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연근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진학지원센터장

안연근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장.
안연근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장.

교사들과 학생 중에는 전문대학 전형방법이 일반대학보다 복잡하다고 여기는 이가 꽤 있다. 아마도 일반대학 신입생 모집방법에 익숙하다 보니 전문대학 전형방법이 낯설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전문대학 전형방법은 일반대학보다 오히려 단순하다. 이 글에서는 수험생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일반대학과 비교해 지원 및 전형방법을 기술하고자 한다. 그리고 전문대학의 지원전략까지 제시하고자 한다. 

■수시 1차 모집은 ‘안정’지원, 수시 2차 모집 ‘도전’지원 = 먼저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이 2022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9월 10일, 정시모집은 12월 30일부터 시작하는 것은 같다. 하지만 원서접수 마감일은 다르다. 일반대학은 수시모집 원서접수 마감일이 9월 14일인 반면 전문대학 수시 1차는 10월 4일까지로 길다. 정시모집도 일반대학은 마감일이 내년 1월 3일이지만 전문대학은 1월 12일까지다. 

2022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 입학전형 일정.(사진=전문대교협 제공)
2022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 입학전형 일정.(사진=전문대교협 제공)

특히 전문대학은 일반대학에서는 볼 수 없는 수시 2차 모집이 있다. 11월 8일부터 11월 22일까지 별도로 실시한다. 많은 수험생이 수시 1차 모집에 합격하면 수시 2차에 지원할 수 없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 아마도 수시모집에 한 개 대학(일반대학·산업대학·교육대학·전문대학 등)이라도 합격(최초 또는 충원합격 포함)하면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과 자율모집(일반대학은 추가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것과 오해한 것 같다. 수시 1차 합격자도 수시 2차 모집에 지원할 수 있다. 수시 1차든 2차든 같은 수시모집이다. 전문대학은 수시모집 지원횟수에 제한이 없다. 따라서 전문대학 수시모집 지원전략은 수시 1차 모집은 ‘안정지원’, 수시 2차 모집은 ‘도전지원’하는 것이 좋다. 

■선발인원이 많은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해야 = 전문대학은 수시모집 비율에서도 일반대학보다 많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 비율을 보면 일반대학은 지난해보다 1.3%p 감소한 75.7%다. 하지만 전문대학은 지난해보다 1.4%p 증가한 88.7%다. 따라서 정시보다는 모집인원이 많은 수시모집에 지원하는 것이 좋다. 다만 수시모집에 합격하면 이후의 정시모집과 자율모집에 지원할 수 없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2022학년도 전문대학 수시 1차 모집인원은 13만 5195명(79.7%)을 선발하며 수시 2차 모집은 3만 4332명(20.3%)을 선발한다. 비율로도 수시 1차 모집은 지난해보다 2.1%p 증가했지만 수시 2차는 그만큼 줄었다. 따라서 수시 1차 모집에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

​2022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 차수별 모집인원 현황.(사잔=전문대교협 제공)
​2022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 차수별 모집인원 현황.(사잔=전문대교협 제공)

■일반고 학생 ‘특별전형’ 활용해야 = 전형유형별 지원방법도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은 다른 점이 많다. 먼저 대부분의 일반대학은 일반고 학생을 일반전형에서 선발한다. 특성화고 학생은 특별전형(정원 외)에서 주로 선발한다. 하지만 전문대학은 일반고 특별전형(정원 내)이라는 전형유형이 따로 있다. 전문대학을 지원하는 일반고 학생들은 이 특별전형을 활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일반전형은 특성화고·일반계고 학생들이 함께 경쟁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일반계고 학생은 내신에서 불리할 수 있다. 

■학생부 성적이 낮은 학생은 ‘면접전형’ 지원해야 =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은 전형의 선발유형도 다르다. 일반대학은 주로 학생부위주(교과)/학생부위주(종합)/논술위주/실기·실적위주/수능위주/기타 전형으로 선발한다. 이에 비해 전문대학은 학생부위주/면접위주/서류위주/실기위주/수능위주 전형으로 모집한다. 전문대학은 일반대학에서 많이 모집하는 학생부종합전형(수시모집 인원 대비 약 30%)과 논술전형이 없다. 대신에 면접과 서류위주 전형이 따로 있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문대학은 ‘학생부 위주’로 가장 많은 12만 4966명(73.7%)을 선발한다. 다음으로 ‘면접 위주’는 2만 4766명(14.6%), ‘서류 위주’는 1만 4096명(8.3%), ‘실기 위주’는 5699명(3.4%) 순이다. 특히 올해는 면접 위주 전형이 지난해보다 13.7%인 2988명이 늘었다. 교과 성적이 좋지 않은 수험생은 면접 위주 전형에 지원하는 것이 전문대학 지원전략이다. 

■수능 최저학력 반영은 ‘미미’ = 일반대학은 최저학력 기준으로 수능 성적을 주로 제시한다. 전문대학은 수능 성적 이외에 학생부 또는 학생부+수능 성적을 제시한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27개 전문대학이 최저학력을 반영한다. 주로 간호학과에서 적용한다. 85개교 간호학과 개설 대학 중 27개교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광주지역에 소재한 전문대학이 많다. 최저학력을 반영하지 않는 전문대학은 107개교다. 대전·세종·부산·울산·전남지역 소재 전문대학은 모두 미반영한다. 

2022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사진=전문대교협 제공)
2022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 전형유형별 모집인원.(사진=전문대교협 제공)

■학생부 반영 학기 수는 ‘다양’ = 수시모집에서 학생부 교과의 반영 학기 수는 일반대학은 1~3학년 1학기까지 주로 5개 학기를 반영한다. 반면 전문대학은 반영 학기 수가 1개 학기~5개 학기 등 다양하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5개 학기를 반영하는 전문대학은 50개교다. 주로 대구·경북·울산·광주·전북지역에 소재한 전문대학들이다. 3개 학기를 반영하는 전문대학은 명지전문대, 한양여대, 호산대 3개교로 가장 적다.

■반영 교과 범위는 ‘전 교과’가 많아 = 전문대학의 반영 교과 범위는 전 교과에서 학생의 우수 과목 선택까지 다양하다.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 교과를 반영하는 전문대학은 99개교다. 수도권·대구·경북·울산·제주·전북지역에 소재한 대학이 많다. 학생부 교과를 부분 반영하는 대학은 33개교로 강원·부산·경남·광주·전남지역이 대부분이다. 주로 국어, 영어, 수학 교과 중심으로 부분 반영한다. 경남도립거창대와 경남도립남해대는 수시모집에서 아예 학생부 교과를 미반영하며 면접 100%로 선발한다. 특히 ‘진로선택’ 과목에 대해서 수험생들이 큰 관심이 있지만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문대학은 18개교에서만 반영하며 나머지 전문대학은 미반영해 영향력은 미미하다.

■전문대학, 전공 선택 가장 ‘중요’ = 이외에 전문대학과 일반대학을 지원할 때 차이점은 전문대학 신입생은 대학과 학과(전공)를 미리 특정하고 지원하는 경우가 일반대학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이 2019년 발표한 ‘고등교육기관 신입생(2019학번) 조사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전문대학 재학생은 자신의 대학과 학과가 희망 1순위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31.4%, 62.0%이었다. 일반대학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다.

특히 재학 중인 전문대학생이 자신의 희망 대학 1순위였다고 응답한 학생들에게 성적 이외에 대학 선택에 가장 영향을 미친 요인을 질문한 결과 원하는 학과(전공) 때문이었다는 답변이 44%로 가장 많았다. 보고서는 전문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전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전문대학은 2022학년도 수시모집에서 ‘간호·보건’ 분야를 가장 많이 선발한다. 구체적으로는 △4만 858명(24.1%) △‘기계·전기·전자’ 분야 3만 2367명(19.1%) △‘호텔·관광’ 분야 2만 6309명(15.5%) △‘회계·세무·유통’ 분야 1만 2028명(7.1%) △‘외식·조리’ 분야 1만 1470명(6.8%) 순이다. 

​2022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 입학 정보 박람회 일정.(사진=전문대교협 제공)
​2022학년도 전문대학 수시모집 입학 정보 박람회 일정.(사진=전문대교협 제공)

끝으로 전문대학 지원전략 다섯 가지를 소개한다. 

합격선을 의식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입학자원 감소로 선발이 아니라 모집하는 상황이므로 성적에 연연할 필요가 없다. 또한 전문대학은 수시와 정시에서 지원횟수에 제한이 없다. 특히 전문대학 지역별 입학 정보 박람회에 참가하면 원서 접수비를 절감할 수 있다.  

이어 흥미와 적성에 맞는 전공을 탐색해 지원하는 것을 권장한다. 전문대학은 서열화가 없다. 생활권 대학에 개설된 전공을 찾아 적극 지원하는 것이 좋다. 전문대학은 인문·자연·예체능계 구분 없이 지원이 가능하다. 다음으로 전공별 수업연한을 확인하고 지원해야 한다. 전문대학에는 2·3·4년제가 있다. 간호학과는 모두 4년제이며 공학·유아교육·보건계열 등은 대부분 3년제로 운영된다. 2·3년제 전공의 경우 전공 심화 과정을 이수하면 학사 학위가 수여된다.

또한 일반고는 특별전형, 특성화고는 일반전형이 유리할 수 있다. 일반전형은 보편적으로 선발하는 전형이라서 일반고 학생에게는 불리한 측면이 있다. 끝으로 수시 1차는 안정적으로 2차는 도전적으로 지원하는 것을 추천한다. 자율모집에도 관심을 가지면 좋다. 수시 1차 모집에 합격해도 수시 2차 지원이 가능하다. 덧붙여 1월 중순쯤 각 대학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자율모집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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