 열었다. 또 교육부 사립대학 재정 여건 개선 협의체 TF 위원으로 활동하며 전문대학 관련 정책 건의·자문을 수행해왔다. 장 부처장은 “대학은 학생들이 다양한 정보를 얻고 학습할 수 있는 안전한 교육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앞으로 그동안의 실무경험을 토대로 후배들에게 다양한 행정업무 노하우를 전달할 수 있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남성희 회장은 지난해 “수상자 모두가 전문대 교육의 우수성을 일깨워준 분들”이라며 “이번 수상 결과를 통해 전문대 교육 성과를 다시금 알리고 전국의 전문대 가족이 함께 기뻐하고 자긍심을 갖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남 회장은 “이번 수상자들 가운데 교원들은 학생들이 미래 전문직업인이 될 수 있도록 힘썼으며 직원들은 전문대 발전과 학생들의 복지 향상과 꿈을 펼치는 데 도움을 줬다”며 “졸업생들은 대한민국의 전문직업인으로 일하며 이 사회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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