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UCN PS 전문대 총장 연수단, 14~22일까지 캐나다 교육혁신 현장 방문
캐나다 고등직업교육 동향 확인…한-캐나다 협력 확대 위한 ‘민간 교육 외교’

본지 2023 UCN 전문대 프레지던트 서밋 총장 연수단이 14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캐나다를 방문해, 해외 교육혁신 현장을 직접 확인한다. 총장 연수단은 현지 시각 17일 오전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 정부 교육부, 주 정부 의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총장 연수단이 주 정부 의사당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본지 2023 UCN 전문대 프레지던트 서밋 총장 연수단이 14일부터 오는 22일까지 캐나다를 방문해, 해외 교육혁신 현장을 직접 확인한다. 총장 연수단은 현지 시각 17일 오전 캐나다 밴쿠버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 정부 교육부, 주 정부 의회를 방문해 간담회를 진행했다. 총장 연수단이 주 정부 의사당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캐나다 밴쿠버=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고등직업교육의 혁신을 위한 전문대 프레지던트 서밋의 새로운 여정이 시작됐다.

17일(현지 시각 기준) 오전 10시 30분 BC주 교육부 관계자와 전문대 서밋 총장 연수단과의 만남이 브리티시 콜롬비아주(British Columbia, 이하 BC주) 산하 교육부 건물에서 이뤄졌다. 총장 연수단은 교육부 방문에 앞서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의사당을 방문해 의회의 역사물과 기록물 참관, 도서관 방문 등을 진행했다.

이번 총장 연수단은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을 비롯해 △권두승 명지전문대 총장 △나세리 한양여대 총장 △신종석 배화여대 총장 △심윤숙 세경대 총장 △왕덕양 송곡대 총장 △이민숙 동강대 총장 △임해규 두원공대 총장 △허정석 거제대 총장 △김윤갑 계명문화대 산학협력단장 △신철호 인하공전 입학학생처장 등이 참석했다. 전문대교협에서는 조훈 국제협력실장과 이가영 국제협력실 주임이, 주한 캐나다 대사관에서는 박소희 교육상무관이 함께했다.

총장 연수단은 브리티시 콜롬비아주 의사당 방문을 마친 뒤 도보로 3~5분 거리에 있는 BC주 산하 교육부를 찾았다. 교육부 입구에는 ‘Ministry of Post-Secondary Education and Future Skills’이라는 글씨가 씌어 있었다. 미래에 필요한 기술을 통합해 담당하는 교육부의 역할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 한국-캐나다 양국 간 교류 확대, 직업교육 경쟁력 강화 계기로 삼아야 = 의사당에서 걸어온 총장 연수단을 반갑게 맞이한 니콜라 레머(Nicola Lemmer) BC주 차관보는 총장 연수단을 “한국과 강한 교류 관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 상당한 자부심이 있다”며 “BC주는 교육부와 모든 교육과정 시스템 및 대학과 관련한 여러 얘기를 나눌 수 있어서 대단히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를 부강하게 만들기 위해 학생들을 어떻게 해야 효율적으로 도울 수 있을지 고민과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며 “어려움을 헤쳐 나가기 위해서는 국가 간의 강한 교류 관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자리에는 같이 못했지만 서면으로 감사 인사를 전한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셀리나 로빈슨 교육부 장관은 “한국에서 이렇게 브리티시컬럼비아주를 방문해주셔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계기로 브리티시컬럼비아와 캐나다, 그리고 한국 간 교육 교량을 더욱 강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은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중요하고 오랜 교육 파트너다. 우리는 고품질 교육의 가치와 학습자가 미래에 필요한 기술을 보유하는 데 중요성을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공통적인 이해 관계를 공유한다”며 “국제 파트너들 간의 학생, 교육자, 아이디어 양방 교류는 학습자 및 지역사회를 연결하고 세계와의 연결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와 전문대 몇몇 총장님들께서 이 자리에 참석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두 분 참석자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전문대교협은 한국 고등직업교육 발전을 위해 133개 전문대가 힘을 합쳐 모여있는 협의체로 전문대학의 직업교육과 발전 및 정보 교류를 위해 만들어진 기관이다. 앞으로 평생교육과 미래세대 교육을 위해 초점을 맞추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구촌 공동 발전을 위해 국제적 교류가 반드시 필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런 의미에서 교육도 교류하면서 미래 직업교육과 성인학습에 대해 긴밀히 의논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토대로 한국과 캐나다 간의 직업교육 교류를 확대하고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용섭 프레지던트 원장(본지 주필 겸 편집인)은 “열렬한 환영에 감사한다”며 본지가 주관한 프레지던트 서밋에 참석한 총장 연수단을 소개했다.

최 원장은 “프레지던트 서밋 행사는 연례행사로 지금까지 8회차 진행되고 있다. 니콜라 레머 차관보님과 그렉 스톤(Greg Stone) 국장님께서 환영해주셔서 감사하다. 양국의 우의를 상징하는 배지를 선물해주신 점에 대해서도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BC주 직업교육은 한국에서도 유명하다. 한국에는 고등직업교육 혁신이 빠르게 추진되고 있다. 총장님들은 BC주 직업교육 시스템에 대한 이해를 통해 우리나라 대학들이 어떤 내용과 방향으로 혁신하는지 알고 싶어 이 자리에 왔다. BC주와 우리나라 대학 교류 활성화를 통해 양국 직업교육으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환영사가 끝난 후 BC주에 대해 설명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공식 일정이 시작되기 전에 캐나다 원주민이 겪었던 상흔을 기억하기 위해 원주민을 기념하는 세레모니가 잠시 진행됐다. 이 땅의 주인들을 기억하고 존중하기 위해서라는 니콜라 레머 차관보의 설명도 이어졌다.

본지 2023 UCN PS 전문대 총장 연수단이 캐나다를 방문해 현지시각 17일 오전 10시 30분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 교육부 관계자를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본지 2023 UCN PS 전문대 총장 연수단이 캐나다를 방문해 현지시각 17일 오전 10시 30분 브리티시 콜롬비아 주 교육부 관계자를 만나 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준환 기자)

■ BC주 교육부, 실업률 눈여겨봐…기술 급변 시대, 재직자 재교육 필요 = 니콜라 레머 차관보가 직접 나서 캐나다 고등교육의 전반적인 시스템과 함께 BC주 교육부의 역할 등에 대해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니콜라 레머 차관보는 “BC주 교육부는 사립대와 공립대를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BC주 내 25개의 공립기관이 있고, 매년 50만 명 학생들과 이들을 위한 보조금 관리도 하고 있다. 면적에 비해 인구수가 작아 한국처럼 많은 교육기관을 운영·관리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니콜라 레머 차관보에 따르면 주 정부 재정지원을 받는 공립기관은 BC주 내 총 25개가 있다. 25개의 공립기관 중 4곳이 연구 중심대학이다. 나머지 대학 중 7개교는 연구보다는 가르침과 배움에 방점을 둔다. 또 다른 3개의 기관은 총장 연수단이 이번주 방문할 BCIT(British Columbia Institute of Technology)인데 직업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11개 커뮤니티 칼리지 역시 직업교육에 중심 기관이다.

BC주 교육부가 현재 중점적으로 챙겨보는 부분은 실업률이다. 니콜라 레머 차관보는 “경제가 급변하면서 시대에 발맞춰 노동자들이 재트레이닝을 받아서 실업률을 낮추는 데 힘을 기울인다”며 “교육부는 사람들에게 직업 수요에 대한 정보, 여러 직업에 대한 트레이닝을 어떻게 받아야 하는지 등 노동 관련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 정부와 BC주 교육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원주민들과의 관계성에 있었다. 원주민들이 사회적·경제적으로 부당한 위치에 있다고 판단해서다. 교육을 통해 이러한 사회적·경제적 문제를 해결하자는 게 캐나다와 교육부의 기본적 방침이다.

BC주 교육 시스템에서 흥미로운 점은 직업교육 커뮤니티 컬리지다. 니콜라 레머 차관보는 “1학년과 2학년 수료 시 다른 대학에 편입이 가능하다. 학생들이 편입 시스템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며 “매년 BC주에서는 5만 명의 학생들이 편입을 한다. 전 학점을 그대로 갖고 편입한다. 이 시스템은 학생들에게 많은 유연성을 보장하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제교육을 위한 기관도 소개됐다. 니콜라 레머 차관보는 “이 기관은 국제교육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자금지원으로 운영되는 기업으로 보면 된다. 이 기관의 핵심적인 부분은 브리티시 컬럼비아 파트너십을 비롯해 국제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가 원하는 또 다른 방침은 BC주 학생들이 교육과정을 이수하는 과정에서 국제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교육부와 BCCIE의 목표와 방향성이기도 하다. 오늘 이 자리에서 국제적 교류를 활성화하고 굳건히 할 수 있는 자리가 아닌가”라고 밝혔다.

■ ‘IT 중심’ 경제서 교육 접목, 재교육 등 커리어 시스템 강조 = BC주 교육부가 당면한 현안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니콜라 레머 차관보는 “BC주 경제는 다른 곳과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다”며 “천연자원에서 얻었던 경제 시스템에서 IT, Technology에 의존한 경제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학생들이 시대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재트레이닝하는 시스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IT와 기술 관련해선 사회 모든 분야에서 IT 기술이 핵심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교육 수요자의 트레이닝을 통해 이들의 커리어를 위한 교육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뜻을 밝혔다.

BC주 교육부의 또 다른 중점 사항은 이민자들이 전에 살던 나라에서 가졌던 직업들을 이곳 캐나다에 와서도 일을 할 수 있게끔 만드는 데 있다. 니콜라 레머 차관보는 “의료, 유아교육, IT 기술과 관련된 새로운 프로그램에 굉장히 많은 돈을 투자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기술직으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데 있어 가장 어려운 점은 사람들이 기술직이 인문보다 4년제보다 열등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니콜라 레머 차관보는 “새롭게 런칭한 프로그램 중에서 마이크로크레덴 같은 게 있다”며 “사회 생활을 오래 했던 사람들을 비롯해 노동자들이 전문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 같은 프로그램을 꾸준히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학생들이 실제 사회 경험을 학생 시절에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짚었다. 이를 위해 많은 학생들이 코업 프로그램과 같이 인턴십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왼쪽부터 심윤숙 세경대 총장, 최용섭 UCN PS 원장,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 (사진=김준환 기자)
왼쪽부터 심윤숙 세경대 총장, 최용섭 UCN PS 원장, 남성희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회장(대구보건대 총장) (사진=김준환 기자)

■ 국내 총장들, 캐나다 교육 당국 향한 질문 세례 = 니콜라 레머 차관보의 설명 이후 서밋 연수단의 다양한 질문이 오갔다.

남성희 전문대교협 회장은 한국에서 인문학적 교육보다 직업교육을 차별적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관련한 질문을 던졌다. 남 회장은 “과거 직업교육이 단순 기술에 대해 교육했다면 지금은 IT와 융복합 결합을 통해 강력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런 의미에서 현재 BC주에서는 고등직업교육 기관에 대한 지원, 특히 사립으로 운영되는 기관에 대해서는 어떤 지원책이 있나”라고 물었다.

니콜라 레머 차관보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답했다. 그는 “BC주 모든 교육 기관들이 전체적으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현상을 보고 있다. 대체적으로 주 정부는 사립기관에 대해 자금지원을 안 한다. 그러나 예외가 있다. 전기, 목공 등 기술 관련 트레이딩을 공급하는 기관은 펀딩을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예시로 공립기관에서는 맡을 수 없는 프로그램을 사립이 맡았을 때 주정부에서 펀딩을 하는데, 의료나 유아교육 관련 프로그램의 경우 국립은 역량이 안 되다보니 사립에 넘겨 펀딩을 하고 있다는 사례를 제시했다.

코업 교육 기업과의 협업에 대한 측면도 집중 질문했다. 신종석 배화여대 총장은 “코업교육이 이뤄질 경우 참여하는 기업에 대해 주 정부가 주는 혜택이 있냐”고 물었다. 니콜라 레머 차관보는 “그럴 때가 있다. 특히 IT 분야에서 기업이 학생을 받았을 때 학생들이 졸업 이후 직원으로 미리 갈 경우에 그렇다”며 “학생들이 직업에 필요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학생-정부-기업’ 콜라보레이션으로 보면 될 것”이라고 답했다.

나세리 한양여대 총장은 “품질 관리 노하우가 있느냐”고 물었다. 니콜라 레머 차관보는 BC주 교육부가 직접 관리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사립보다 국립을 더 강하게 컨트롤한다. 사립기관의 경우 학위 수여 여부는 BC주에서 관리한다. 그 외 사립기관의 경우 교육기관 자체를 품질 관리한다기보다 학생들 보호 차원에서, 환불 받을 경우에 대한 도움을 주고 있다. 학생들이 수료하고 졸업 후에 실질적으로 취업하고 있는지 사실 여부도 모니터링한다”고 말했다.

유학생과 관련된 질문도 나왔다. 임해규 두원공대 총장은 “우리나라에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많은 유학생들이 유입되고 있다”며 “캐나다에서는 유학생 유치를 장려하기 위한 재정지원 제도가 있는 궁금하다”고 물었다. 니콜라 레머 차관보는 이에 대해 “캐나다는 이민 국가로서, 국내 노동력의 상당 부분을 이민자로 활용하고 있다”면서도 “이민자에 대한 재정지원은 존재하지만, 유학생의 경우 별도 지원을 하지는 않고 있다. 다만 유학생이 졸업 이후 일자리를 갖게 되면 이민자로 간주해 이에 대한 지원을 하고 있긴 하다”고 답했다. 이어 “캐나다 이민을 놓고 본다면 이민자로 들어오는 것보단 유학생으로 유입되는 게 훨씬 쉽다”며 “캐나다 유학을 통해 향후 일자리까지 갖는 것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