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공전, 개방형 고등직업교육 공유 플랫폼 구축 ‘눈길’
한림성심대, 학생별 맞춤형 피드백 핵심 혁신교수법 도입
부산여대, 체계적인 학교 적응 프로그램으로 중도탈락률 감소 이끌어내

부산여대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여대)
부산여대 학생들이 현장실습을 하고 있다. (사진=부산여대)

[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개방형 공유 플랫폼, 산학협력, 창의융합, 특성화 학과….’

혁신의 형태는 다양했다. 전국 각지의 전문대학들이 지난 3년 동안 자체역량 강화와 고등직업교육 기반 확립을 향해 내세운 비전들이다. 

대학의 자율적 혁신을 지원하는 대학혁신지원사업이 반환점을 도는 시점이다. 올해 2월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진행된 제1기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이 종료되고 3월부터 2024년까지 제2기 사업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국내 고등직업교육의 중추적 기관으로서 역할을 하며 산업현장에 필요한 기술인재를 양성해 왔던 전문대학들이 그간의 ‘혁신’과 ‘변화’를 점검해야 할 때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각 대학의 여건에 맞춰 혁신하려는 전문대학들의 노력을 뒷받침한 숨은 공로자들이 있어 주목된다.

장인호 인하공업전문대학 대학혁신지원사업단 실무책임자
장인호 인하공업전문대학 대학혁신지원사업단 실무책임자

■ 개방형 고등직업교육 공유 플랫폼 구축으로 패러다임 전환 = 장인호 인하공업전문대학 대학혁신지원사업단 실무책임자는 발 빠른 온라인 교육 기반 구축으로 고등직업교육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데 기여한 공로자다. 

인하공전 혁신지원사업단은 개방형 고등직업교육 공유 플랫폼인 ‘ITC-eLIVE(Inha Technical College-eLearning InVocational Education)’를 운영하고 있다. ‘ITC-eLIVE’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인하공전의 우수강좌를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2021년 198개 기초과정에 5만 6084명, 63개 입문과정에 8558명, 34개 전공과정에 4736명의 한국인 학습자뿐만 아니라 외국인 학습자가 참여해 수강했다. 

이 같은 인하공전의 성과는 2017년 전문대학 최초로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운영대학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데서 시작됐다. △디지털콘텐츠 제작 스튜디오 △강의녹화시스템 △온라인콘텐츠 편집실 △e-Learning시스템 △실시간 화상강의 시스템(Webex) △개방형 고등직업교육 공유 플랫폼 ITC-eLIVE △콘텐츠 관리시스템 등 다양한 온라인 학습시스템 구축을 통한 발 빠른 온라인 교육 기반 구축 패러다임 전환은 2020년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의 교육위기를 극복한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산학협력 분야에서의 성과도 눈에 띈다. 산업체 수요를 반영한 교육과정을 개발·운영해 ‘맞춤형 고숙련 전문기술인력’을 양성하고 기업연계형 창의융합 캡스톤디자인 및 PBL 방식의 교육을 통해 교원과 학생이 함께 산업체의 애로 기술을 개선하고 있다. 이와 같은 교수-학생-지역산업체 연계 PBL 방식의 교육과정을 ‘R&BD사업’에 연계해 매년 약 20억 원 이상의 연구 수탁의 결실을 맺고 있다.

장인호 책임자는 인하공전 성과의 배경에 대해 “과거부터 현재까지 사회변화와 교육수요자의 요구를 반영한 고등직업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적으로 수행하며 시대가 요구하는 최상의 직업교육 프로그램을 유지·발전하기 위한 노력을 해온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3월부터 시작될 2주기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에서 자율성 확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장인호 책임자는 “각 대학의 지역적 특성과 여건에 맞는 사업계획 수립도 중요하지만,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대학의 사업추진을 위해 대학 여건에 따라 지원회계를 교비 회계 또는 산학협력단 회계 중 선택할 수 있도록 자율성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영식 한림성심대 혁신지원사업단장
조영식 한림성심대 혁신지원사업단장

■ “혁신은 실천”…학생맞춤형 교수법으로 혁신 밑바탕 다져 = 조영식 한림성심대 혁신지원사업단장은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설계 시 형식적이고 보여주기 식의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모든 구성원들이 실천을 통해 혁신할 수 있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설계해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한림성심대는 교수들의 변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 교수들의 역량을 △교육역량 △혁신역량 △산학역량의 3개 분야로 설정해 ‘교수역량인증제’를 실시했다. 교육자로서의 철학을 되새기는 측면에서 자신의 교육철학을 학과홈페이지 교수소개란에 게시해 학생들에게 대외적으로 약속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교수들의 변화 중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인 부분인 ‘Shift_N⁺¹’ 교수법이 주목된다. 조 단장은 “이 교수법은 일방적인 강의를 최소화하고 교수가 학생의 조력자이자 멘토역할에 주력해 매주 학생별 맞춤형 피드백을 통해 수업의 질 관리를 하는 혁신적인 교수법”이라고 설명했다.

학생의 인성교육을 중시하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조 단장은 단기간의 교육으로 이뤄질 수 없는 인성교육의 특성을 인지해, 구체적·실천적·지속적인 방식으로 자신을 관찰하고자 했다. 그러면서 긍정적인 가치관을 함양할 수 있는 인성 함양 습관화교육을 시도했다. 학생들이 스스로 성장한다는 의미의 ‘Self-Up’이라는 인성프로그램 운영을 위해 자체 개발한 앱을 활용한 점이 일례다.

조 단장은 이를 통해 대학 인성교육의 모델로 정착할 수 있는 노력을 시도했다. 학생들이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한 뒤 ‘오늘 할 일’, ‘감사일기’, ‘성찰일기’ 등을 작성하면서 하루의 일들을 계획하고 소소한 일상에 감사하고 하루 일과를 점검하며 반성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짧은 10분의 시간이지만 학생들에게 생각과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좋은 성과를 보여 호응을 얻었다.

류민임 부산여대 혁신지원사업단장
류민임 부산여대 혁신지원사업단장

■ 체계적인 학교 적응 프로그램으로 중도탈락률 감소 이끌어내 ‘주목’ = 류민임 부산여대 혁신지원사업단장은 학생들의 학교 적응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올려 눈길을 끈다. 류 단장의 성과는 ‘학생이 다니고 싶어하는 대학’으로 요약된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먼저 신입생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대상자 모집과 또래상담자 면접에서 또래상담자 멘토링 양성교육, 또래상담 멘토링 실시를 통해 중도탈락률이 감소하는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해당 프로그램의 만족도 점수가 96.3점으로 높게 나타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핵심역량기반 교육의 혁신도 빼놓을 수 없다. 부산여대는 ‘BWC핵심역량인증제’를 도입해 핵심역량기반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증제는 대학에서 지향하는 인재 육성 수준을 측정하고 교육의 질 관리의 원활한 운영을 목표로 교육품질혁신센터, 교양교육센터, 원격교육지원센터를 신설하고 관련 규정을 개정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의 전공 능력을 향상시키고 보다 정확한 평가 체계를 구축할 수 있었다. 

BWC-BTS(Best Teacher’s Study)와 핵심역량기반 교육과정 개발에 대한 통합교육품질관리체계(Triple Plus CQI) 구축도 눈에 띈다. 대면과 비대면 교육과정 운영에 대한 전반적인 질 관리가 핵심으로 전임교원의 강의평가 평균 점수가 3개년 연속 소폭으로 상승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류 단장은 혁신지원사업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으로 ‘맞춤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먼저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사회와 지역사회에서 요구되는 인재를 육성하는 혁신지원사업의 목표에 집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목표를 설정한 뒤에는 핵심역량기반 교육과정 운영 등을 통한 교육혁신으로 지역사회 맞춤형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류 단장은 “정부주도의 다른 사업들은 5개년인 경우가 많았는데 혁신지원사업은 3개년 사업이었기에 시대의 변화나 흐름을 보다 면밀하고 속도감 있게 반영하고 전문대학의 실정에 맞는 프로그램들을 운영해 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