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신대, 연예인 학생 출석하지 않아도 학점 인정
체육계 미투에 대학생 선수 합류 촉각

교육신뢰회복 추진단 1차 회의 모습(사진=교육부)
교육신뢰회복 추진단 1차 회의 모습(사진=교육부)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학사비리, 입시비리 문제는 사회적 파장이 크고 일부 교육기관에서 발생한 문제일지라도 교육계 전체의 신뢰를 흔드는 사안이다. 중대 교육비리로 간주하고 엄격하게, 원칙적으로 처리할 것이다."(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빙상, 유도 등 체육계 선수들의 성폭행 피해 폭로가 잇따라 제기되면서 사회적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피해 시점이 학생 신분의 미성년자 당시부터 이어졌다고 밝혀 비단 체육계뿐만 아니라 교육계에도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학가에 비상이 걸렸다. 동신대의 연예인 학사특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났고, 체육계 미투에 대학생 선수들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연예인 학사 특혜 근절과 대학생 선수 성폭력 피해 예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교육부는 1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 주재로 교육신뢰회복 추진단 1차 회의를 개최하고 동신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 8월 동신대 연예인 졸업·재학생의 학사 특혜 의혹이 불거졌다. 방송·연예 활동으로 정상적으로 수업에 출석할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점·학위를 취득했다는 것. 당사자들은 하이라이트 멤버 윤두준·이기광·용준형, 비투비 멤버 육성재·서은광, 가수 장현승이다. 윤두준, 이기광, 용준형, 장현승, 서은광은 졸업했다. 육성재는 졸업 예정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윤두준 등은 수업에 제대로 출석하지 않았다. 그러나 방송활동을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학과 내부 방침에 따라 출석을 인정받았다. 교육부는 해당 방침은 무효로 연예인 학생들의 출석을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일부 연예인들이 재학한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명문화된 규정이 없었다”면서 “학칙 등에 출석 사항을 학과별로 다르게 운영할 수 있다는 위임 규정도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해당 방침은 무효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가수 추가열, 김상돈 경기 의왕시장의 학사 특혜도 적발됐다. 이에 교육부는 윤두준 등 6명과 가수 추가열, 김상돈 의왕시장의 학점·학위 취소를 요구했다.

동신대는 공식입장을 통해 “학칙과 학과 규정 등에 의거, 학점과 학위를 부여했으나 일부 규정상 미비점이 있었음을 인정한다”며 “원칙에 따라 학점과 학위를 받은 졸업생들이 피해받지 않도록 보호 대책을 최대한 면밀히 검토하고, 추후 학사 운영이 보다 철저히 이뤄질 수 있도록 규정 정비 등 보완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심석희 쇼트트랙 선수와 신유용 전 여자유도 선수의 성폭행 피해 주장으로 체육계 미투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심 선수와 신 전 선수는 모두 미성년자인 고교생 때부터 수년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대학생 선수들이 적지 않다. 대학생 선수들도 체육계 미투에서 안전지대가 아니다. 대학생 선수들이 체육계 미투에 합류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동시에 체육계 성폭행 근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 이하 교총)는 “어떤 분야이든 성범죄가 일어나면 안 된다. 모범이 돼야 할 교육계가 비록 학교 운동부 지도자이지만 연루됐다는 점에서 안타깝고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진상과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결과에 따라 엄중한 처벌과 성폭력 근절을 위한 후속 대책이 마련돼야 함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교총은 “이번 사태의 이면에 우리나라 엘리트 체육의 문제가 깔려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스포츠 본래의 가치를 훼손하는 엘리트 체육의 비정상적 지도 관행이 있다면 이를 전면 재고, 개선하는 작업을 병행해야 한다”며 “학교체육, 생활체육 등 체육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고 본다. 무엇보다 ‘학교 체육교육의 정상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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