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22일 오후 인제대 재단 인제학원 이사회, 신임 총장 임명 결과 발표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 반대’ 백진경 교수, 경선 결과 1순위 후보자로 추천
앞서 1순위 후보 탈락 전례 있어…학내·지역사회, 의료계·교육계 관심 집중

인제대 전경 (사진=한국대학신문DB)
인제대 전경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으로 서울시를 비롯해 경남 지역사회, 교육부 등 교육계까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는 인제대 신임 총장이 오늘(22일) 오후에 발표된다. 병원 폐원 반대에 앞장선 백진경 멀티미디어학부 교수가 재단 이사회에 추천된 3명의 최종 후보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은 가운데 재단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인제대 재단은 1순위 총장 후보자를 탈락시킨 전례가 있어, 이번 총장 선임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인제대 재단인 인제학원 이사회는 이날 오후 신임 총장을 임명한다. 앞서 인제대 교직원·학생으로 구성한 총장선거관리위원회에서 진행한 선거인단 투표 결과 다득표순으로 최종 후보 3명이 재단 이사회에 추천된 상황이다. 이사회는 이들 후보 가운데 신임 총장을 선출하게 된다.

총장 후보자 3명 가운데 선거인단으로부터 가장 많은 표를 얻은 후보자는 백진경 교수다. 백 교수는 최근 재단 이사회가 결정한 서울백병원 폐원 결정 반대에 앞장선 인물로서, 백병원 설립자인 고 백인제 박사의 조카이자 인제대 초대 총장과 이사장이었던 고 백낙환 박사의 차녀로 알려졌다.

■ 재단, ‘경선 1위’ 후보자 탈락 전례 있어…“이번에도 그럴까” = 통상 대학 총장 선출 과정은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다면 총장 후보자 추천 시 1순위 후보자가 그대로 총장으로 임명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교직원·학생 등 대학 구성원이 경선 과정에 참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선 결과, 이른바 표심은 향후 총장으로서의 지도력, 학내 지지도·단합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이번 인제대의 총장 선출 과정에 교육계 관심이 쏠리는 데엔 이미 앞서 인제대 이사회가 경선 1위 총장 후보자를 탈락시켰던 전례가 반복됐었기 때문이다. 인제대 이사회는 지난 2차례 총장 선거에서 1순위 후보자였던 전병철 나노공학과 교수를 탈락시켰다. 전병철 교수는 이번 총장 선거 1순위 후보자인 백진경 교수의 남편이다. 당시 교육계에선 전 교수 탈락을 두고 재단 이사회가 의도적으로 고 백낙환 이사장 후손을 배제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경남지역 한 대학 관계자는 “인제학원 이사회에 대한 지역 여론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대학 사회에선 그간 인제대 이사회가 백 전 이사장의 후손을 총장뿐만 아니라 대학 내 주요 보직에서도 배제해왔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렸었다”고 말했다.

■ 경선 탈락 후보자들도 “1순위 백 교수 지지한다” = 경선 과정에서 탈락한 후보자들도 1순위 후보자인 백 교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대학 구성원들로부터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가 총장이 돼야 한다”며 “재단 이사회가 순리에 맞는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고 했다.

조현 인제대 보건행정학과 교수는 “대통령 선거에서 0.7% 차이로 이겨도 당선을 인정하듯이 다득표자를 총장으로 선출해 이사회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한정 나노융합공학부 교수와 이범종 방사선화학과 교수도 “구성원 선거 결과를 존중해 총장을 임명해야 한다”며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후보가 총장으로 선출되길 바란다”고 했다.

인제대 재단 이사회는 서울백병원 폐원, 김해 인제대병원 부지 매각 등을 결정하며 서울시를 비롯한 경남 지역사회, 의료계·교육계로부터 최근 뭇매를 맞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총장 임명 시 학내 표심과 동떨어진 결정까지 내리게 되면 논란이 상당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울백병원 폐원 반대 운동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1순위 후보자를 놓고 인제대 재단 이사회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교육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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