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대표들과 첫 만남서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 등 교육현안 의견 수렴

▲ 황우여 사회부총리와 대학생들의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주제 간담회가 4일 서울 양재동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열렸다. 황우여 장관이 대학생들에게 모두 발언을 하는 모습(사진=이재익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대학에서 취업 준비, 인문학적 소양 모두 중요하다. 그러나 순서가 있다. 당장 취업이 어려운 사람에게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한 교육과정을 마치라고 하면 다시 취업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4일 오후 4시 서울 양재동 한국교육개발원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대학생들을 만났다. 그는 학생들에게 “최근 대학 졸업자와 사회적 수요의 양적 질적 미스매치가 심각하다”며 “교육부만의 문제 인식과 노력으로만 해결될 일이 아니다. 장관이 정확한 인식과 판단이 가능하도록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수, 직원, 학생이 중심이 돼 이런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주셔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주제였던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PRogram for Industry needs Matched Education, PRIME, 舊산업수요 중심 정원조정 선도대학) 사업과 관련해 설명하면서 사회적 인력수급의 미스매치가 심각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부총리는 “고용부의 인력 수급전망에 따르면 2023년까지 이공계가 30만명 정도 부족해질 수 있고, 사범계열 역시 지난해 2만3000명이 교원자격증을 땄지만 실제 교원이 된 사람은 4600명에 불과하다”며 “열심히 공부해 교원자격증을 딴 학생들까지 취업을 걱정하는 우리 대학 구조 자체에 문제는 없는지 고민하게 된다. 현재 청년고용률이 24%대인데 OECD 평균인 39%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장관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이 취업에 한한 것이냐, 취업 뿐 아니라 학문도 중요시해야 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있는데 물론 (학문은)중요하다. 인문학적 소양이 없으면 개인적 사회적 발전에 한계를 느끼게 된다”면서도 “그러나 순서가 중요하다. 먼저 취업 문제를 해결하고 그에 필요한 한국인으로서의 인문학적 소양 계발을 생각해야지, 당장 취업이 어려운 사람에게 인문학적 소양이 필요한 교육과정을 마치라고 하면 (졸업생은)다시 취업을 위한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스매치 해소정책에 대해서는 대학과 산업수요, 정부 재정 면에서 종합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황 부총리는 “유연성을 갖고 충분한 재정 여력을 동원하면서 기존 대학의 가치를 보존해 나가야 한다는 세 가지 어려운 명제를 한꺼번에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정이 경희대 총학생회장과 송준석 연세대 총학생회장, 황석제 부산대 총학생회장, 김한성 전남대 총학생회장, 박수현 덕성여대 총학생회장, 박창근 한양대 부총학생회장, 이지원 한국외대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장, 서희강 홍익대 미술대학 학생회장, 김종진 동국대 사범대 학생회장, 김소연 성균관대 문과대학 부학생회장 등 10명의 대학생 대표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는 일부 학생 대표자들이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 사업과 대학구조개혁 정책에 대해 비판 성명을 내고 장관과의 대화를 요구했고 황 부총리가 여기에 응답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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