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부 기본계획 발표...4단계 평가로 옥석 가리기

정부가 3년간 21개 전문대학을 선정,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으로 키우기 위한 WCC(World Class College)사업의 윤곽이 드러났다.

교육과학기술부는 26일 ‘세계적 수준의 전문대학 육성을 위한 기본 계획’을 발표했다. 2013년까지 전국 150여개 전문대학 가운데 21개교를 선정,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대학으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 WCC 선정 대학에 행·재정지원 다양=올해는 7개교를 1차로 선정한다. 선정된 대학은 3년간 별도의 평가 없이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학교당 평균 32억원 지원)될 수 있다. 전문대학 우수학생 장학금도 일반대학보다 2~3배(올해 96억원) 더 지원받는다. 4년제로 운영되는 전공심화과정(학사학위과정)을 정부 인가를 받지 않고도 자율 운영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선정과정은 까다로울 전망이다. 교과부가 이날 발표한 기본계획에 따르면, WCC 대학은 총 4단계 평가를 거쳐 선정된다.

먼저 1단계 요건평가를 거쳐 교육 여건·성과가 우수한 40개 대학을 가린다. 지난 4년간 최소 2회 이상 교육역량강화사업에 선정된 대학 가운데 교육 여건·성과 지표가 우수한 대학이 우선순위다.

2단계에선 재정건전성을 평가, 이를 28개 대학으로 압축한다. 재정건전성 지표로는 △적정연봉 전임교원 비율 △등록금 의존율 △연구학생 경비가 사용된다.

교과부는 “재정압박에 직면한 대학이 재정 개선을 위해 손쉽게 선택하는 방법 중 하나가 교원 인건비 감축”이라며 “교원 1인당 적정 연봉은 대학 교육의 질 저하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 3단계 역량평가서 선정 대학 윤곽=3단계 기관역량평가에선 △특성화 수준 △취업 역량 △산학협력 역량 △국제화 역량을 평가해 28개 대학을 14개교로 추린다.

특성화 수준은 특성화 계열에 속한 학생 수를 전체 학생 수로 나누는 산식이 적용된다. 1개의 계열에 70% 이상의 학생 수가 집중돼 있으면 10점 만점을 받을 수 있다. 교과부는 “전문대학 설립 목적을 구현하기 위해선 비교우위·강점분야를 중심으로 특성화 해 산업계가 필요로 하는 인력을 양성할 필요가 있다”며 지표 설정 근거를 밝혔다.

취업역량 지표에선 재학생 1인당 지원되는 취업 지원비와 건강보험 연계 취업률이 반영된다. 특히 취업 후 일정 기간 취업상태를 유지하는 지의 여부를 보기 위해 6월·9월·12월의 취업률 통계를 연계시켜 유지취업률을 파악한다.

산학협력 역량 지표에선 △교원의 산학협력 지원실적 △학생 현장실습·인턴십 실적 △산학협력 질적 수준이 반영된다. 현장실습은 재학생 1인당 참여일수가 반영되며, 산학협력의 질적 수준은 교수 업적평가 시 산학협력 실적이 얼마나 반영되는 지 등을 평가한다. 

교과부는 “정량지표를 통해 산학협력 역량을 평가하기엔 한계가 있어 산학협력의 질적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정성지표를 보완했다”며 “산학협력 실적의 교원인사 반영 수준, 재정지원사업 참여실적, 산학협력 프로그램의 충실도 등을 평가에 반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화 역량지표는 재학생과 교수·직원의 해외연수 실적, 국제화 질적 수준이 반영된다. 교과부는 “해외 연수는 재학생과 교직원의 국제적 역량 강화를 위한 대학의 지원 노력을 판단하는 지표”라며 “해외 연수가 다양하다는 점을 고려해 재학생 1인당 투자비와 참여일수 등 비교 가능한 지표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 4단계선 졸업생에 대한 만족도 조사=3단계를 통과한 14개교 가운데 WCC사업에 최종 선정되는 7개교의 향방은 산업체 만족도 조사에서 판가름 난다. 해당 대학 졸업생이 재직 중인 기업체 대표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졸업생 만족도를 조사한다. 조사 항목은 △대학의 명망도·만족도 △졸업생 역량에 대한 만족도 △대학과의 산학협력 만족도 등 10개로 구성됐다. 문항별 응답은 5단계 척도로 구분, 총 100점 만점으로 산출된다.

교과부는 “3단계 기관역량평가 50%, 4단계 고객(산업체)평가 50%를 각각 반영해 상위 7개 대학을 WCC 사업 대상으로 최종 선정한다”며 “선정대학이 특정 계열에 집중되지 않도록 학교 특성·계열·설립유형을 고려한 조정권한을 선정평가위원회에 부여한다”고 밝혔다.

선정평가위원회(이하 평가위)는 전문대학 직업교육정책 전문가, WCC 정책 연구진, 평가지표 개발 자문교수 등 7~10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오는 5월까지 1~3단계 요건·재정건전성·기관역량 평가를 마치고, 6월까지 4단계 산업체 만족도에 의한 고객평가를 완료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오는 27일 오후 3시 대한민국 학술원에서 대회의실에서 WCC사업 설명회를 갖는다.

▼ 3단계 기관역량평가 지표별 배점(출처 : 교육과학기술부).

영 역

관련 지표

배 점

1)특성화수준

특성화 계열집중도

10

2)취업역량

재학생 1인당 취·창업 프로그램 운영 투자비

취업률 지수

·건보DB 실질 취업률

·건보DB 유지 취업률

20

20

(10)

(10)

40

3)산학협력역량

교원 1인당 산학협력지원 투자비

재학생 1인당 현장실습 및 인턴십 참여 일수

산학협력 질적 수준

10

5

15

30

4)국제화역량

재학생의 해외연수 실적

·재학생 1인당 해외연수 투자비

·재학생 1인당 해외연수 참여일수

교(직)원의 해외연수 및 파견 실적

·교(직)원 1인당 해외연수 및 파견 투자비

·교(직)원 1인당 해외연수 및 파견 참여일수

국제화 교육성과

·외국인 졸업생 비율

·해외취업률

국제협력 질적 수준

6

(3)

(3)

6

(3)

(3)

4

(2)

(2)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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