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통해 각 대학 전반적인 혁신 기반 구축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주최로 지난해 12월 14일 인터불고호텔 대구에서 ‘2021년 전문대학 혁신성과 포럼’이 개최됐다.(사진=한명섭 기자)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발전협의회 주최로 지난해 12월 14일 인터불고호텔 대구에서 ‘2021년 전문대학 혁신성과 포럼’이 개최됐다.(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중삼 기자] 2019년 힘차게 시작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이 올 2월 성공적으로 막을 내린다. 전문대학들은 3년간 진행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을 적극 수행하며 혁신의 시대를 열었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교육부가 추진하는 재정지원사업으로 Ⅰ유형(자율협약형), Ⅱ유형(역량강화형), Ⅲ유형(후진학선도형)으로 구분·추진됐다.

그간 고등직업교육의 중추 기관으로서 역할을 하며 우리나라 경제 발전을 이끌고 산업현장에 필요한 기술인재를 양성해 왔던 전문대학들에게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핵심 재정지원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각 대학이 처한 다양한 상황을 놓고 대학 스스로가 이를 고려해 수립한 중장기 발전계획의 성공적인 이행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제2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이 추진될 방침으로 지난 3년간 이뤄낸 사업성과를 바탕으로 각 대학들은 새로운 성과를 잇기 위해 준비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 3년간 추진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시작과 끝’을 정리했다.

■ 2019년 시작…매년 예산 증가 =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교육부 재정지원사업으로 전문대학이 자율적으로 혁신하고 경쟁력을 강화해 고등직업교육의 질을 제고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대학과의 성과 협약 체결과 철저한 연차·종합평가 실시 등으로 성과 관리를 강화해 대학의 책무성도 확보한다는 취지다.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2018년 대학기본역량 진단 결과와 연계해 Ⅰ유형(자율협약형), Ⅱ유형(역량강화형), Ⅲ유형(후진학선도형) 총 3개 유형으로 지원됐다. 특히 각 유형마다 지원방향을 달리했다. 자율협약형은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른 혁신기반 구축에 방점이 찍혀있다. 역량강화형은 적정 규모화 유도와 특화 발전 지원에 집중이 돼 있고 후진학선도형은 지역 주민과 재직자 등 다양한 수요자에 대한 맞춤형 후학습 활성화를 위해 지자체-대학-산업체 간 연계 강화에 목적이 있다. 

유형별 참여 대학 수는 △87개교(자율협약형) △10개교(역량강화형) △25개교(후진학선도형) 등으로 후진학선도형은 자율협약형에 참여한 대학 가운데 선정됐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이 27개교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충청·강원(20개교) △호남·제주(18개교) △대구·경북(17개교) △부·울·경(15개교) 순이다. 예산은 매년 증액됐다. 3년간 총 1조 921억원의 예산이 지원됐고 2019년에는 2907억 원, 2020년 3884억 원, 2021년은 3910억 원으로 꾸준히 올랐다. 유형별 예산 증액 추이를 보면 자율협약형 87개 대학은 △2601억 원(2019년) △3201억 원(2020년) △3461억 원(2021년)이, 역량강화형 10개 대학은 △130억 원(2019년) △168억 원(2020년) △172억 원(2021년)의 예산이 지원됐다. 후진학선도형은 △150억 원(2019년) △250억 원(2020년) △250억 원(2021년)이다. 

김일수 교육부 산학협력정책관은 지난 3년간 추진된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남겼다. 김 정책관은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은 각 전문대학의 대·내외적 여건을 반영해 수립한 중장기 발전계획의 이행을 지원하는 사업”이라며 “그간 97개 전문대학에서 각 대학의 인재상 등을 반영한 교육과정의 혁신과 직업교육 내실화를 위한 교수학습법 개발·적용 등 교육효과 제고방안 마련 그리고 신입생·재학생 대상 맞춤형 학습지원과 진로·취업 내실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프로그램 운영 등 자율적으로 수립한 사업계획을 토대로 다양한 혁신사례를 도출했다”고 설파했다. 

이어 그는 “각 대학의 혁신을 체계적으로 지원해 온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이 올해부터는 제2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으로 새롭게 시작한다”며 “제1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의 우수한 성과를 토대로 제2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 추진 과정에서도 대학의 자율적 혁신을 다각도로 지원하고 대학의 여건을 반영한 적정규모화 지원을 통해 전문대학이 고등직업교육 거점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2022~2024년 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 시안’을 공개했다.(한국대학신문DB)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2022~2024년 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 시안’을 공개했다.(한국대학신문DB)

■ 3년간 주요 추진현황…제2기 사업 준비 = 한국연구재단에서는 3년간 추진되는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대학이 없도록 유형별로 컨설팅을 실시했다. 먼저 2019년 3월에는 자율협약형에 참여하는 모든 대학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진행했다. 4월~5월에는 역량강화형 참여 대학을 대상으로 컨설팅을 시행했고 6월~8월은 자율협약형과 역량강화형을 대상으로 2차 컨설팅을 실시, 후진학선도형 참여 대학은 1차 컨설팅을 단행했다. 사업이 추진되고 1년 뒤 한국연구재단은 모든 유형에 대해 연차평가를 실시했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유형별로 컨설팅을 실행하며 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마지막 3차년도도 마찬가지로 미진한 부분에 대해 컨설팅을 진행했고 특히 마지막 3차년도인 만큼 종합평가를 실시했다. 

윤애란 한국연구재단 전문대학지원팀장은 이 같은 내용을 지난해 12월 14일 인터불고호텔 대구에서 열린 ‘2021년 전문대학 혁신성과 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서 설명하기도 했다. 윤 팀장은 “2019년도는 대학 내 혁신 체계를 구축하고 전문대학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특히 대학의 중장기 발전계획을 기반으로 사업 추진전략과 전략과제 그리고 프로그램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고 이를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1차년도는 성과관리 체계 마련에 많은 노력을 해 어느 정도 기반을 구축하는데 힘썼다”며 “성과분석과 평가 등을 통해 사업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이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2차년도에 반영이 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였다”고 시사했다. 

1차년도에 다듬어 놓은 체계가 2차년도 들어서 큰 도움이 됐다. 그는 “대학 중장기 발전계획과 혁신지원사업 간의 연계성이 전반적으로 우수하며 교육과 산학협력 그리고 기타 혁신전략별 세부 프로그램과의 연계성을 구체적으로 정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다만 사업수행 과정에서 산출되는 다양한 환류 정보의 활용도가 전체적으로 높지 않아 개선이 필요한 점과 대학의 독자적인 성과분석과 성과평가 체제를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음을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종합평가에서도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1차년도와 2차년도와 비교해 크게 운영실적이 향상됐다고 피력하기도 했다. 특히 1차년도에는 성과관리 거버넌스 구성과 운영에서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2차년도부터는 혁신지원사업의 성격에 맞춰 관련 규정과 지침 개정을 통해 대학별로 사업추진위원회와 자체평가위원회 등을 구성하는 등 운영 실적이 향상됐다고 덧붙였다.  

다가오는 제2기 전문대학혁신지원사업을 대비해 대학들에게 철저한 준비도 당부했다. 그는 “내년도부터 2기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이 계획돼 있다. 지난 3년간의 성과와 추진실적 그리고 우수사례를 잘 이어받아 내년 사업도 잘 시작될 수 있도록 대학에서는 철저한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며 “각 대학의 우수성과와 사례들을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홍보해 전문대학이 지역사회와 주변 대학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대학 관계자분들의 협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해 12월 ‘2022~2024년 대학·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기본계획 시안’을 발표했다. 지원 대상은 지난해 대학기본역량진단을 거쳐 일반재정지원 대학으로 선정된 233개 대학과 올해 상반기에 추가 선정될 13개 대학, 교원양성기관 11곳 등 257곳이다. 사업 규모는 일반대학(153곳) 7950억 원, 전문대학(104곳) 4020억 원 등 총 1조 1970억 원이 지원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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