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발사, 해외 유명상 수상 등 각 분야에서 눈에 띄는 업적 달성
이준혁 석사과정생, ‘한빛사’ 선정…한 해에 SCI급 논문 5편 게재
김민규 박사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에 꼽혀

누리호 발사 모습. (사진=항공우주연구원)
누리호 발사 모습. (사진=항공우주연구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지난해 5월 25일 우리나라 독자 기술로 개발한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해내 향후 본격적으로 실용위성 탑재 및 발사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한 대내외적 신뢰도를 확보했다.

3차 발사에는 민간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 준비 및 운용에 참여했는데, 이는 민간이 주도하는 우주 생태계 조성의 초석을 쌓았다는 의미를 가져 더욱 뜻깊은 결과다.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누리호 3차 발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 바로 발사체 전문가인 이준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발사체담당 상무다. 이 상무는 한국항공대 졸업 이후 2000년대 초부터 발사체사업 엔지니어로 일하며 누리호를 비롯한 발사체 개발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엔진부품, 밸브, 자세제어시스템, 추진기관 등 발사체를 구성하는 다양한 부분의 개발을 담당했다.

우주사업 기간시설 조성에도 역할을 했다. 전남 고흥에 나로우주센터가 처음 세워질 당시 고흥에서 약 2년간 숙식을 해결하며 발사체 추진기관 시험설비 구축을 담당했다고 한다.

이 상무의 역량은 외부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2032년 달 착륙 등을 목표로 하는 국가전략기술 프로젝트를 선정하면서 이 상무를 국가전략기술 특별위원회 민간위원에 위촉했다.

연세대를 졸업한 한강 작가는 제주 4‧3 사건을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2021년)》를 통해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받았다. 프랑스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한국 사람이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강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한강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제주 4‧3 사건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소설이다. 프랑스에서는 지난 8월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이 소설에 대해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꿈의 시퀀스를 통해 여주인공의 정신적 풍경과 내면을 드러내는 매우 현실적인 글”이라며 “독자는 여주인공의 서사적 기교에 이끌려 현실적이면서도 역사적인 맥락을 놓치지 않고 경이로운 환상에 빠져들게 된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의학계에서는 안타까운 죽음이 있었다. 주말, 야간과 관계없이 병원에서 10분 거리에 살며 환자들의 ‘초응급 수술’을 도맡았던 서울아산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주석중 교수가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고(故) 주석중 교수는 점심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병원 인근에서 이동하던 중 신호를 위반한 덤프트럭에 치여 교통사고로 숨졌다. 당일 새벽 3시까지 응급수술을 한 주 교수는 아침 회진을 마친 뒤 잠시 귀가해 쪽잠을 자고 다시 병원으로 오던 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의사협회는 입장문을 통해 “수많은 응급 환자들의 생명을 살린 고인은 정작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며 “고인과 같은 인재를 잃은 것은 의료계를 넘어 국가적으로 매우 막대한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전했다.

과거 주 교수에게 치료받은 적이 있다는 환자들도 SNS를 통해 추모의 글을 올렸다. 한 누리꾼은 “나를 살려주신 주치의 선생님”이라며 “불안해하는 내게 수술 잘해줄 테니 걱정하지 말라며 안심시켜 주시고 응원해 주시던 분이었다”고 기억했다.

지난 한 해 스타트업 분야도 활발한 활동이 이뤄졌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예비창업패키지 사업에 선정된 포트존은 동아리 활동 관리 및 기업 프로젝트 매칭 서비스를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송준 대표가 2023년 5월에 설립했다.

포트존은 대학교 동아리 활동 관리 및 기업 프로젝트 매칭 서비스인 ‘아이러브클럽’과 흡연구역 안내 애플리케이션 ‘담타’ 두 가지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러브클럽은 동아리와 기업을 연결해 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동아리는 일회성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동아리의 전반적인 정보를 한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러브클럽은 동아리원들의 정량적인 활동 지표를 비롯해 활동 인증서 발급, 기업 프로젝트와의 매칭 기능도 제공한다.

기업 프로젝트 매칭은 기업이 동아리에 프로젝트를 요청하면 동아리는 기업이 요청한 내용에 대한 제안서와 동아리 홈페이지 정보 등의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는 방식이다. 동아리는 동아리 활동에 대한 편의적인 로그를 남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과 협업을 진행할 때 홈페이지가 포트폴리오 형태로 작용할 수 있다.

이준혁 건국대 글로컬캠퍼스 바이오학과 석사과정생은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의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선정됐다. 이 씨는 의료생명대학 바이오의약학과 박주호 교수 연구팀과 목포대 바이오메디슨첨단제형연구센터 박진우 교수 연구팀의 공동 연구팀원으로 당뇨‧비만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펩타이드의 신규한 경구전달체 개발에 참여했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 SCI(E)급 저널인 ‘Biomaterials Research’(IF 11.3, JCR 학문 분야 상위 4.7%) 의 2023년 9월호에 게재됐으며, 연구에 참가한 권세호 박사, 박주호 교수, 박진우 교수도 생물학연구정보센터(BRIC)에서 선정하는 한국을 빛낸 사람들에 최종 선정됐다.

아직 석사과정 1년차인 이 씨는 2023년에만 국제 SCI급 논문을 5편(주저자 2편)을 게재했다. 그는 “여러 연구자분들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좋은 논문을 작성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앞으로 학계 발전과 여러 어려운 환자들에게 공헌할 수 있는 연구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포항 가속기연구소 3세대 빔라인부 에너지환경연구팀 김민규 박사는 글로벌 조사분석기업 ‘클래리베이트’의 크로스 필드(Cross-field) 분야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s, 이하 HCR)’에 2년 연속 선정됐다.

클래리베이트는 매년 논문 피인용 횟수 상위 1% 등 다양한 지표를 바탕으로 광범위한 영향력을 입증한 연구자를 HCR로 선정해 오고 있다. 매년 화학과 재료공학, 미생물학 등 총 21개 연구 분야별 HCR을 선정하고 있다. 올해는 전 세계 67개 국가, 1300여 개 기관에서 총 6849명을 선정했다.

김 박사는 국내외 대학‧연구기관‧산업체와 포항 방사광 가속기를 활용해 이차전지와 태양전지, 연료전지 등 에너지 저장과 변환 물질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 박사는 화학과 재료, 에너지 분야 최상위 국제 학술지에 많은 논문을 게재하며 에너지 소재 상용화에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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