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서울 서울클럽 한라산홀에서 ‘2023 일반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 개최
‘대학교육 혁신 방향 및 산·학·연 협력 활성화 방안’ 주제로 대학의 미래와 혁신 논해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 “교육혁신=강의혁신, 학생 경험 우선된 교육혁신 진행돼야”
교육 현안 관련 건의 이어져…최용섭 원장 “적절한 시기에 서밋 총장단 의견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

9일 서울 서울클럽 한라산홀에서 한국대학신문이 주최한 ‘2023 일반대 프레지던트 서밋’ 참석자들이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단국대 김오영 교학부총장, 중원대 황윤원 총장, 전남대 정성택 총장,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전 한양대 총장), 경상국립대 권순기 총장, 전북대 박영기 교학부총장, 가천대 최미리 수석부총장, 동명대 전호환 총장,  뒷줄 왼쪽부터 홍준 본지 대표이사 겸 발행인, 건양대 최임수 부총장, 동서대 남호수 부총장, 충남대 이준우 연구산학부총장, 한기대 오창헌 미래교육혁신처장, 최용섭 UCN PS 원장(본지 주필 겸 편집인), 이재규 UCN PS 사무국장(본지 전무이사). (사진=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고등교육 위기의 시대에 대학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논하는 본지 주최 ‘2023 일반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이 3차례에 걸친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대학의 미래와 혁신’이라는 대주제로 지난 9월 13일부터 이어진 서밋에는 전국 일반대 총장을 비롯해 교육부, 대교협,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지방시대위원회, 지자체 등 다양한 교육주체와 교육계 주요 인사가 참여해 대학의 미래와 혁신을 논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9일 진행된 3차 컨퍼런스는 ‘대학교육 혁신 방향 및 산·학·연 협력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날 진행된 세션5에서는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전 한양대 총장)이 ‘지속가능한 산학연계 교육 플랫폼 구축’을 주제로 발제했으며, 발표 이후에는 △가천대 최미리 수석부총장 △건양대 최임수 부총장 △경상국립대 권순기 총장 △단국대 김오영 교학부총장 △동명대 전호환 총장 △동서대 남호수 부총장 △전남대 정성택 총장 △전북대 박영기 교학부총장 △중원대 황윤원 총장 △충남대 이준우 연구산학부총장 △한기대 오창헌 미래교육혁신처장 등 이날 서밋에 참여한 총장단의 자유토론이 이어졌다.

홍준 본지 대표이사 겸 발행인은 “정부에서도 계획과 예산 배정을 통해 위기를 완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새로운 지원체계가 시행될 때마다 대학 구성원들의 노력이 뒤따르고 있다”며 “이에 지난 서밋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라이즈(RISE) 신문고를 마련, 대학-지자체 간 소통에서 겪는 어려움을 듣고 교육부, 국회 등에 전달해 수월하게 지원체계가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한국대학신문은 항상 대학의 편에 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용섭 UCN PS 원장(본지 주필 겸 편집인)은 “한국대학신문이 제시하는 아젠다를 교육부에서 소홀히 생각하지 않고, 국회에서 비중 있게 받아들인다는 점에서 우리의 사명을 느낀다”며 “서밋에서 제시된 다양한 의견을 잘 취합해 적절한 시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전 한양대 총장)이 ‘지속가능한 산학연계 교육 플랫폼 구축’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전 한양대 총장)이 ‘지속가능한 산학연계 교육 플랫폼 구축’을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김우승 원장은 이날 ‘지속가능한 산학연계 교육 플랫폼 구축’ 발제에서 사회(산학)연계 교육, IC-PBL(Industry-Coupled Problem/Project-Based Learning), Co-op(cooperative education) 등의 사례 소개를 통해 교육혁신이 이뤄지려면 교수자의 실천이 중요하고 학생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혁신이 진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원장은 “시대가 요구하는 대학의 혁신은 사회와의 연결이 강화된 직무능력 함양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며 “사회는 ‘대학 졸업장이 필요한가’라는 대학의 역할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던지고 있으며, 구글·애플 등 해외 유수의 기업 역시 필요한 인재를 직업 양성하기 시작했다. 이는 결국 취업 경쟁력이 있는 사람이 연구능력도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김 원장은 교육혁신을 위해서는 교수자의 실천과 일부의 혁신보다는 전반적인 교육 환경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또한 대학의 가치는 학생에게 가치를 창출하는 형태로 진행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가치의 중심은 취업 경쟁력이다. 대학의 소명은 학생들이 일상에서 문제를 직면하고, 문제를 해결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서는 학생들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강의혁신 또한 이런 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성택 전남대 총장이 발제 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정성택 전남대 총장이 발제 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한명섭 기자)

발제 후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교육혁신, 글로컬대학 사업 관련 질의와 더불어 교육부·국회에 바라는 건의사항이 이어졌다.

정성택 전남대 총장은 국가중심 산학생태계를 지역주도로 바뀌어야 하며, 기업이 교육혁신의 주체로 나서주길 주문했다. 정 총장은 “국가중심의 산학생태계를 지역주도로 바꾸는 것은 살아남기 위한 과정 중에 대학이 해야 할 일”이라며 “산학협력에서 학생을 위한 프렌들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전호환 동명대 총장은 지난 2차 서밋에 이어 전국 대학이 균등하게 입학정원을 줄여 상생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 총장은 “동일 지자체 내의 여러 국립대학은 거점대학중심으로 통합해 입학정원을 줄여야 지방 대학들이 살아갈 수 있다”며 “현재 대학 정원 50만여 명(정원외 포함)으로 향후 10년 내 지방대학 대부분은 사라질 수밖에 없다. 중소도시에서 대학이 사라지는 것은 도시 소멸과 이어지므로,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균등하게 입학정원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현재 논의되고 있는 의과대학 증원은 증원만큼 자체적으로 다른 분야에서 입학정원을 줄여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의대가 없는 지방 대학 입학자원은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오영 단국대 부총장은 교육부에 ‘학생 취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캠퍼스혁신파크 사업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김 부총장은 “캠퍼스혁신파크는 산학연 협력을 위해 대학 유휴부지에 지역 기업을 유치하는 사업으로, 기업에 대한 장비 지원 등은 학생 역량에도 영향을 미친다”면서 “비공식적으로 장비지원 비용으로 20억~30억 원 정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교육부 예산안에는 잡혀있지 않은 상황이다. 학생 취업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글로컬대학 사업 선정에 있어 대학 특성과 여건을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임수 건양대 부총장은 “글로컬대학 사업을 위해서는 지역대학, 지역산업, 지방정부가 한 방향을 보고 가야 하는데 대학에 따라 그 여건이 다르다”며 “글로컬대학 선정 결과를 보면 어떤 것들이 중시되는지 알 수 있겠지만, 사업 선정 등에 대학 특성과 여건을 반드시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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