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랩 프로젝트’로 실감형 융합 창작 실험 가속
산업·지자체 협업 통해 기술 기반 창작 가치 검증
국제 무대 참여로 글로벌 콘텐츠 확장 가능성 확인

아트랩프로젝트 공연 장면. (사진=서울예대)

[한국대학신문 정수정 기자] 서울예술대학교(총장 장지헌)는 2025년 마이스터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예술과 과학기술을 결합한 창작 활동을 다각도로 확장하며 차세대 글로벌 융합 콘텐츠 마에스트로 양성 기반을 공고히 하고 있다.

서울예대는 2024년부터 마이스터대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아트랩 프로젝트’를 통해 창작자 중심의 융합 콘텐츠 창작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아트랩 프로젝트는 전문기술석사과정 학생들이 직접 기획·제작·발표하는 네 편의 작품을 중심으로 실감형 콘텐츠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방향을 실증적으로 제시한다.

아트랩 프로젝트는 결과 중심 창작을 넘어 산업체·지자체와 협력하며 기획, 기술 실험, 시연, 유통까지 고려한 창작 과정을 구축했다. 2025년에는 네 작품이 제작·발표됐으며, 서로 다른 기술과 주제를 통해 융복합 콘텐츠의 가능성을 넓히고 있다.

△‘콘체르타토(Concertato)’는 예술가·인공지능(AI)·관객의 협연을 탐구하는 진화형 인스톨레이션 오페라로, 실시간 음향 반응 시스템과 딥러닝 알고리즘을 접목해 인간과 기계의 감각 교류를 무대에서 실험한다. △‘유니슨버스 & 랑데부(Unisonverse & Rendezvous)’는 관객 움직임 기반의 시청각 체험형 융합 작품으로, 전시와 공연을 분리 구성해 ‘시간을 듣는 감각’과 ‘소통 부재 속 감응’을 탐색한다. △‘사랑의 아포칼립스’는 100% 생성형 AI 영상기술로 제작한 실험 단편영화로, AI가 예술의 감정선과 서사를 재현할 수 있는지 실험한다. △‘여름이야기’는 동명 순정만화를 원작으로, 한국 특유의 문화공간 ‘만화방’을 실감형 콘텐츠 전시로 재구성해 숏폼 영상, 토크쇼, 관객 참여형 체험 등 복합적 경험을 제공한다.

김재하 마이스터대 사업단장은 “아트랩 프로젝트는 대학·산업·창작자가 상호작용하며 만드는 열린 융합 창작 생태계의 모범 사례”라며 초학제적 창작 기반 강화와 외부 확산의 비전을 밝혔다.

서울예대는 지난 6월 18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MARS2025 AI EXPO’에 예술대학 최초로 참여해 기술 기반 예술 융합 콘텐츠를 선보이며 산업계의 높은 관심을 이끌었다. 전국 50여 개 기관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에서 서울예대는 X-Lab 기반 첨단 콘텐츠를 집중 전시하며 예술·기술 융합 역량을 입증했다.

조승희 전문기술석사과정 학생이 총감독을 맡아 전시·공연·퍼포먼스를 총괄했으며, 개막식 오프닝 무대는 이신호 졸업생과 휴머노이드 로봇 ‘아메카(AMECA)’가 협업한 ‘AI VR 드로잉(Drawing) 아메카’ 퍼포먼스로 큰 주목을 받았다. 대학 전시 부스에서는 AI 인터랙티브 전시, 생성형 영상, 영화 트레일러, AI 창작 시 등 다양한 융합 콘텐츠가 공개됐다.

3일간 약 1만 3000명 이상이 박람회를 찾았으며, 서울예대 부스는 관람객·산업체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과 피드백을 받았다. 이번 참여를 통해 AI 기반 예술 콘텐츠의 실증적 가치를 확인한 동시에, 산업체와의 공동 연구 및 연계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파트너십 기반도 마련했다.

장지헌 서울예대 총장. (사진=서울예대)
장지헌 서울예대 총장. (사진=서울예대)

서울예대는 지난 7월 10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2025 세계 한인 과학기술인대회’에서 예술과 과학기술의 융합 가능성을 제시하며 국제적 관심을 모았다. ‘첨단 기술로 확장하는 K-콘텐츠의 미래’ 세션에서 김재하 사업단장은 ‘과학기술과 예술의 융복합을 통한 K-컬처 확장’을 주제로 발표했다.

발표에서는 X-Lab의 대표 AI 협업 창작 사례인 ‘세이브 더 줄리엣(Save the Juliet)’이 소개됐다. 전문기술석사과정 강창민 학생이 생성형 AI(Chat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와 협업해 고전 서사를 멀티버스 세계관으로 확장한 이 작업은 인간 창작자와 AI의 파트너십 가능성을 탐색한 사례로 주목받았다.

서울예대는 교수·대학원생이 함께 패널토론·기록 등에 참여하며 연구·창작 기반을 넓혔고, 창의적 성과를 국제 과학기술 커뮤니티에 공유함으로써 마이스터대 사업의 핵심 목표인 ‘글로벌 융합 콘텐츠 마에스트로 양성’을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을 내디뎠다.

한편, 서울예대는 지난해 미국 컬처허브(CultureHub NY)에서 인터랙티브 미디어와 공간 음향 기반 창작 실험을 수행한 데 이어, 올해 아트랩 프로젝트 작품 중 일부를 2026년 1월 뉴욕 라 마마 갤러리아(La MaMa Galleria)에서 발표할 예정이며, 글로벌 창작 실현과 콘텐츠 세계화 가능성을 실제 무대에서 검증할 계획이다.

장지헌 총장은 “서울예대는 앞으로도 시대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창의적 예술 인재 양성이라는 책무를 성실히 수행할 것”이라며 “대한민국 미래 문화예술 콘텐츠 산업의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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