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립대 최초로 등록금 인상 결정한 이해우 총장…학생들의 수업권 위한 결정
“빔프로젝터 구입할 돈도 부족해 수리해 사용”…열악한 대학 재정 토로
국가장학금Ⅱ유형 지원금보다 등록금 인상으로 얻게 되는 혜택 커

이해우 동아대학교 총장이 31일 2023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등록금 인상 이유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이해우 동아대학교 총장이 31일 2023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기총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등록금 인상 이유에 대해 밝히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총학생회와 얘기하는 자리에서 ‘등록금을 올리더라도 화장실 좀 고쳐달라’는 말을 듣고 등록금을 비교해봤는데 학교 재정이 거의 바닥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해우 동아대학교 총장은 31일 2023년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정기총회가 열린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등록금을 인상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총장은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학생들의 수업권이 강화되야 하는데 오히려 약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화장실도 그렇고, 빔프로젝터 같은 경우에도 고장이 나면 새 것을 사주고 싶지만 수리해서 쓰니 화질도 떨어지고, 실험 기자재도 최신형으로 바꿔주고 싶지만 엄두도 못 낸다”고 말했다. 현재 학생들이 납입하고 있는 등록금으로는 교육환경 개선이나 우수교원 수급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학 등록금을 보면 재학생 1만 명 이상 대학 35개 중 동아대는 31, 32위 수준”이라며 “올해 4퍼센트 인상해도 아직 낮은 수준이다. 인상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해 본 것은 아니지만 학생의 수업권을 지키고, 좋은 환경을 제공해 교육시키겠다는 의지가 강했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에 따르면 이번 등록금 인상으로 동아대는 약 50억 원의 수입을 얻게 된다. 국가장학금Ⅱ유형으로 받게 되는 20억 원을 포기하더라도 동아대 입장에서는 약 30억 원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이 총장은 인상으로 인해 얻게 되는 수익을 학생들을 위해 활용하고, 장학금 지원 수혜를 받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학생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7일 동아대는 여섯 차례에 걸쳐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를 열고 학부 등록금 3.95%, 대학원 등록금 3.86% 인상을 만장일치로 결정한 바 있다. 그 결과 재학생 기준 학기당 등록금은 인문계열 287만 5000원에서 296만 9000원으로, 공학계열은 387만 6000원에서 402만 9000원이 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