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 대학 중 10개 대학만 선정돼 예비선정 대학간 경쟁 치열
매년 200억 씩 5년간 1000억 걸려 있어 비수도권 대학 ‘사활’
가장 중요한 기준은 ‘혁신’…10월 말에서 11월 초에 ‘최종 선정’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글로컬대학30 추진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이 4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글로컬대학30 추진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두산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정부의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 발표 후 반년 가까이 진행되던 레이스가 종착점을 향해 가고 있다. 94개 대학(단독 81개교, 공동 13개교)이 신청한 글로컬대학 사업은 지난 6월 20일 15개 대학이 예비지정 대학으로 선정되면서 올해 10개교만 선정하는 글로컬대학을 향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글로컬대학 사업은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해 대학이 세계적 경쟁력을 갖추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성공 모델로 키우기 위한 교육부 공모사업이다. 한 대학당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만큼 비수도권 대학들은 글로컬대학 선정에 사활을 걸었다. 교육부는 2023년 10개교 내외, 2024년 10개교 내외, 2025~2026년에는 매년 5개 대학을 선정해 2026년까지 30개 대학을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은 지원금뿐만 아니라 각종 규제에서도 미선정 대학보다 자유로워진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지원위원회’ 심의를 거쳐 ‘특성화 지방대학’으로 지정되기 때문이다. 즉,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된 대학에는 과감한 규제혁신을 적용해 집중 지원한다는 의미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되기 위한 기본 조건으로는 △유연한 교육체계 △지역특성에 부합하는 실용적인 인재 양성 △지역발전의 싱크탱크 기능 등이 꼽힌다. 이 모든 조건의 기저에는 ‘혁신’이 뒷받침 돼야 한다.

다만, 혁신을 통해 나타나는 대학의 모습이 천편일률적이어서는 안 된다.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은 지난 3월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 공청회에서 “지역별로, 대학마다 서로 기초여건이 다르기 때문에 혁신의 방향과 내용도 다양할 수밖에 없고 혁신의 결과는 저마다 다른 특성화로 나타나야 한다”며 “모든 글로컬대학이 획일화된 모습으로 나타나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 같은 교육부의 기조는 글로컬대학 예비선정 대학 발표에서도 잘 나타났다. 당초 이번 예비선정에서는 공동형으로 신청한 대학이 27곳에 달해 통합 의사를 밝힌 대학이 유리한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실제 예비선정 결과에서는 공동형으로 △강원대·강릉원주대 △부산대·부산교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충북대·한국교통대 등 4곳만 선정됐으며, 단독형으로는 △경상국립대 △순천대 △순천향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울산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포항공대 △한동대 △한림대(가나다순) 등 국립대 4곳, 사립대 7곳, 총 11곳이 선정됐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6월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총장 세미나’에 참석해 “이번 선정은 정말 혁신성 하나만 보고 선정했다”며 “선정, 미선정이 중요한 게 아니라 선정된 곳은 선정된 대로, 안 된 곳은 안 된 대로 혁신을 지원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예비지정 대학들은 10월 6일까지 대학 구성원, 지방자치단체, 지역 산업체 등과 함께 혁신기획서에 담긴 과제를 구체화하는 실행계획서를 수립해 제출해야 한다. 실행계획서에는 1차 평가 때 제시한 혁신계획서에 대한 이행 목표, 방안, 대학 구성원 의견수렴 결과 등이 담겨야 한다. 분량은 최대 150페이지다.

교육부 관계자는 “글로컬대학 본지정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실행계획서를 평가한 후 10월 말 최종 선정대학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11월 초에 발표할 수도 있다”며 “이번 글로컬대학 공동형으로 최종 선정된 대학의 경우 ‘교육부-대학-지자체 글로컬대학 협약’ 체결 후 1년 이내에 통합신청서를 제출해야 한다. 최종 발표 후 협약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기상 내년 11월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급격한 인구감소와 함께 지역소멸의 위험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지방대학들의 생존 위기가 현실화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글로컬대학30 사업이 존폐 기로에 선 지방대가 돌파구이자 본격적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대학가의 기대감이 높다. 대학이 지역 기반의 관산학 협력을 통해 지역 균형 발전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담대한 혁신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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