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일반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 3차 콘퍼런스 9일 개최
‘대학교육 혁신 방향 및 산·학·연 협력 활성화 방안’ 주제로 논의
김우승 원장 “경험 습득 중심의 차별화된 교육 진행해야”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전 한양대 총장)이 9일 열린 ‘2023 일반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전 한양대 총장)이 9일 열린 ‘2023 일반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 혁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의 혁신은 사회와의 연결이 강화된 직무능력 함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사회는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가’라는 대학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던지고 있으며, 구글·애플 등 해외 유수의 기업 역시 필요한 인재를 직업 양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결국 취업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연구능력도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전 한양대 총장)은 9일 서울클럽에서 진행된 ‘2023 일반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 혁신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취업 경쟁력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이날 ‘지속가능한 산학연계 교육 플랫폼 구축’을 주제로 세션 발표를 한 김 원장은 대학의 위기를 △ICT기술 발전에 따른 대안고등교육의 성장으로 대학의 필요성 위기 △대학교육의 전통적 수요층(수험생)이 급감하고 노령층의 인구가 증가에 따른 대학의 재정 위기 두 가지로 진단했다. 특히 과거 대학이 갖고 있던 지식전달 기관으로의 독점적 지위와 인력-산업의 중간자 역할은 빠르게 상실되고 있는 실정이라 꼬집었다.

김 원장은 현재 우리나라 대학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사이버대학과 오프라인 대학의 분리를 꼽았다. 미국에서 앞서나가고 있는 대학의 경우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은 학생과 오프라인으로 수업을 들은 학생 모두 같은 졸업장을 수여하고 있다. 즉, 그만큼 많이 확산돼 있다는 의미다.

그는 “더 이상 미국에서는 온라인 교육이 옵션이 아니”라며 “이미 일반화돼 학위의 차이가 없다. 성적표에도 차이가 없고, 그렇기 때문에 졸업자가 취업할 때 불리함도 없다. 이러한 배경에는 퀄리티 컨트롤(질 관리)이 잘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취업경쟁력은 학벌보다는 실력”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나라도 이제 이런 시대들이 온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글이 직접 개발한 경력 기반 교육과정은 4년제 대학 졸업장 이상의 전문성을 인정받도록 하고 있다. 또한 150개 글로벌 기업과 연계돼 있어 기준을 충족한 사람이 경력을 올리게 되면 학생과 매칭이 되는 시스템이다.

이 같은 상황은 애플, 넷플릭스 등 국제적 기업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IBM 같은 경우에는 더 이상 4년제 학위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며, 델타 에어라인은 학위가 아니라 어떤 자격증과 기술이 있느냐를 중점적으로 보겠다고 밝혔다.

김우승 원장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김우승 원장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김 원장은 “예전에는 대학이 지식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충분했으나 정보가 넘쳐나는 시대에서는 대학의 필요성까지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이라며 “전통적 대학의 물리적인 공간에서 이뤄지는 교육의 차별성을 명확하게 제공하는 대학교육을 통한 학생가치를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도 우리나라와 다를 게 없다. 결국 취업률”이라며 “이제는 취업 경쟁력이 있는 대학이 우수한 대학”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교육혁신은 결국 강의 혁신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강의 혁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부 졸업생 대부분이 학사 취득 후 바로 사회로 나가기 때문에 모든 전공에서 강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팀 베이스 러닝’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생성형 AI가 산업의 많은 부분을 대체해 가고 있는 만큼 개인의 힘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의미다. 대학에서는 공감 능력과 엔지니어의 창의성을 가르치고 개인보다는 집단지성의 힘으로 이를 대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대학교육 수요층을 수험생에 국한하지 말고 사회수요층 전체로 확장해 평생교육, 직무능력 함양 교육 등을 진행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AI를 모든 전공에서 활용능력을 배워 구사해야 할 또 다른 언어로 규정하고, 이에 맞는 강의(교육)혁신이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교수자의 실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별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하는 것을 강의 혁신이라고 잘못 얘기하는 경우들이 있다”며 “교육혁신은 교육 내용, 교육 방법, 교육 환경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대학의 소명은 학생가치 중심, 즉 취업 경쟁력에 있다”며 “일상에서 문제를 직면하고, 자기가 경험한게 많아야 한다. 대학에서 많은 걸 배웠기 때문에 문제 해결을 하고, 가치 창출을 하면 그것이 결국 창의적인 제품을 만들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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