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 집단행동 관계 장관회의 주재
공공 의료 기관 비상진료 체계 가동…전국 409개 응급의료기관 응급실 24시간 운영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 진료 전면 허용…병원별 비상진료 준비상황 점검

한덕수 국무총리가 19일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의사 집단행동 관계 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무총리실)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의대 증원에 반대하는 전국 병원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제출하고 20일부터 근무를 중단하겠다는 뜻을 밝혀 ‘의료 대란’ 우려가 현실화되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공공 의료 기관의 비상진료 체계를 가동하고, 집단행동 기간 비대면 진료를 전면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의사 집단행동 대응 관계장관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같이 밝혔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 일부 진료과목 전공의들은 사직서 제출과 함께 근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미 19일 전공의의 총파업을 가정한 채 내부에서 수술 스케줄 조정에 착수한 상태다.

이외에도 대전, 광주·전남, 강원, 부산 등 전국 주요 대학병원 일부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과 근무 중단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한 총리는 “집단행동이 본격화하면 의료공백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중증응급환자들이 위협받는 상황을 초래해서는 절대 안된다”며 “정부는 전국 409개 응급의료기관의 응급실을 24시간 운영해 비상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응급·중증 수술을 최우선으로 대응하고, 필수의료 과목 중심으로 진료가 이뤄지도록 체계를 갖추고, 상황이 악화될 시 공보의와 군의관을 투입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공공의료 기관의 비상진료체계도 가동한다. 97개 공공병원 평일 진료시간을 확대하고, 주말과 공휴일에도 진료한다. 12개 국군병원 응급실은 민간에 개방하고, 필요시 외래진료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만성·경증환자들이 의료기관 이용에 어려움이 없도록 집단행동 기간 동안 비대면 진료도 전면 허용한다.

한 총리는 “복지부, 행안부, 교육부, 국방부, 보훈부 등 관계부처는 병원별 비상진료 준비상황을 철저히 점검하고, 문 여는 의료기관과 비대면진료 이용 정보를 국민들이 알기 쉽게 충분히 안내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지난주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 데 이어, 서울 5개 대형병원 전공의들이 오늘 집단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내일부터 병원 근무를 멈춘다고 밝혔다. 의대생들도 내일 동맹 휴학을 하겠다는데 이는 국민의 바람에 반하는 안타까운 결정”이라고 지적하며 “세계에서 가장 급격하게 고령화가 진행돼 의료 수요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의사들이 증원하지 못한다면 지역과 필수의료 분야는 오래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것이다. 의사 단체가 지금이라도 집단행동 계획을 철회하고, 정부의 의료 개혁에 동참해 준다면 더 빠르고 더 확실하게 의료 개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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