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발언에 직접사과 요구

▲ 이화여대 학생문화관에 나붙은 총학 명의 대자보.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최근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는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홍 대표가 이화여대 학생들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14일 이화여대에 따르면 이 대학 총학생회는 학내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 이화인 앞에 직접 사과하십시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붙이고 “공개적인 직접 사과를 요구한다. 홍준표 대표가 이화인 앞에 직접 사과하라”고 주장했다.

이화여대 총학생회는 “대학생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나는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는 게 공당의 대표가 할 말이냐”며 “홍 대표는 발언의 맥락과 관계없이 이화인의 마음에 상처를 입힌 점을 사과해야 한다. 빠른 시일 내에 진심이 담긴 사과를 요구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총학생회는 대자보에서 “변명에 더 실망했다”며 “홍 대표가 뒤늦게 해명에 나섰지만 ‘언론이 앞뒤 잘라먹고 보도해서 이렇게 됐다’, ‘내가 검사 출신이라 원래 입이 험하다’, ‘지금은 이대 좋아한다’ 같은 어이없는 변명이 이화인들의 마음을 상하게 했다”고 꼬집었다.

이어 총학생회는 “이화인들의 마음을 되돌리는 것보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하는 것이 더 힘든 일이냐”며 “변명과 꼼수는 필요 없다. 홍 대표는 이화인 앞에 직접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홍 대표는 지난달 31일 대학생들과 만나는 ‘타운미팅’ 자리에서 “나는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는 표현으로 막말 논란을 빚었다. 이후 홍 대표는 한나라당 최고중진연석회의와 의원총회에서 “과거의 개인 경험담을 전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 막말 논란에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해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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