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청사 집회 연 학생대표자들도 포함해 4일 간담회

정원조정선도대학,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으로 명칭 바꿔 검토

[한국대학신문 이연희 기자]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이 대학생 대표자들을 만난다. ‘보여주기’식으로 마련된 자리가 아니라 교육부 정책에 대한 비판의 소리를 듣고 소통하는 자리다.

일부 대학의 총학생회와 단과대학 학생회 대표자들로 꾸려진 ‘좋은 학생회 만들기 캠프’는 4일 오후 4시 서울 양재동 한국교육개발원에서 황우여 부총리와의 간담회가 성사됐다고 3일 밝혔다.

지난달 21일 대학생 대표자 학생 100여명은 세종시 교육부 청사를 찾아 집회를 열고 올해 실시되는 대학구조개혁 평가 정책 계획을 비판했다. 이어서 26일에는 교육부 업무보고에 담긴 정원조정 선도대학 지원 사업 계획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며 장관과의 대화를 요청하자 황 부총리가 응답한 것이다. 취임 이후 학생대표자들과 직접 만나는 것은 황 부총리로서도 처음이다. 박근혜 정부 출범 1기 장관이었던 서남수 전 장관의 경우 이들과 만난 적이 없었다.

1시간 정도 진행될 이날 간담회에는 경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10개 대학의 총학생회장과 단과대학 학생회장이 참석하기로 했다. 대학구조개혁평가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수렴 과정이 빠져있고, 정원조정선도대학 지원사업으로 인문사회계열과 예체능 계열, 사범대학이 고사하게 될 지 모른다는 우려와 비판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승복 대학지원관과 함석동 지역대학육성과장 등은 지난 2일에도 이들을 만나 정원조정선도대학 사업에 대한 학생 대표자들의 의견을 한 차례 수렴했다. 교육부는 ‘산업수요 중심 정원조정선도대학 사업’ 명칭을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으로 변경할 예정이다. 정원조정에 무게를 둔 기존 노선에 변화가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교육부 한 관계자는 “부총리께서 앞으로 국과장급 실무 관료들이 대학생들과 적극 소통하고 설명하라는 지시가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정원조정선도대학 육성사업)의 경우 추진 초기인 만큼 학생들은 물론 대학가의 의견을 더 수렴해 반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국대 학생회 관계자는 “이미 지난 몇 해 동안 학과통폐합과 특성화사업, 구조조정과 대학평가로 인해 그 피해와 고통은 전적으로 학생들에게 전가돼왔다”며 “교육부가 정책의 핵심적 수혜자인 대학생들의 여론과 의견을 수렴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나아가 학생들의 의견이 실질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답변과 조치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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