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형진 김포대 총장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대학은 올해에만 2명의 총장이 교체된 것으로 포함해 5년간 총장 7명이 교체되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
정형진 김포대 총장이 이날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대학은 올해에만 2명의 총장이 교체된 것으로 포함해 5년간 총장 7명이 교체되는 오명을 뒤집어 쓰게 됐다.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정형진 김포대 총장이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본지 보도와 국회 국정감사를 통해 전홍건 김포대 이사장 관련 문제가 지적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생긴 일이다. 지난 5년간 6명의 총장이 교체되며 ‘총장들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김포대는 정 총장까지 끝내 사직하며, 5년간 7명의 총장이 바뀐 대학이란 기록을 쓰게 됐다. 

16일 김포대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정형진 총장은 대학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퇴직 절차가 진행 중이다. 당분간 총장 공석이자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될 것이 예상된다. 총장 직무대행으로는 현재 국제부총장을 맡고 있는 박진영 부총장이 유력하다. 박 부총장은 사직서를 제출했던 정 총장과 함께 대학 내부에서 대표적인 ‘이사장의 라인 인사’로 통한다.

정 총장 사직의 표면적 사유는 ‘일신상의 문제’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황상 전 이사장과의 갈등이 결정적 원인일 것이라는 추측이 내부 관계자들로부터 제기된다. 

김포대 관계자에 따르면, 전 이사장은 지난달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하고 난 뒤 김포대 허위입학 비리에 연루된 해임자 8명을 형사고발할 것을 정 총장에게 요구했다. 하지만 정 총장이 이를 거부하며 사이가 틀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전 이사장이 요구를 계속 거부할 생각이면 사직서를 제출하라 정 총장에게 종용했다고 대학 관계자는 귀띔했다.

김포대 총장이 사퇴하는 것은 올해 들어 두 번째 일이다. 올해 초 이권현 전 유한대 총장은 김포대 총장으로 부임한 지 닷새 만에 돌연 사직서를 제출했다. 이 총장의 사퇴로 한 차례 소동을 빚었던 김포대는 이후 정 총장을 선임하며 대학 관련 마찰을 최소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이사장 라인 인사라는 내부 비판을 피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선임된 지 1년을 넘기지 못하고 정 총장 역시 사직 의사를 밝힌 탓에 김포대는 더욱 큰 혼란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당장 다음달 예정돼 있는 교육부 종합감사에서부터 김포대는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특히 김포대 총장 공백상태가 장기화 될 경우 종합감사를 비롯해 내년도 입시, 학사 운영 추진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더 큰 문제는 김포대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이 이전과는 확실히 달라져 ‘부정적인 시선 일색’이라는 점에 있다. 올해에만 총장 2명이 자리에서 도중에 물러나며, 5년간 총장 7명이 교체되는 데 대해 긍정적인 평이 나올리 없다. 김포대 관계자는 “이미 교육계에서는 김포대에 문제가 많다고 인식하는 상황이다. 부정적인 일들로만 도배가 되고 있다”며 “이대로라면 차기 총장에 과연 역량 있는 사람이 지원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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