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장 “대학 간 소모적 경쟁 지양, 공유·협업해 동반성장”
곽두희 한국연구재단 연구원 “대학혁신위원회의 사업 컨트롤타워 역할 기대”
이남우 울산과학대 부총장 “사업비 집행 시 책임 갖고 부정 사용 피해야”
박준 광주보건대 교수 “진검승부가 된 성과관리…혁신지원사업 평가의 ‘열쇠’ 될 것”

[대구=한국대학신문 우지수 기자] 국가 재정지원사업을 운영하며 전문대학 발전에 힘을 쏟는 사업실무자들이 전국 각지에서 대구로 모였다. 이들은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운영에 도움이 되는 강연을 경청하며 곧 시작될 2주기 사업에 대비했다.

18일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는 ‘2022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 사업실무자 워크숍’을 진행했다. 지난 16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사업단장 워크숍의 연장선으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최전선에서 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실무자들을 초청해 진행됐다.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장. (사진= 이중삼 기자)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장. (사진= 이중삼 기자)

남기석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발전협의회장의 개회사로 워크숍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남 회장은 “발전협의회는 104개의 참여대학 모두가 공유·협업을 통해 동반성장할 수 있게 돕는 플랫폼이 되고자 한다”며 “전문대학 간 소모적인 경쟁을 지양하고 일반대학과 차별성을 가진 고등직업교육 전문기관으로 거듭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2주기 혁신지원사업의 가장 중요한 정책인 ‘디지털교수학습 통합플랫폼’ 개발 계획을 전하며 개별대학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남 회장은 발전협의회 연간 운영계획과 예산 편성을 전한 후 혁신지원사업을 이끌어갈 총괄·권역별 실무책임자를 선임했다. 그는 총괄·권역별 발전협의회 회장들보다 더 실무에 가깝게 다가가 협의회원들을 이끌 사람이 필요하다며 선임 배경을 설명했다.

선임된 실무책임 학교는 △총괄 영남이공대 △수도권 용인예술과학대 △부울경 울산과학대 △충청강원 백석문화대 △제주호남 제주한라대 △대구경북 계명문화대로 각 권역별 회장교를 맡은 학교들이 맡게 됐다. 선임된 실무책임자 6명은 단상으로 올라가 소개와 함께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곽두희 한국연구재단 연구원 (사진= 이중삼 기자)
곽두희 한국연구재단 연구원 (사진= 이중삼 기자)

곽두희 한국연구재단 연구원은 사업추진과 관련한 안내사항을 전했다. 2주기 혁신지원사업의 자율혁신계획은 대학별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으로 특성화를 진행하는 방식에 더해 고등평생직업교육기관으로의 전환을 노릴 것이라고 추진 방향을 설명했다. 산학협력혁신 항목에서는 LINC 3.0 사업 등 산학협력사업계획을 혁신지원사업에 적용할 때 사업별 특성과 목적을 잘 인지하고 수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타혁신 역시 HiVE 사업을 진행하는 대학들이 중복투자를 받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곽 연구원은 “이번 2주기에 추가된 사회적가치 실현 항목은 지역 내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지원 등의 사업을 의미한다. 올 하반기에 많은 사례를 발굴해 대학들에 공유하겠다”며 “혁신지원사업이 다른 재정지원사업들과 겹쳐 중복투자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재차 당부했다.

새롭게 추가된 대학혁신위원회는 혁신지원사업의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며 대학들의 중장기 발전계획에 맞춰 사업이 수렴할 수 있게 조율해주는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곽 연구원은 말했다. 이어 사업비 부정집행 등 재정지원사업 지원비 삭감이 우려되는 사항들을 설명하며 실제 사례를 들어 설명했다.

송현직 전 전문대학산학협력처단장협의회장은 ‘2019년~2021년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종합성과분석’을 전날에 이어 다시 발표했다. 발표는 1주기 혁신지원사업이 어떤 성과를 냈는지를 질·양적 측면에서 세부적으로 연구한 내용을 바탕으로 구성됐다. 송 전 협의회장은 “혁신은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시도함을 뜻한다”며 “전문대학의 혁신은 교육목적 달성을 위해 기존에 없었던 혹은 타 대학에서 하지 않은 일을 우리가 시도하는 것이다. 시도에 성과가 있다면 이를 공유하고 협업하는 것이 협의회의 역할이다”고 말했다.

송현직 전 협의회장은 1주기 사업의 가장 큰 성과로 혼합형 강좌의 정착을 꼽았다. 코로나19를 겪으며 비대면교육 긴급지원사업을 통해 전문대학은 언제 어디서든 비대면과 대면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교육을 진행할 수 있게 되며 교육혁신에 한 발짝 다가갔다고 말헀다.

반면 3년간의 지원으로 개별 전문대학들은 모든 면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지만 일반대학과 비교했을 때 학생별 1인당 지원금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2020년 기준 30% 가량의 차이를 보인다며 해당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함을 언급했다.

이남우 울산과학대 산학협력단장. (사진= 이중삼 기자)
이남우 울산과학대 부총장. (사진= 이중삼 기자)

이남우 울산과학대 부총장은 ‘혁신지원사업 사업비 관리’에 대해 강연했다. 강연은 주로 패널티가 따르는 사업비 부정 사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이 단장은 “지난 4년간 전문대 발전에 많은 성과를 가져왔고 많은 지원금이 모이는 사업인 만큼 각 대학 발전을 위해 사업비의 철저한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는 “사업비를 관리해 연차평가에서 높은 등급을 받아 사업비 인센티브를 지원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미 지원받고 있는 사업들의 사업비를 패널티로 삭감하지 않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남우 부총장은 실제 실무자들의 사업비 집행 관련 FAQ 사례들을 소개하며 개별 사항들에 대한 사업비 집행 가능 여부를 설명했다. 그는 최근 오른 점심 가격과 변하지 않은 식비, KTX 교통비 등 생활과 밀접한 개인적 경험을 들며 참석자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도왔다. 이 단장은 “국고지원금 관리에 책무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평소 사업비를 집행할 때 책임감을 가지고 기준에 맞게 사용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박준 광주보건대 교수. (사진= 이중삼 기자)
박준 광주보건대 교수. (사진= 이중삼 기자)

박준 광주보건대 교수는 ‘재정지원사업 성과관리방안’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교수는 “성과관리는 옛날과는 완전히 바뀌었다. 원론적으로 대학 구성원들이 힘을 합쳐 사업비를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식의 설명은 옛말”이라며 “혁신지원사업의 성과관리는 다른 대학과의 ‘진검승부’이며 대학들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성과관리의 키워드는 지난 몇 년간 △과정 △지원 △연계성과분석 △지속성 △지표 등으로 변화하며 결과가 아닌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그는 “성과관리는 사업을 진행하며 흘린 피땀의 결정체”라고 성과관리에 대해 정의했다.

대학들은 재정지원사업 연차평가에서 종합적인 평가체계를 거쳐 등급을 부여받고 사업비 인센티브를 지급받게 된다. 혁신지원사업의 과제인 △대학 중장기 발전전략 △혁신전략(교육혁신, 산학협력혁신, 기타혁신 등)과 비교해서 성과관리가 중요한 위치를 갖는 이유로 박준 교수는 ‘상대적으로 객관적인 평가 가능성’을 제시했다. 각 대학의 특성에 맞게 자율적으로 구성한 혁신안과 발전목표는 객관적으로 평가내리기 힘든 반면 사업을 추진하며 진행한 구체적 기록을 제시하는 성과관리는 상대적으로 공정하기 때문에 혁신지원사업에서 평가등급을 결정짓는 요소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박 교수는 성과관리를 축구의 ‘빌드업’에 비유하며 사업 초기부터 계획을 잘 짜 진행한다면 생각보다 좋지 않은 결과를 얻더라도 성과관리를 통해 연차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을 수 있다고 전하며 강연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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