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단과대학에 ESG 실천 과제 설정, ‘ESG 경영의 이해’ 개설 등 ESG 가치 실현에 ‘앞장’
사회 구제 활동으로 설립돼 창립 125주년…‘청정절융’ 실천해 지구·인류·지역에 빛이 되고자

계명대는 대구시 달서구청 청소과 폐기물 관리팀과 함께 청결지킴이 활동을 진행했다. (사진=계명대)
계명대는 대구시 달서구청 청소과 폐기물 관리팀과 함께 청결지킴이 활동을 진행했다. (사진=계명대)

10조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투자회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이 2020년 연례서한에서 “ESG를 실현하지 않으면 도도새처럼 멸종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후 ESG는 필수 요소가 됐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기업은 수출이 막히고 기업 간의 거래에서조차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환경 보호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영국의 찰스 국왕도 ESG를 두고 “ESG 혁명은 신석기 혁명과 산업 혁명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주요한 전환점이다”고 강조했다. 대학도 마찬가지다. 이미 미래를 예견한 대학은 기업들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준비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한국ESG경영원은 대학들의 ESG 경영 활동을 점검하면서 지속가능한 대학을 위해 <대학 ESG心(이심전심) 동행>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주>

대학의 사회적 책무는 지역사회에 공헌은 물론 사회 전체에 선한 영향력을 펼칠 수 있는 활동을 포괄한다고 할 수 있다. 현재는 ESG로 대변되는 각종 활동이 있지만 어쩌면 ESG라는 용어가 생기기도 전에 이미 사회구제 활동을 하는 기업이나 단체도 분명히 있었음은 자명한 사실이다.

1899년 제중원으로 설립해 나환자 진료, 무의촌 진료 등 사회구제 활동을 펼치며 만든 대학이 있다. 올해로 창립 125주년을 맞은 계명대학교다.

계명대의 실천 덕목은 ‘청정절융(청결·정직·절약·융합)’이다. 깨끗한 환경의 청결과 윤리적 정직성 그리고 절약을 통한 환경보전, 융합으로 새로운 가치의 창출과 사회 전반적인 화합을 뜻한다.

그러한 실천 덕목을 ESG와 접목해 이제는 ‘청정절융의 실천을 통해 지구와 인류 그리고 지역에 빛을 여는 계명대’를 목표로 더 높은 곳으로 향해 나아가고 있다.

대구경북사회혁신지원단 김영철 단장에게 계명대가 생각하는 ESG의 역사부터 인식까지 들을 수 있었다.

- ESG 경영 활동을 하게 된 취지와 동기를 설명 부탁드린다.
“우리 대학은 2021년 11월 ESG경영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ESG경영에 관한 전략 수립과 방향을 논의하기 시작했고 2022년부터 계명ESG 실천 과제·지침을 제정해 ESG 경영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나가고 공헌하는 대학으로 거듭나기 위해 ESG 경영을 도입했다. 계명대 생활 실천 덕목 ‘청정절융’을 ESG와 접목해 ‘청정절융의 실천을 통해 지구와 인류, 그리고 지역에 빛을 여는 계명대’를 목표로 한다. ‘환경(E) 분야는 친환경·에너지 절약 생활화, 사회(S) 분야는 사회적 책무·가치 실현, 협치(G) 분야는 투명하고 윤리적인 책임경영’을 전략 방향으로 설정하고 ESG 활동을 추진한다.”

- 조직은 어떻게 돼 있는지.
“지역사회에 대한 대학의 사회적 책무를 수행하기 위해 2020년에 총장 직속 기구로 ‘대구경북사회혁신지원단’을 구성했고, 이 부서에서 ESG 관련 업무를 함께 수행한다. 특히 계명대에서는 ESG 관련 활동을 개별학과에서 사회봉사 활동으로 진행하는 전공혁신융합사업(Extended University Project ; EUP)과 결합해 시너지를 높였다.” 

- 현재 ESG 활동으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E 부분에서 탄소배출 절감과 에너지 절약 생활화를 위해 친환경 캠퍼스 조성과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한 활동이 있다. 대구시 달서구청 청소과 폐기물 관리팀과 대학생들이 함께하는 청결지킴이 활동,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와 탄소배출 절감을 위한 탄소중립서포터즈 활동 등이 있다.
S 부분은 지역사회 공헌 봉사활동과 구성원 간 갈등 해소를 위한 교육 등 다양한 활동을 실행했다. 다문화 가족 건강지킴이 멘토링 프로그램, 식품가공학 전공의 건강 먹거리 나눔, 유소년·청소년 스포츠 인재 양성 프로그램, 지역사회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취약계층 주거 시설 환경 개선 등 여러 가지 활동을 병행했다.
G 부분은 대학 구성원 참여 네트워크 강화 프로그램과 인권 존중 문화 정착을 위한 캠페인 등을 추진했다. 교내에 인권센터를 설치해 다양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대학 내 인권 관련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신속하고 민주적인 방식으로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계명대는 독거노인 봉사 등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실행했다. (사진=계명대)
계명대는 독거노인 봉사 등 다양한 지역사회 공헌 활동을 실행했다. (사진=계명대)

- ESG에 대한 인식은 교내에 얼마나 전파됐는지.
“교직원은 99%, 학생들은 약 70% 이상 ESG 개념과 활동 내용에 대해 알고 있다고 판단된다. 올해부터는 모든 단과 대학에 각각의 실정에 맞는 ESG 실천 과제를 설정해 이를 배너로 만들어 건물 입구에 설치해 교직원들이나 학생들이 ESG 실천을 위한 노력을 장려할 예정이다.”

- 활동을 다양하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자체적인 점수를 매긴다면.
“지역사회와 우리 학생들이 함께 벌이는 운동과 캠페인이 상당히, 그리고 다양하게 진행됐다.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자체 점수를 매긴다면 85점은 될 것 같다.”

- ESG 경영 활동과 관련한 계명대만의 자랑이 있다면.
“우리 대학은 2020년부터 대학이 보유한 다양한 인적 전문성과 물적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과 협력하고 교류했다. 특히 지역과 함께 상생 발전하는 지역사회 공헌 프로젝트로 ‘전공융합혁신사업(EUP)’을 적극적으로 추진했다. 지난해에는 ‘다문화·취약계층 지원’ ‘초중고 교육지원’ ‘인문·예술 정신 확산을 위한 지원’ ‘지역 환경 개선’ 등 분야에서 43개 팀으로 EUP를 진행했다. 우리 대학교가 2020년부터 체계적으로 추진한 EUP는 대부분 ESG 경영과 관련된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 어렵거나 한계라고 느낀 점도 있을 것 같은데.
“기존 관행을 벗어난 새로운 활동이기에 구성원 동의를 도출하는 일이 어렵다. 예를 들어, 일회용 컵 사용을 줄이기 위한 개인용 텀블러 사용이나 교내 커피숍 일회용 컵 사용 제한, 종이 없는 회의 등은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기에 사람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ESG 경영에 대한 대학 구성원의 인식은 최근 들어 빠른 속도로 퍼지는 추세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ESG 경영을 위해 개개인이 작은 실천이나마 적극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ESG에 대한 교육을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생활 속에서 ESG를 실천하는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끼기도 한다.”

- ESG 관련 교과과정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2023학년 2학기에 ‘ESG 경영의 이해’를 개설했다. ESG 경영에 대한 개념, 이론·사례를 학습하고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글로벌 시민의식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다. 53명의 학생이 수강했다.
비교과 과정으로는 ‘글로벌 스마트 ESG 통상인 양성사업부’와 K-NICE 역량을 갖춘 ‘ESG 경영전문가 양성사업부’가 개설됐다.
글로벌 스마트 ESG통상은 ESG 생태계에 대응 가능한 통상 인력을 양성하고, ESG 정보를 분석하고 활용하기 위한 법학·기후·통상 등에 관한 광범위한 비즈니스 빅데이터 정보를 습득하고 분석할 수 있는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국제통상학전공·법학과·지구환경학전공으로 구성된 사업부다. 대한상공회의소 ESG 통상인 인증 교육을 이수한다.
ESG 경영전문가는 대구·경북지역 기업의 ESG 경영 시스템 구축과 글로벌화를 위한 ESG 경영전문가 인재 양성을 목표로 경영학전공, 관광경영학전공으로 구성된 사업부로 ESG 경영전문가 특강과 해외 ESG 경영 현장학습 프로그램 위주로 진행된다.”

- ESG 활동과 관련해 교육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ESG 경영은 개별 대학에서 추진하는 것보다 많은 대학이 함께 참여해 추진할 때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모든 대학이 상호 벤치마킹해 경쟁적으로 ESG 경영을 할 때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올 수 있다.
교육부는 ESG 경영과 관련한 개별 대학 사례를 발굴해 이를 다른 대학이 따라 하도록 하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