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자퇴생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 근접…절반 이상 1학년, 지난해 52% 차지
강득구 의원 “코로나19 시기 겪으며 학교 수업 필요성 못 느껴.…제도적 보완 필요”

지난 9일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한 N수생 비율이 지난 13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통합수능이 입시왜곡을 초래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모의평가를 보고 있는 고등학생들. (사진=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최근 3년 새 고등학교 자퇴생 수가 매년 상승해 코로나19 유행 이전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입 정시 확대와 내신 절대평가 확대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를 위해 학교를 그만두는 사례가 늘어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강득구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4년간(2019~2022년) 고등학교 자퇴생(학업중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2만 3440명의 학생이 학교를 그만뒀다. 2019년 2만 4068명에 이르던 자퇴생 규모는 코로나19 유행으로 개학이 연기되고 원격수업이 운영된 2020년 1만 5163명으로 급감했지만 2021년 1만 9467명, 2022년 2만 3440명으로 유행 이전 수준에 근접했다.

또한 최근 4년간 고교 자퇴생의 절반 이상은 1학년이었으며, 학년이 올라갈수록 주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고교 자퇴생은 1학년이 1만 2078명(51.5%)으로 과반수를 차지했고, 2학년 9271명(39.6%), 3학년 2091명(8.9%) 순이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매년 내놓는 교육기본통계 분석에서도 고등학교 학업중단율(전체 학생 중 학업 중단자 비율)은 2019년 1.7%에서 2020년 1.1%로 감소했다가 2021년 1.5%, 2022년 1.9%로 다시 증가 추세다.

2020년 자퇴생이 급감한 원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유학생이 줄고, 등교수업이 급감하면서 부적응에 의한 학업 중단도 줄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후 등교 수업이 점차 확대되며 자퇴생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특성화고를 제외한 다른 고교는 수능 위주 정시의 중요도가 높아진 대입제도 변화가 자퇴를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로학원이 대학정보공시 ‘대학알리미’ 자료를 토대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의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 비율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9년부터 매년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 비율은 0.7%→0.9%→1.1%→1.2%→1.3% 순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전국 4년제 대학으로 넓혀 분석하면 검정고시 출신 입학생 수가 2019년 4521명에서 올해 7690명으로 70.1% 증가했다.

검정고시를 응시하려면 자퇴 후 6개월이 지나야 가능해 내신이 안 좋으면 고1 2학기 때 자퇴하고, 이듬해 4월에 검정고시에 합격한 뒤 그 해부터 수능을 치러 성적이 좋으면 진학하고 아니면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진다는 분석이 따른다.

강득구 의원은 “코로나19 시기를 겪으며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던 학생들이 학교 수업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거나 대면 수업에 적응하기 어려운 경향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교육 현장에서는 이런 흐름이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하는 만큼 이에 대한 교육 당국의 제도적 보완과 공교육의 정상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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