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텃밭’ 개장 … 구성원들, 자연 통한 즐거움 ‘만끽’
덕성여대(총장 지은희)의 인재상은 상당히 이색적이다. 많은 대학이 ‘리더십’을 얘기하는 시점에 덕성여대는 ‘파트너십’형 인재 육성에 역점을 뒀다. 이를 통해 유능하면서도 함께 나눌 줄 아는 사람을 길러 낸다는 포부다. 특히 덕성여대의 교육은 국제·지역사회, 인간은 물론 자연과의 파트너십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또 한 번 차별성을 지닌다.
■ “자연은 행복하다!” … 친환경 텃밭 개장
덕성여대는 지난달 중순 서울시 도봉구청과 협력해 ‘도심 속 친환경 나눔텃밭’을 개장했다. 텃밭은 덕성여대 후문 밖 약 7176㎡(약 2200여 평) 대지 위에 조성됐다. 총 371구획 중 덕성여대 교수·직원·학과·학생팀·동아리 등이 100구획을 분양받았고, 나머지는 지역주민에게 돌아갔다.
텃밭에선 농장 운영에 서툰 새내기 농장주들을 위해 연 2회 이상 농업전문가들의 노하우 전수가 진행된다. 또 시기에 어울리는 재배작물도 지원할 예정이어서 분양 과정에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았다.
지은희 총장은 “텃밭이 들어선 땅은 덕성여대가 학생 복지시설을 신축하기 위해 확보해 놓은 것”이라며 “기숙사 착공 전까지 친환경 텃밭으로 활용하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에 도봉구청에서 협력 요청이 들어왔다. 학생들이 자연·지역과의 관계 맺음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학생들은 텃밭을 일구며 상상한 것 이상의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중어중문학과 전수인씨는 “어릴 적 주말농장에서 가족들과 함께한 기억이 있다. 학내 게시판을 통해 뜻이 맞는 친구들을 모아 텃밭을 운영하고 있다”며 “새로운 친구도 만들고, 내 손으로 직접 채소도 키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역주민도 풋풋한 대학생들과 텃밭을 가꿀 수 있어 즐겁다는 반응이다. 쌍문1동 유정숙(60)씨는 “텃밭에서 감자·상추·열무·고추·가지·시금치 등을 재배하고 있다. 채소가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한 번 행복하고, 젊은 학생들이 텃밭을 일구는 모습을 보며 또 한 번 행복하다”고 했다.
■ 건물 신축·리모델링엔 ‘친환경시스템’ 도입
자연과의 파트너십은 캠퍼스 내에선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특히 덕성여대는 지난해 창학 90주년을 기점으로 에코대학 구축에 팔을 걷었다. 신축·리모델링되는 모든 건물에 친환경시스템을 도입키로 한 것이다.
먼저 지난해 1학기 문을 연 덕성·하나누리관(체육관)은 건물일체형 태양광발전시스템을 구현했다. 건물 외벽을 둘러싼 유리에 태양광 전지판을 부착해 냉난방 에너지를 절감하는 데 직접적 성과를 냈다. 우수(雨水)저수조도 함께 설치됐다. 저수조에 모아진 빗물은 조경용수나 청소용수로 재활용한다. 햇빛과 빗물을 고루 활용하는 효과를 거둔 셈이다.
올해 2월 착공한 약학관에도 친환경시스템이 도입된다. 태양광 발전과 우수 재활용은 물론 태양열 에너지 설비와 지열을 이용한 냉난방 설비도 들어선다. 또 옥상 녹화사업으로 녹지 공간을 확보하고 빗물을 재활용하는 등 친환경성이 십분 강조된다.
이 외에도 덕성여대는 도서관 리모델링엔 전기식 히트 펌프(electric heat pump·이하 EHP) 시스템을 적용했다. EHP시스템은 건물 냉난방에 화석연료가 아닌 전기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해는 줄이고 열효율은 올라간다.
그러나 덕성여대는 EHP시스템을 합리성에 입각해 운용할 방침이다. 기본적으로는 EHP시스템을 전체 건물로 확대할 계획이지만 무조건적 시스템 전환은 지양한다. 시스템 전면교체 과정에서 폐기물이 많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덕성여대 관계자는 “폐기물을 줄이는 것도 에코대학의 과제”라며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하는 선에서 EHP시스템을 복합적으로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색연필로 그리는 세상
28일 ‘글로벌드림스케치페스티벌’
덕성여대는 오는 28일 쌍문캠퍼스 덕성·하나누리관에서 ‘제2회 덕성 글로벌 드림 스케치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페스티벌은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열린다. 참가자들은 오직 색연필로만 그림을 그려야 한다. 손쉽게 다룰 수 있는 색연필만 사용해 미술을 친근하게 느끼도록 한다는 취지다. 여러 도구를 사용할 때의 오염물 배출을 줄여 친환경성을 강조하는 의미도 있다.
심사위원으로는 일러스트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독일·불가리아 전문가들을 초청했다. 특히 심사위원장으론 <먼 나라 이웃나라> 저자인 이원복 덕성여대 예술대학장이 나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뷰] 지은희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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