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 핵심, 저출산·고령화 대응 사회복지 서비스까지
사회 변화, 산업수요 능동적으로 대응 전문대 개설 학과·전공 열전

한국영상대 게임애니메이션과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영상대 게임애니메이션과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김의진 기자] 사회 변화 속도가 더욱 빨라지면서 산업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학과·전공을 신설·개편하는 대학들도 늘어나는 모양새다. 드론,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을 가르치는 학과부터 고령화 시대 등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한 사회복지 서비스 등과 관련한 전공까지 사례도 다양하다.

3일 교육계에 따르면 2024학년도 신학기를 앞둔 전국 전문대학의 학과·전공 신설·개편 움직임이 예년과 비교해 몰라보게 빨라졌다. 간호·보건, 제조업 계열 등 전문대가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였던 학과 중심에서 벗어나 신산업분야 기술·직무 교육을 특화한 전공 등이 부쩍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에 2024학년도 전문대학 정시모집을 준비하는 수험생·학부모, 고등학교 진로진학 교사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주목할 만한 전문대 학과·전공을 정리해봤다. 최진규 서령고 교사의 자문으로, 본지 ‘이런 학과 어때요’에 소개된 주요 학과를 소개한다.

■ IT소프트웨어융합학과, IT 활용 가능한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성장 =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IDC는 오는 2026년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W) 시장이 약 537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것이라 예측했다. 이는 대략 반도체 시장의 성장 전망치와 엇비슷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디지털 전환’이라는 시대 변화를 견인하는 힘은 SW 분야이며, 이를 근간으로 IT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융합 모델이 제시될 것으로 예측한다.

이 같은 시대 변화에 적합한 IT 기술·직무를 배울 수 있는 전문대학 전공으로 ‘IT소프트웨어융합학과’를 들 수 있다. 이와 함께 대학별로 ‘소프트웨어공학과’나 ‘소프트웨어융합과’라는 이름으로 개설된 학과·전공에서도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해당 학과에선 △정보능력 △IT융합기술 △데이터관리 △파이썬프로그래밍기초 등 이론 교육을 습득하고 이를 바탕으로 일정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문제해결 능력을 함께 향상하게 된다. 또한 자격증으로 △정보처리산업기사 △사무자동화산업기사 △정보기기운용기능사 △전자계산기조직응용기사 등을 취득할 수 있어 관련 업계 진출에도 도움이 된다.

학과를 졸업한 이후에는 △응용SW·애플리케이션(앱) 개발자 △스마트콘텐츠 관리자 △웹프로그래머·웹디자이너 △데이터베이스 관리자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실감에듀콘텐츠전공, 국내 교육시스템 에듀테크 기반 전환 기조로 잠재력↑ = 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에듀테크 시장은 가히 폭발적인 잠재력을 가지는 것으로 평가된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7년 257조 원이었던 글로벌 에듀테크 산업 규모는 2020년 502조 원으로 2배 가까이 껑충 뛰었고, 오는 2030년대엔 무려 1000조 원을 넘어서는 가치의 거대시장으로 발돋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성장 잠재력 배경에는 ‘메타버스’ 기술이 중심이 된 실감콘텐츠 분야의 약진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 교육부에서 2028학년도 대입 개편을 앞두고, 국내 교육시스템의 전반을 에듀테크 기반으로 전환하는 것을 구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성장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은 더욱 크다고도 볼 수 있다.

전문대 교육과정 중 해당 기술·직무 교육을 받을 수 있는 학과로는 ‘실감에듀콘텐츠전공’을 꼽을 수 있다. ‘VR콘텐츠’나 ‘AI융합콘텐츠학과’와 같은 이름의 학과에서도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에듀콘텐츠’가 들어간 전공·학과 교육과정도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해당 학과에선 실감에듀콘텐츠를 기획할 수 있는 에듀테크 이론을 포함해 첨단 이러닝 기술, 메타버스 플랫폼 활용 기술 등을 배우게 된다. 자격증으론 멀티미디어콘텐츠제작 전문가 자격증, 3D 맥스(Max) 국제 자격증 등을 취득할 수 있다.

학과를 졸업한 이후에는 △VR·AR 실감 에듀테크 콘텐츠 기획·제작자 △가상현실 공간 디자이너 △실감 웹UI 디자이너 △3D프로젝션맵핑 디자이너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드론스마트건설과, 현장서 빠르게 도입되는 드론 운용할 전문가로 성장 = 세계 드론 시장 규모는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 중이다. 우리나라 드론 시장도 지난 2016년엔 약 704억 원에 불과했지만, 지난 2020년에는 약 4200억 원으로 4년 만에 7배가량 커졌다. 업계에서는 드론이 더욱 다양한 분야에 쓰이기 때문에 오는 2030년경에는 국내 역시 2조 원이 넘는 시장 규모가 형성될 것으로 예측한다.

건설 현장이나 스마트시티 등에 투입되는 드론이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산업계에선 이를 운영할 전문기술인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교육계에서는 드론을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기술인들이 취업에 유리한 상황이 됐기 때문에 관련 분야 학과·전공으로 진학해 진로를 설계하는 것도 도전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조언한다.

이와 관련한 전문대 학과·전공으로는 ‘드론스마트건설과’를 들 수 있다. 또한 ‘드론건설환경과’ ‘드론운영정비과’ ‘드론기계학과’ ‘드론공간정보과’ 등과 같은 이름의 학과·전공에서도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해당 학과에선 건설업의 기본이 되는 측량·시공 등 교육과정을 포함해 드론코딩·드론제작·스마트건설시공 등 과목들도 배울 수 있다. 자격증으론 드론조종사·드론정비사 1급 자격증을 비롯해 △측량·지형공간정보산업기사 △지적산업기사 △건설안전산업기사 △산업안전산업기사 등도 취득할 수 있다.

학과를 졸업한 이후에는 △국가·지방 기술직(시설·도시·지적측량 등) 공무원 △지리(공간) 정보 관련(항공사진측량, GIS구축, 정보처리·시스템개발 등) 업체 △공공기관(한국국토정보공사·국토지리정보원·한국LH공사·한국철도공사 등)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울산과학대 로봇응용기술교육센터 (사진=한국대학신문DB)
울산과학대 로봇응용기술교육센터 (사진=한국대학신문DB)

■ AI미래자동차과, 미래형 자동차시장으로 재편되며 발전 가능성 높아 = 자동차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수출 품목 가운데 하나다. 생산량을 기준으로 현대·기아차가 글로벌 톱(TOP)3에 들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자동차 분야가 가지는 비중은 매우 크다. 특히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우리나라 역시 이에 빠르게 전환해 미국 시장을 기준으로 테슬라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전기차를 판매 중이다.

산업계에서는 지금까지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는 전기차를 필두로 인공지능을 갖춘 미래형 자동차 시대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한다. 신기술로 교체되는 주기도 더욱 빨라지는 추세다. 이에 따라 자동차 관련 업체에서 신기술을 활용할 수 있는 전문가를 영입하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해당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전문대 관련 학과·전공을 찾는다면 ‘AI미래자동차과’나 ‘미래자동차학과’ 등 이름으로 개설된 곳을 주목할 만하다. 이들 학과에서는 자동차에 인공지능(AI)을 구현하기 위해 자동차라는 기계에 대한 지식 습득을 비롯해 인공지능 기술을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해당 학과에선 전기 자율주행이나 부품설계 등 미래 자동차의 검사·정비 등 차량 전반에 걸친 필수 기술교육과 첨단 이론 등을 종합적으로 익힐 수 있다. 또한 미래형 자동차 실무능력을 향상할 수 있는 교과목을 비롯해 하이테크 실무능력을 높이는 교과목, 자동차정비과정평가형 산업기사 취득과 관련한 교과목 등도 배운다. 자격증으론 △자동차정비산업기사 △자동차진단평가사 △기계정비산업기사 △산업안전산업기사 등을 취득할 수 있다.

졸업 이후에는 자동차 제조회사나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등을 비롯해 자동차검사업체, 자동차보험업체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AI반도체과, 반도체 기술의 지향점 ‘인공지능’ 결합 전문가로 성장 = 흔히 반도체는 ‘산업의 쌀’이라 불린다. 반도체가 산업 분야 전반에서 반드시 필요한 핵심 소재로 쓰이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는 인공지능, 스마트팩토리, 헬스케어 발달뿐 아니라 생활 가전에 스마트 기능이 도입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이다. 지금도 스마트폰에만 약 40개의 반도체가 들어가고, 컴퓨터에는 60개, 올레드(OLED) TV에는 120개가 포함된다. 자동차에는 300여 개의 반도체가, 자율주행차에는 무려 2000여 개의 반도체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산업 역시 향후 주요 산업의 흐름처럼 인공지능(AI) 기술과의 결합이 시대적 과제로 꼽힌다. 결국 반도체 역시 스마트 반도체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 같은 시장 수요에 비해 인력 공급은 아직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따라서 교육계에선 이 분야에 대한 전공 교육을 강화한다면, 산업 현장 곳곳에서 중용될 수 있는 인재를 안정적으로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스마트 반도체 분야로 진출하기 위해 전문대 학과·전공을 탐색한다면 ‘AI반도체과’를 주목할 만하다. 또한 ‘반도체전자과’나 ‘반도체전자산업과’ ‘반도체전자통신공학부’ ‘반도체시스템과’ ‘반도체기계정비학과’ ‘반도체기계설계과’ 등과 같은 이름의 학과에서도 관련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해당 학과에선 메모리 반도체뿐만 아니라 비메모리 반도체 파운드리(Foundry)·팹리스(Fabless)까지 적용되는 첨단기술들을 중심으로 배우게 된다. 1학년에 주로 △반도체 입문 △기초회로 실습 △디지털논리회로 △반도체 전자회로 기초 등을 배우며, 2학년에는 이를 심화한 △반도체 장비 전장 조립 △자동화 기초실습 △반도체 공정 기술 실습 △반도체 장비 3차원 기구 설계 등을 배우게 된다.

자격증으로는 △반도체장비산업기사 △반도체설계산업기사 △전자산업기사 등을 비롯해 인공지능(AI) 관련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졸업 이후에는 △LG전자·삼성반도체·SK하이닉스반도체 등 반도체 장비 관련 기업 △반도체 장비 제조·유지보수 기업 △AI 분야 △공장 자동화 분야 등으로 진출할 수 있다.

■ 사회복지학과, 고령화·노인인구 급증으로 복지 중요성 증대 = 저출산·고령화가 더욱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사회복지사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국가 정책 가운데 복지 분야가 최우선으로 다뤄질 만큼 사회서비스가 확대되면서 관련 일자리도 함께 늘어나는 모양새다. 특히 사회복지를 담당하는 전문가 손길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사회복지사·사회복지학과의 비중도 함께 높아질 전망이다.

사회복지학과는 전국 전문대에 걸쳐 다양한 이름으로 개설돼 관련 교육을 제공한다. 사회복지학은 사회 변화 속도가 빨라지면서 초래되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궁극적으로 공평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이 때문에 사회복지에 몸담는 사람들은 약자에 대한 관심과 이들을 돕는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사회복지학과 교육과정을 살펴보면 복지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체계적인 복지서비스를 계획하고 제공할 수 있는 전문적 지식·기술, 올바른 인간 존중, 사회복지 철학 등을 교육한다. 또한 응급처치·구조와 관련한 학습도 필요하다.

자격증으로는 △사회복지사 2급 △보육교사 2급 △청소년지도사 3급 등을 취득할 수 있다. 졸업 이후 진출 분야로는 청소년·노인·여성·가족·장애인 등 사회적·개인적 문제를 겪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회복지학·사회과학의 전문지식을 활용해 문제해결을 돕는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사회복지가 국가에서 정책적으로 중시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관련 일자리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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