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전문 분야 탐방

[한국대학신문 박종민 기자] 전문대학은 전문성이 필요한 다양한 직업인을 양성하고 있다. 특별한 분야에는 특별한 전문성과 기술이 필요하다. 본지가 그간 ‘이런학과 어때요?’ 코너에서 최진규 서령고 교사가 소개한 특수 전문 분야를 모았다. 각 분야별 세부 소개 내용은 ①분야 소개 ②관련 학과 소개로 재구성했다.

우송정보대 에너지클린룸설비과(사진=우송정보대)
우송정보대 에너지클린룸설비과(사진=우송정보대)

■ 에너지클린룸설비과 = ①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음압병실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음압병실은 전염병 확산 방지 등을 이유로 환자를 외부와 분리해 수용하고 치료하기 위한 장소다. 병실 내부의 공기압을 낮춰 항상 공기가 병실 안쪽으로만 흐르도록 설계한다.

공간을 설계해 시공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기술력을 갖춘 전문인이 필요하다. 인력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이유다. 세계적으로 환경보호에 기반한 첨단기술의 확보는 국가경쟁력 강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핵심 정책 과제다. 에너지·클린룸 설비 분야의 전문가는 비단 우리나라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광산에서 금을 채굴하듯 높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따라서 매우 기대가 높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②에너지·클린룸설비과로 특성화된 학과는 우송정보대학교에만 설치돼 있다. 에너지나 기계설비 학과로 확장한다면 여러 전문대학을 확인할 수 있다.

■ AI반도체융합과 = ①우리나라는 국가 혁신 성장 지원을 위해 3대 전략투자 분야를 지정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인공지능(AI)’이다. 세계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연평균 49.3%의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올해 263억 달러(한화 약 3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는 선제적 투자를 통한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것이 경쟁력의 핵심이다. 그런 점에서 인간의 능력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는 인공지능을 이용해 해답을 찾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인공지능과 반도체의 결합은 숙명이다. 특히 인공지능과 결합된 반도체는 아마 수 년 내로 ‘金도체’가 될 것이 분명하다.

②AI반도체융합과는 한국복지대학교에 설치돼 있다. 범주를 넓혀보면 대구과학대학교, 충북도립대학교, 충북보건과학대학교에 반도체전자과, 여주대학교에 반도체시스템과, 대덕대학교에 반도체자동화과가 개설돼 있다.

■ 샵마스터쇼핑과 = ①백화점이나 아웃렛을 방문해 눈으로 확인하고 손으로 촉감을 느끼며 실제로 입어보는 수고를 하는 것은 단순히 제품을 산다는 목적 외에도 이 과정에서의 즐거움이 인간 본능에 해당하는 까닭이다. e-커머스를 중심으로 한 온라인 쇼핑이 대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매장을 방문해 직접 물건을 보고 고르는 형태의 소비도 함께 성장한다.

산업이 고도화하면서 소비 수준이 높아지면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는 패션 정보, 고객 체형, 스타일, 기호 등을 고려해 상품 정보를 제공하고 패션에 대해 조언을 해줄 ‘패션 어드바이저’나 ‘스타일리스트’의 역할을 담당하는 패션 전문가의 수요는 급증한다. 역량을 갖춘 샵마스터가 결국 매출로 연결된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②샵마스터쇼핑과는 글로벌 트랜드와 경제적 상황을 반영한 2021학년도 신설학과로 대덕대학교에만 설치됐다.

인천재능대 바이오코스메틱과(사진=인천재능대)
인천재능대 바이오코스메틱과(사진=인천재능대)

■ 바이오코스메틱과 = ①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우수한 품질로 무장한 우리 화장품 산업은 그야말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우리나라 화장품은 외국인에게 꼭 구입해야 할 선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화장품 수출액이 약 65억 달러(한화 7조 6895억 원)에 이를 정도였다. 화장품 산업이 수출동력을 이끄는 효자 산업으로 부상한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개인의 신체적 특성 등을 고려한 ‘당신만을 위한’ 맞춤형 화장품이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개인에 집중하는 한국인 특유의 섬세한 감각은 화장품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는 비결이 되고 있다.

②바이오코스메틱과는 인천재능대에 개설돼 있다. 범주를 넓혀 보면 오산대 피부·화장품전공, 구미대 피부뷰티맞춤화장품과, 대전보건대 화장품과학과, 경북과학대 화장품뷰티과, 신성대 화장품신소재과학과, 영남이공대 화장품화공계열 등이 설치돼 있다.

대경대 동물사육복지과(사진=대경대)
대경대 동물사육복지과(사진=대경대)

■ 동물사육복지과 = ①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이른바 ‘펫팸족’이 1500만 명을 넘었다는 통계가 있다. 그만큼 반려동물이 인간의 삶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으며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로서의 위상도 과거와 달리 높아진 상황이다. 반려동물과 관련한 시장 규모가 3조 3000억 원을 넘어설 정도로 급성장했다.

반려동물 시장이 팽창함에 따라 버려진 반려동물이나 야생동물을 보호하는 시설에 종사할 전문가 수요는 매우 높다. 무엇보다도 동물을 좋아하고 새로운 동물 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 직업으로서의 위상도 높아지고 있다. 동물과 인간이 행복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공동체 생활문화를 선도할 수 있다는 자부심은 부수적으로 얻을 수 있는 보너스이기도 하다.

②동물사육복지과는 대경대학교에 설치돼 있다. 범주를 넓혀 보면 장안대학교에 바이오동물보호과, 신구대학교에 바이오동물전공, 가톨릭상지대학교와 동원대학교 등에 반려동물과, 대전과기대학교와 서정대학교에 애완동물과, 수성대학교와 혜전대학교에 애완동물관리과 등이 있다.

강릉영동대 산림복지학과(사진=강릉영동대)
강릉영동대 산림복지학과(사진=강릉영동대)

■ 산림복지학과 = ①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현대인의 스트레스는 다양한 사회적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차원에서 새로운 형태의 소통 창구인 숲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숲을 찾은 사람은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서 자신을 돌아보며 심리적 안정과 함께 건강이라는 선물까지 덤으로 받을 수 있다. 숲은 심리적 압박감이 팽배한 현대인에게 있어 따뜻한 친구이자 동반자로 인식되고 있다.

산림 관리와 함께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전문적 식견을 갖춘 인재의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문명의 발전과 함께 갖가지 공해가 배출되고 있는 상황에서 산림은 오염원을 정화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소중하게 관리하고 발전시켜야 한다.

②산림복지학과는 강릉영동대에서 유일하게 운영하고 있다.

충청대 보건3D프린팅정보과(사진=충청대)
충청대 보건3D프린팅정보과(사진=충청대)

■ 보건3D프린팅정보과 = ①3D 의료분야는 의료소재 성장에 따른 시장의 확대와 디지털 정보기술의 발달에 따라 혁신적인 기술이 융합되면서 치과, 정형외과, 성형외과 등을 중심으로 환자 맞춤형 의료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3D프린터의 의료산업부분 활용은 제작 기간이 짧고 저렴한 가격으로 시술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파급효과가 매우 크다.

의료분야 3D프린팅 활용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고 있으나 3D프린팅 활용을 위한 S/W솔루션, 장비, 제작 서비스 등은 아직도 글로벌 의료기업의 솔루션에 의존하는 현실이다. 노령화가 진행될수록 인공관절과 치아 임플란트 및 성형 재료는 꼭 필요하다. 3D프린팅 의료소재의 개발과 전문가 육성은 국가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현안이라 할 수 있다.

②보건3D프린팅정보과는 충청대학교에 개설돼 있다. 범주를 넓혀보면 3D융합설계학과가 경기과기대, 3D제품디자인과가 원광보건대학교, 3D프린팅금형학과가 유한대학교, 보건3D프린팅융합과가 동남보건대학교에 설치돼 있다.

■ 바이오백신제약과 = ①전 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부족해짐에 따라 대부분의 나라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발벗고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국가들이 백신을 독점하면서 자주적으로 팬데믹 상황에서 국민건강을 지키기 위한 백신 주권이 강조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백신과 치료제 개발에 노력하고 있으며 SK바이오사이언스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마지막 단계인 임상3상을 시작한다.

고령화와 신종 바이러스 등장에 따라 약의 소비량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의 생명과 직결이 되는 제약산업에서 국내 업체들이 강점을 갖고 있는 바이오 의약품 제조 등의 분야가 점점 중요한 분야로 빛을 발하고 있다. 호황을 맞고 있지만 관련 산업에서는 인재를 구하는 것이 어렵다고 호소한다. 바이오 의약품 제조와 품질시험 분야 등 제약 분야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얼마든지 꿈을 펼칠 수 있는 기회가 열려있다.

②바이오제약 관련 학과는 충북보건과학대학교 바이오생명제약과, 대원대학교 바이오메디컬과, 유한대학교 유한생명바이오학과 등이 개설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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