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현 위드림온 대표(성균관대 의대 교수)
박재현 위드림온 대표(성균관대 의대 교수)

[한국대학신문 황정일 기자] 박재현 성균관대학교 의대 교수는 최근 건축설비 분야의 국제 학술지인 《Indoor and Bult Environment》에 수직층류 기술을 이용한 공조시스템이 코로나 등과 같은 감염병 공기전파를 효과적으로 막아줄 수 있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수직층류 방식은 수술실과 클린 룸에 적용되고 있는 공조방식이다. 공기가 위에서 내려와 하부 쪽에서 배기되는 방식으로, 감염원의 교차감염을 방지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공조방식으로 알려져 있다.

박재현 교수는 10년 전부터 조류독감, SARS, 메르스 등 신종감염병 유행이 시작되면서 전 세계적으로 병원 내 감염병의 전파를 차단할 수 있는 공조시스템이 개발돼 적용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일반 거주시설 및 공용 공간에도 이와 같은 감염병 안전 공조시스템이 설치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히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면서 무균 수술실에서 사용되는 수직층류(vertical laminar flow) 방식의 공조시스템을 일상 공간에 적용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고 재빨리 기술개발에 착수했다.

박 교수는 2021년 12월에 ㈜위드림온을 창업하고 수직층류 공조시스템을 다양한 실내 공간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 중이다. ‘에어드롭스’라는 제품명으로 현재까지 10평 정도의 공간에서 천장, 벽 인테리어 공사를 통해 수직층류를 적용할 수 있는 모듈을 개발하고 바이러스 전파 차단 효과를 검증했다.

또한 1인용 침대 설치용, 피트니스 센터 러닝머신 설치용, 진료실 설치용, 4인 테이블 설치용 등 다양한 일상 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제품을 계속 개발 중이다. 박재현 교수는 “수직층류 공조시스템을 다양한 유형의 실내공간에 적용할 수 있는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시장조사를 하면서 실내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으면서도 디자인적으로도 훌륭한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박 교수는 향후 본 기술이 학교, 노인요양병원, 요양원 등 건강 취약층이 거주하는 공간, 카페, 지하철, 실내 운동시설과 같은 대중밀집공간 등 보다 다양한 공간에 적용돼 시민의 건강을 보호하고 경제의 활성화를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 교수는 또 “코로나 대유행을 겪으면서 우리가 거주하는 일상공간이 감염병 전파로부터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깨닫게 됐고 향후 감염병 유행이 주기적으로 찾아올 가능성이 크다고 볼 때, 이에 대비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시급하다”면서 감염병 공기전파를 근원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수직층류 방식의 공조시스템의 우수성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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