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보다 쉬운 수능, 역대 최대 졸업생 비율 등으로 인해 상위권 경쟁 치열
EBS 연계율 51.1%…체감 연계율 높아 EBS 충실하게 공부한 학생에게 유리
'문학'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독서'에서 상위권 판가름 전망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시험지. (사진=백두산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국어 영역 시험지. (사진=백두산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국어 영역은 변별력을 확보하면서 불수능이었던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전반적으로 2022학년도 수능보다는 쉽고, 2023학년도 9월 모의평가와 전체적으로 유사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며, 최상위권에게는 다소 쉽게, 중상위권부터는 변별력 있게 출제됐다는 평이다. 이번 수능의 졸업생 비율이 역대 최대인 만큼 상위권의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전망이다.

입시 전문업체인 대성학원, 유웨이, 이투스, 종로학원, 진학사 등이 발표한 1교시 국어 영역 분석자료에 따르면 언어와 매체, 화법과 작문 두 선택 과목이 쉽게 출제됐을 뿐만 아니라 제시된 지문들 길이가 짧아지면서 지난해 수능보다는 쉬웠다는 평이다.

특히 문학과 독서에서 제시된 지문이 EBS에 나왔던 지문이어서 EBS를 충실하게 공부한 학생일수록 체감 난이도는 더욱 낮아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EBS와의 연계 정도를 보면, 문학은 고전소설 <최척전>과 고전시가 <도산십이곡>, 현대소설 <음지의 꽃>이 연계됐으며, 독서는 인문 지문 <유서의 편찬 경향>이 ‘사단칠정론’에서 연계됐고, 사회(법률) 지문 <불확정 개념>은 ‘기속 행위와 재량 행위’에서 연계됐다. 또한 과학(생명) 지문 <기초 대사량 측정 방법과 클라이버의 법칙>은 ‘최소제곱법과 엥겔의 법칙’에서 적용 방법이 연계됐다. 국어 영역의 EBS 연계율은 51.1%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변별력 없는 물수능 수준은 아니었다”며 “지난해 수능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선택과목 간 점수차는 불가피하고, 점수차는 지난해 2점보다 더 크게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독서, 문학 모두 EBS 체감 연계율은 높게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복합 지문 성격을 띠고 있는 독서 영역 ‘기초 대사량’과 과학 지문이 변별력의 핵심”이라고 내다봤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수능의 졸업생 비율이 역대 최대인 만큼 상위권 경쟁이 상당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며 “문학이 평이하게 출제되면서 독서에서 등급이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입시업체들은 킬러문항으로는 독서 15번, 17번, 언어와 매체 37번 문항 등을 꼽았다. 15번은 지문에 직접 언급되지 않은 정보를 유추해야 해 난이도가 높았으며, 17번은 독해하기 까다로웠던 그래프가 제시됐다. 또한 언어와 매체 37번은 중세국어인 데다가 다소 낯선 유형으로 출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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