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김봉구 기자] 경북대 교수회(의장 손창현)는 13~14일 총장직선제 폐지에 관한 교수 총투표를 실시한 결과 직선제 유지 의견이 과반수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투표권자 1111명 가운데 906명이 참가해 81.55%의 투표율을 보였으며 ‘총장직선제 존치·개선’이 56.84%(515표), ‘직·간접선거 배제’는 41.61%(377표)로 나타났다. 무효는 14표가 나왔다.

교수회 입장인 총장직선제 존치·개선은 직선제 방식 유지를, 교육과학기술부 입장인 직·간접선거 배제는 현행 직선제 폐지를 뜻한다. 경북대 교수들이 투표를 통해 직선제 고수 입장을 확인한 것이다.

손창현 교수회 의장은 “이번 투표 결과는 교과부의 강압적 총장직선제 폐지 움직임에 대해 경북대 교수들이 당당하게 맞서겠다는 의미다. 교과부의 구조조정과 예산 삭감이라는 회유와 협박에도 불구하고 민주화의 상징인 총장직선제를 고수하겠다는 확고한 의사 표시”라며 “교수회는 앞으로 본부 측과 협의해 관련 학칙·규정 개정에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본부는 이번 투표가 본부와 협의된 것이 아니며, 이와 별도로 앞서 공고한 ‘총장직선제 개선 학칙개정(안)’에 대한 학내 의견을 21일까지 수렴한다는 입장이다. 현행 직선제를 고수하다가는 재정적 불이익을 입을 뿐 아니라 구조개혁 대상에 오른다는 이유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