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OS 통해 캠퍼스 내 기후변화 신속 대응, 연구·교육·혁신 촉진…지속가능한 솔루션 찾아 적극 공유
(부)이사, 고문, 프로젝트 관리자, 행정 보조관, 데이터 과학자, 의사소통 전문가 등 9명의 전문 인력 구성
제로 웨이스트 실현 위해 직원·연구원 협력, 프로젝트 매니저 고용…지속가능한 기후 리더십 모델 구축도
10조 달러를 운용하는 세계 최대 투자회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2020년 연례서한에서 “ESG를 실천하지 않으면 도도새처럼 멸종될 것이다”라고 밝혔다. 환경 보호에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영국의 찰스 국왕은 ESG를 두고 “ESG 혁명은 신석기 혁명과 산업 혁명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로 주요한 전환점이다”라고 말했다. 이후 ESG는 필수 요소가 됐고, 미처 준비하지 못한 기업은 수출이 막히고 기업 간의 거래에서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게 됐다. 대학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이미 미래를 예견한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에 한국ESG경영원은 대학의 ESG 경영 활동을 점검하며 지속가능한 대학을 실현하기 위해 <대학 ESG心(이심전심) 동행> 시리즈를 시작했다. <편집자주>
세계 최초의 공과중심 종합대학교, 전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 높고 유명한 공과대학하면 떠오르는 곳. 바로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다. 실리콘밸리 1세대로 유명한 반도체기업 AMD의 CEO 리사 수(Lisa Su)도 MIT 출신이다. 천재들의 기행이 많기로 유명한 MIT는 전 세계의 여러 대학평가에서 5위권을 놓지 않고 있으며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대학으로도 전체 5위다.
ESG와 관련해선 어떨까. 이 분야에서도 역시 앞서나가고 있다. 기후환경에 대응하는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매년 내놓는다. MIT는 아예 별도의 기구를 만들어 ‘임팩트 리포트’를 선보이고 있다.
MIT 지속가능성 사무실(MIT Office of Sustainability, MITOS)로 불리는 이 기구는 캠퍼스 내에서 기후변화에 직접 대응하고 원활한 소통을 위한 커뮤니티를 적극 지원하며 협업을 촉진하고 다양한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MIT는 “연구, 교육, 혁신을 촉진해 지속가능한 MIT를 만들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내고 확대하는 역할을 한다”면서 “이를 통해 캠퍼스와 지역사회, 국가, 전 세계의 수준에서 채택될 수 있는 해결책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소개하고 있다.
MITOS가 내놓은 ‘2023 임팩트 리포트’를 보면 2023년은 상당히 중요한 해로, 기구를 확장하고 10년의 업적을 기념하며 미래의 마일스톤을 모색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MIT의 기후대응 계획을 빠르게 이행하고 발전시키겠다는 다짐으로 ‘패스트 포워드(Fast Forward)’, ‘이니셔티브(initiative)’를 추구하고 있다.
‘패스트 포워드’와 관련해선 MIT의 연구와 혁신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한 행동 계획을 전략적으로 빠르게 이행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다.
MIT가 MITOS를 만들면서 쥐어준 사명은 ‘변화하는 지구에 대응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창출한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MITOS는 ‘MIT를 변화시켜 공정하고 적용 가능하며 성장 가능한 솔루션을 만드는 강력한 모델로 전환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MITOS는 9명의 전문 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 부이사, 고문 2명과 함께 프로젝트 관리자 2명, 최고 행정 보조관, 데이터 과학자 그리고 최고 의사소통 전문가로 이뤄져 있다.
프로젝트 관리자 2명은 앞서 언급한 ‘패스트 포워드’ ‘이니셔티브’를 위해 각 지역, 국가, 전 세계에 있는 고등교육을 담당하는 이들과 긴밀하게 협력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그렇다면 거대담론을 담고 있는 MITOS의 임팩트 리포트를 하나하나씩 살펴보자.
2050 탄소중립 캠퍼스
MIT는 2050년까지 캠퍼스의 탄소중립을 약속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MITOS는 △온실가스 배출 △순제로 신재생에너지 △스코프3 감축 전략 △에너지 효율 프로젝트 등으로 나눠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2023년부터 음식물, 물, 폐기물과 관련된 배출량을 고려하고 개선해 나가는 데 힘쓰고 있다.
특히 2023년도 보고서에는 처음으로 옥외 캠퍼스의 탄소 배출도 고려해 계산하기 시작하면서 이와 관련된 파트너와 구성원들이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나가고 있다.
스코프3(거래처와 관련된 모든 간접적인 배출량)과 관련해선 하버드대와 컬럼비아대처럼 역시 발빠르게 적용하고 있다. MIT 전체의 온실가스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최근 늘어난 AI 시스템 구축과 건물 에너지 사용을 시각화해 가늠할 수 있도록 시스템화했다. 또 캠퍼스 구성원들의 비즈니스 출장도 대시보드를 만들어 기후대응 계획 도구를 설정해 표시하도록 했다.
부서 간 음식, 폐기물, 수자원 시스템에 관련된 배출 저감 목표·전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식품 구매와 관련된 온실가스 발자국을 줄이고 쓰레기와 물 사용도 줄일 계획이다. 이는 MITOS가 설정한 2025년까지 ‘저탄소화를 위한 준비’에 따른 목표로 진행되고 있다.
기후 저항성과 재료 수명 주기
기후 저항성은 MIT가 추구하는 임팩트 목표의 핵심 초점 중 하나다. 이에 따라 MITOS는 ‘MIT 기후 저항성 위원회’의 창설을 주도하고 MIT의 기후 저항성과 적응성을 평가, 계획·운영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MIT의 저항성·적응성 목표는 ‘패스트 포워드’ ‘이니셔티브’에 언급돼 있으며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과 폭우 적응 능력을 갖춘 새로운 인력에 대한 노력을 더 지원하도록 돼 있다.
MITOS는 2025년까지 ‘저항·적응성 로드맵’을 제공해 미래의 건축, 개조, 공간 활용과 해당 사항에 대비한 전략을 제공하고 커뮤니티의 안전을 확보하도록 했다.
MIT는 2030년까지 캠퍼스 쓰레기를 2019년 대비 30% 감소시키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MITOS는 이 과제를 ‘재료 수명 주기’ 수준에서 다룬다.
MITOS는 캠퍼스의 폐기물을 줄이고 제로 웨이스트를 실현하기 위해 직원, 연구원 등과 협력해 구매와 폐기 시스템의 영향을 분석하고 재사용, 재가공, 구매물품의 감소를 지원하는 해결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해결책 중 하나로 폐기물을 제거하기 위한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MITOS는 ‘디자인 아웃 웨이스트 지속가능성 프로젝트 매니저’라는 새로운 직책을 만들고 이 매니저는 캠퍼스 내 재료 구매 감소, 재사용, 재활용, 수리 시스템 확대를 위해 힘쓴다.
또 프로그램과 정책을 효율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캠퍼스 전체를 실험대로 삼아 중앙 쓰레기통 시스템 및 음식물 쓰레기 수집을 포함한 기도 프로그램이 고안돼 운영 중이다.
건강한 사람과 커뮤니티
MITOS는 지속가능한 캠퍼스 시스템 활성화를 통해 건강, 복지, 환경 정의를 위해 클라이언트와 협력해 기후 정의, 식량 안보, 지역과 다양한 구매, 기후친화적 메뉴 등을 지원한다.
임팩트 보고서에 언급된 ‘건강한 사람과 커뮤니티’는 MITOS의 기후 관련 프로젝트에서 중요한 개념으로 사용되며 건강은 ‘임팩트와 재미있는 일상적인 활동’과 ‘커뮤니티 응답 시스템’이라는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가정에서의 건강을 의미하며 식품 구매에 대한 온실가스 배출을 제어하고 소고기 소비를 줄이는 등 식품 구매의 온실가스 발자국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후자는 주거지역, 업무 영역, 건물 특성과 관련된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 활동을 추진하고 커뮤니티 측면에서도 건강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노력들은 MIT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커뮤니티 내 건강지향적 활동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ITOS는 학생, 교수·연구원과 함께 지역 공동체 조직과의 발전에 더 중점을 두고 사회적 불평등과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협력 체계를 지원하고 기후 행동 계획과 부서의 다양성, 공평성, 포용성 노력에도 최대한 의미 있는 역할을 하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탐구할 예정이다.
기후와 지속가능성 위원회
MITOS는 조직을 넘어 사무실 직원이 의무를 이행하고 캠퍼스를 실험대로 활용하는 지속가능한 기후 리더십 모델을 펼친다. 캠퍼스 내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건축 제어에 인공지능 기술을 시험하거나 열과 캠퍼스의 에너지 배출량 데이터 등 지속가능한 자료 수집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분산 리더십 모델의 실천으로 ‘기후와 지속가능성 위원회’를 만들고 이를 통해 ‘패스트 포워드’에서 제시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커뮤니티가 협력하도록 돕고 있다. 이는 MIT의 여러 학부와 센터에서 ‘이니셔티브’에 참여해 친환경 행동·연구를 통한 프레임워크, 템플릿을 개발하기 위함이다. 이에 따라 MITOS 직원들은 목표를 진전시키기고 더 빠르게 달성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 리더로 활약하고 있다.
전략적 파트너십과 네트워크
MIT는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다양한 규모로 개발하는 노력을 하면서 지역사회나 외부의 도움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네트워크를 상당히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대학이 위치한 케임브리지시, 보스턴 그린 리본위원회 고등교육 워킹그룹, 아이비 플러스 지속가능성 협회 등 다양한 협력자와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를 통해 MIT는 지구 온난화를 위한 솔루션을 세계적으로 공유하고 지속가능성 운동을 이끌어 나가고 있다.
마지막으로 MITOS는 50개 주를 대표하는 대학들의 부총장, 교수진, 연구진들과 함께 캠퍼스와 지역사회 규모를 중심으로 해 기후와 관련된 백악관 포럼에 참여해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MIT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기후 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커뮤니티를 통합하고 연구, 교육, 혁신 분야에서도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모색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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