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0개 대학 의대생 휴학계, 누적 5387명…요건 부적합 포함 휴학계 1만 4029건 추정돼
의대 정원 수요조사 4일 마감…증원 신청 놓고 대학 본부-의대 측 의견 엇갈려

본격적인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의과대학 학생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집단행동 참여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일부 대학 의대 학사일정 진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본격적인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의과대학 학생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집단행동 참여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일부 대학 의대 학사일정 진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본격적인 새 학기가 시작됐지만 의과대학 학생 정원 증원에 반대하는 의대생들의 집단행동 참여는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일부 대학 의대 학사일정 진행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의대 정원 수요조사가 오늘(4일) 마감될 예정인 가운데, 의대 증원 신청 총 규모는 20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면서도 대학과 의대 간 의견차가 심해 일부 대학은 막판까지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 휴학계 제출 의대생 5387명…요건 부적합 휴학계 포함하면 규모 늘어날 듯 = 4일 의사 집단행동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와 교육부 등에 따르면, 3일 오후까지 의대를 운영하는 전국 40개 대학 전체에서 취합된 의대생 휴학계는 전체 28.7%인 누적 538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9일부터 2일까지는 331명, 3일에는 2개 대학에서 2명이 휴학을 신청했다.

의대생 누적 휴학생 수는 집계 시점 기준으로 2월 26일 4880명에서 2월 27일 4992명, 2월 28일 5056명, 2월 29일~3월 2일 5385명, 3일 5387명으로 늘었다. 수업거부 대학은 3일 기준 6개교로, 2일보다는 7개교보다 줄었지만 지난달 26일부터 1주일째 비슷한 수준에서 머물고 있다.

다만 집단행동 규모는 이보다 많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현재 학칙상 유효한 휴학계 접수 건수만 집계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28일부터는 학칙상 요건에 부합하지 않은 휴학계를 집계에서 제외하고 발표하고 있다. 때문에 요건에 맞지 않은 휴학계를 내지 않고 수업거부 등에 나선 집단행동 의대생 규모는 분명치 않은 것이다.

앞서 교육부가 공표했던 유효하지 않은 휴학계 제출 건수를 단순 합산하면, 2월 19일부터 전날까지 제출된 의대생 휴학계는 1만 4029건 정도로 추정된다. 의대생 전체 74.7% 수준이다.

현재 의대생의 집단 휴학계 제출과 수업거부로 대학가에서는 학사 일정을 길게는 3월 중순까지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교육부는 현재까지 대학에서 군 휴학, 병결 등으로 휴학을 승인한 사례는 있지만, 동맹휴학을 이유로 제출한 휴학계는 단 한 건도 승인한 바 없다며,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분위기에 휩쓸려 수업 거부하는 것도 문제도 있으니 동요하지 말고 학업에 매진해주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박성민 기획조정실장은 4일 정례브리핑에서 “학생들은 너무 동요하지 말고 학업에 매진해 달라는 게 교육부 입장”이라며 “정말 공부하고 싶은 학생들이 분위기에 휩쓸려서 수업 안 하는 것도 문제다. 조속히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의대생들에게 “수업을 안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정상적인 수업을 해서 훌륭한 의료인으로 성장하는 게 중요하다”고 호소했다.

■ 의대 증원 신청 놓고 대학과 의대 의견차 심해…정확한 신청 규모, 내일 드러날 것 = 한편 전국 40개 대학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의대 정원 수요조사가 오늘(4일) 마감될 예정인 가운데, 증원 신청 총 규모가 정부가 앞서 늘리겠다고 발표한 2000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대학 본부 측과 의대 측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정확한 신청 규모는 내일(5일)이 지나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대학은 총장과 의대 사이에서 의대 증원 신청 여부와 규모를 놓고 상반된 입장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홍원화 경북대 총장은 1일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의대 교수 55%가 증원에 찬성한다. 신입생 정원을 현재 110명에서 250∼300명으로 늘려 달라고 교육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경북대 의대에서는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고, 논의해 본 적도 없다”며 반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경상국립대 역시 현재 76명인 의대 정원을 200명 규모로 증원해 달라고 교육부에 신청할 방침이지만, 의대는 이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대학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대학 측은 1998년을 마지막으로 26년간 의대 증원·신설이 없었기 때문에 이번이 아니면 언제 증원이 가능할지 모르기에 신청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의대 측은 교수진과 시설 등 교육환경 투자에 대한 부담이 적지 않아 급작스러운 증원은 어렵다고 주장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연일 대학 총장들에게 증원 신청을 자제해 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다만 교육부가 “신청하지 않은 대학은 임의로 증원해주지 않겠다”고 못을 박은 만큼 거의 모든 대학이 증원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박 기획조정실장은 대학들의 수요 신청 규모 관련 “작년 수요조사(최소 2151명, 최대 2847명)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오늘 24시까지 접수할 예정이다. 정리되면 빠른 시일 내로 안내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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