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광주과기원 산·학·연 공동연구법인 출범

관절염 치료 신약, 바이오센서 기술 사업화 기대

[한국대학신문 신하영 기자]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산·학·연 공동연구법인 2곳이 출범했다. 교과부는 연세대와 광주과학기술원(GIST)이 기업과 공동으로 출자한 ‘아이씨엠(주)’과 ‘(주)인지바이오’가 각각 26일, 30일부터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아이씨엠은 연세대와 신약개발 전문 벤처기업인 아이진(주)이 출자한 연구법인이다. 김대원 연세대 교수가 제안한 ‘퇴행성 관절염 예방과 치료기술 개발’ 과제를 사업화하는 게 목표다.

현재 전 세계 관절염 시장 규모는 약 60조원에 이른다. 하지만 기존 관절염 치료기술은 염증 유발요인을 원천적으로 치료하지 못한다. 염증을 제어해 통증을 줄이거나 관절의 변형을 방지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세대가 개발한 관절염 치료 기술을 연구법인에서 신약으로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운 관절염 치료약을 개발해 임상실험 단계를 거쳐 상용화할 계획이다. 공동 연구법인 아이씨엠에는 연세대 기술지주회사가 4억5000만원(현물)을, 아이진(주)이 5000만원(현금)을 투자했다.

(주)인지바이오는 광주과기원(GIST)과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의료기기 제조업체인 (주)인포피아가 공동 설립했다. GIST와 생명연이 11억9000만원(현물)을, 인포피아가 2억9000만원(현물)을 출자했다.

‘인지바이오’는 바이오 진단센서 개발을 목표로 한다. 측정감도 등이 떨어지는 기존 바이오센서를 보완하는 기술을 상용화하는 게 목표다.

현재 바이오센서의 세계시장 규모는 약 5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연구법인은 응급실 등 의료현장에서 신속하게 질병유무를 판단할 소형 측정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이 2곳의 공동연구법인은 지난 4월 교과부가 ‘산학연 공동연구법인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원 과제로 선정한 곳이다. 대학이 개발한 기술이 사업화되지 못하고 사장되는 단계인 ‘데스 밸리(valley of death·죽음의 계곡)’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대학은 초기 연구에 투자를 많이 하는 데 반해 산업계는 제품개발·상용화에 투자를 집중한다. 때문에 대학·연구소가 개발한 기술이 사업화되는 전(前)단계에서 ‘데스 밸리’가 발생, 사장되는 기술이 많다.

공동연구법인은 대학이 연간 수백억 원에 달하는 연구개발비를 투자해도 상용화되는 기술이 별로 없다는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됐다. 지난 해 말 사업신청을 받은 결과 28개 대학 42개 과제가 응모됐다. 교과는 지난 4월 이 가운데 사업화 가능성이 높은 2개 과제를 선정, 이번에 공동법인을 출범시켰다.

공동법인 2곳에는 향후 5년간 매년 5억 원씩이 지원된다. 사업기간은 5년. 3년 지원 후 평가를 통해 계속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성과가 미흡해 지원중단이 되지 않는 한 법인 당 25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교과부는 “대학이 주도해 공동연구법인을 설립하고, 정부는 연구개발 예산을 지원하는 첫 사례로 향후 대학·연구소가 보유한 원천기술을 상용화하는 기틀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향후 대학·기업과 기술 소유권을 두고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원천 차단했다는 점도 이 사업의 의의로 꼽힌다. 연구법인을 통해 도출된 지식재산에 대한 소유권·성과배분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다.

교과부는 그간 대학이 기업으로부터 연구 지원을 받아 기술을 개발했을 경우 이를 둘러싼 분쟁이 발생했기 때문에 법인 출범 전 아예 출자 지분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지역대학과 류민수 사무관은 “출자한 지분에 따라 대학·기업·연구소가 소유권을 명확히 해 공증까지 받았다”며 “향후 발생할 수 있는 기술소유권에 대한 분쟁 소지를 차단했다”고 설명했다.

▼ 연세대·광주과기원 산학연 공동연구법인 현황(자료 : 교육과학기술부).

구 분

연세대 연구법인

광주과기원 연구법인

법인명

아이씨엠

(ICM co., Ltd.)

인지바이오

(INGIbio, Inc.)

대표자

이제호

김민곤

연구책임자

김대원 교수

(연세대학교)

김민곤 교수

(광주과학기술원)

자본금 및

출자비율

5억원

14.8억원

연세대기술지주회사(90%)

아이진() (10%)

광주과학기술원(38.7%)

한국생명공학연구원(41.8%)

인포피아(19.5%)

연구개발과 제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개발

신체변화 고감도 바이오센서 개발

연구개발비

지 원

25억원(5억원×5)

25억원(5억원×5)

소재지

연세대학교 과학원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

회사성립일

2012. 9. 18.

(개업일 : 2012.10.30)

2012. 9. 26.

(개업일 : 201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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