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31개 전문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 이달 3일부터 15일까지
모집인원 총 1만 5998명 선발…‘서류 위주’ 4866명으로 최다 인원
‘간호·보건’ 여전한 강세…코로나19로 위축됐던 ‘호텔·관광’ 회복세

사진=한국대학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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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2024년 갑진년 새해가 밝으며 해가 바뀌었지만, 전문대학 입시 시계는 계속 돌아간다. 2024학년도 전문대학 정시모집 원서접수가 3일부터 전국 131개 전문대학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전문직업인으로 진출하고자 전문대 진학을 고려하는 수험생이라면 올해 전문대 정시 주요 사항과 특징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131개 전문대학에서 이날 2024학년도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시작했다. 전문대 정시모집은 전국 모든 전문대학이 동일한 일정으로 운영된다.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이날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된다. 최초 합격자 발표는 2월 6일까지고, 최초 합격자 등록 기간은 2월 7일부터 13일까지다. 충원 합격자 발표·등록은 2월 29일까지 실시한다.

■ 전체 모집인원 ‘1만 5998명’…‘학령인구 급감’ 대응 ‘감축’ 기조 = 이번 전문대 정시모집의 가장 큰 특징은 전체 모집인원이 줄어들었다는 점이다. 주요 전문대학들이 학령인구 급감에 대응해 선발인원을 줄인 결과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문대학들은 올해 정시모집으로 총 1만 5998명을 모집하고, 이는 전년(1만 7100명)과 비교해 1102명(약 6.4%) 줄어든 수치다.

전형별 모집인원을 전년과 비교해 살펴보면 ‘일반전형’은 올해 7202명으로, 전년(7655명)보다 453명(5.9%) 감소했다. 정원 외 특별전형도 올해 7767명을 모집하고, 전년(8574명)과 비교해 807명(9.4%)이 줄었다. 정원 외 특별전형으론 △농어촌 출신자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지원대상자 △특성화고 등을 졸업한 재직자 등이 포함된다.

반면 정원 내 특별전형은 전년(871명)보다 158명(18.1%)이 늘어, 올해 1029명을 모집한다. 정원 내 특별전형에는 △고교유형별 대상자 △경력자·특기자 △사회지역배려 대상자 등이 포함된다.

■ ‘수능’ 위주 전형 줄고, ‘학생부·면접’ 비중 늘어 = 서류 자료를 중심으로 선발하는 ‘서류 위주 전형’은 전체 30.4%로, 가장 많은 총 4866명을 선발한다. 이어 △‘수능 위주 전형’ 4722명(29.5%) △‘학생부 위주 전형’ 2695명(16.8%) △‘실기 위주 전형’ 2042명(12.8%) △‘면접 위주 전형’ 1673명(10.5%) 등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학생부 위주 전형’과 ‘면접 위주 전형’은 이번 정시모집에서 전년과 비교해 유일하게 모집인원이 증가했다. 각각 3.3%, 5.0% 수준으로 인원을 늘렸고, 반면 ‘서류 위주 전형’ ‘수능 위주 전형’ ‘실기 위주 전형’은 전년 대비 각각 15.2%, 3.8%, 9.2% 등 모집인원을 줄였다.

강광천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입학지원실장은 “전문대 진학을 희망하는 수험생의 경우 전공·적성에 맞는 학과를 찾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수능·학생부 위주 등 전형 방식에 구애받기보다는 관심 분야의 전공·적성을 탐색해 진로·진학 계획을 설계하는 과정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간호·보건’ 최대…‘기계·전기전자’ ‘호텔·관광’ ‘연극·영화·방송’ 많은 인원 = 이번 전문대 정시모집 인원을 전공별로 살펴보면 ‘간호·보건’ 분야가 3859명(24.1%)으로 가장 많이 선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기계·전기전자’ 분야로 2296명(14.4%)을 선발한다. △호텔·관광 2020명(12.6%) △연극·영화·방송·응용예술 1955명(12.2%) △디자인·뷰티 1366명(8.5%) △회계·세무·유통 1058명(6.6%) 등 순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특히 ‘호텔·관광’ 분야는 그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침체기를 겪은 것에서 점차 회복하는 모양새다. 호텔·관광 분야는 이번 정시모집에서 선발인원 총 2020명을 선발한다. 지난 정시에서 1895명을 선발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약 12.6% 인원을 늘렸다. 이와 함께 ‘디자인·뷰티’ 분야도 1366명을 선발하며, 전년(1323명)보다 약 3.3%(43명) 더 많은 인원을 모집한다.

반면 ‘건설·건축·안전’ 분야는 올해 677명을 선발하고, 이는 전년(908명)보다 231명(약 25.4%)을 줄인 수치로 가장 많은 인원이 감축됐다. ‘기계·전기전자’ 분야도 전년 대비 227명(약 9.0%)이 줄었고, ‘간호·보건’ 분야도 지난 정시모집보다 181명(4.5%)을 감축했다. 또한 ‘회계·세무·유통’ 분야에서도 179명(14.5%)을 줄였고, ‘연극·영화·방송·응용예술’ 분야도 157명(7.4%)을 감축해 선발한다.

강광천 전문대교협 입학지원실장은 “대학 전공을 선택할 때 전공명이 같더라도 대학별로 수업연한이 2년이나 3년으로 다를 수 있다”며 “수험생은 지원할 때 관련 전공에 대한 상세정보를 반드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정시서 불합격해도 ‘자율모집’ 기회 있어 = 전문대 정시모집은 전년도와 마찬가지로 전국 전문대학이 동일한 일정으로 운영한다. 수험생·학부모가 기억하기 쉽고 진로·진학 계획을 충분히 세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다만 전형 기간 내 면접·실기 고사 일정은 대학에서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

앞서 수시모집에 지원해 1개 대학(일반대·산업대·교육대·전문대)이라도 합격(최초·충원 합격)한 학생의 경우 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으므로 이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또한 2개 이상 대학에 합격한 학생은 반드시 1개 대학에만 등록해야 한다. 만일 이를 위반해 이중으로 등록한 학생은 입학이 무효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전문대 정시모집 원서접수는 이달 15일까지 진행된다. 최초 합격자 발표는 2월 6일까지고, 최초 합격자 등록 기간은 2월 7일부터 13일까지다. 충원 합격자 발표·등록은 2월 29일까지 실시한다.

전문대는 정시모집 원서접수 기간 이후 결원을 충원하기 위해 입시 마감일인 2월 29일까지 ‘자율모집’을 실시한다. 정시모집에서 불합격한 수험생이 있다면 대학별 ‘자율모집’ 정보를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전문대교협은 2024학년도 정시모집 주요 사항을 비롯해 대학별 입학 정보 등 각종 진학 정보자료를 전문대 포털 사이트인 ‘프로칼리지’에 안내한다. 이와 함께 ‘전공모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서도 전년도 입시 결과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강광천 실장은 “(전문대교협 제공 서비스를 활용해) 학생과 학부모, 고등학교 진학지도 교사가 예년보다 전문대학 진학 자료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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