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계획’ 확정‧발표
4월 예비지정 발표, 7월 본지정 발표 예정
예비지정 규모 ‘15+α’…기본방향은 작년과 동일
대학 설립‧규모 등 대학 특성 평가 반영 등 변화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3월 열린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시안) 공청회’에서 글로컬대학 선발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3월 열린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시안) 공청회’에서 글로컬대학 선발 방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비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하는 글로컬대학 레이스가 다시 시작됐다. 지난해 10개 대학 선정을 시작으로 2026년까지 총 30개 내외 대학을 뽑는 이 사업에 다시 전국 모든 비수도권 대학의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해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대학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권역별 공청회 등 의견 수렴과 지난 30일 진행한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계획’을 19일 발표했다. 글로컬대학30 프로젝트는 학령인구 급감과 지역대학의 위기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지역-대학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갈 30개 내외의 경쟁력 있는 대학을 육성하기 위해 시작됐다. 글로컬대학에 선정된 대학에는 한 대학당 5년간 1000억 원을 지원한다.

지난해 첫 글로컬대학으로는 △강원대‧강릉원주대 △경상국립대 △부산대‧부산교대 △순천대 △안동대‧경북도립대 △울산대 △전북대 △충북대‧한국교통대 △포항공대 △한림대 등 10개 대학이 선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0개 내외의 대학을 선정하며,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5개 내외의 대학을 선정해 총 30개 내외의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글로컬대학으로 지정되면 교당 5년간 최대 1000억 원의 지원금뿐만 아니라 규제혁신 우선 적용, 지자체‧범부처 투자 확대 유도,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 제17조에 따른 특성화 지방대학으로 지정되는 등 각종 지원을 받게 된다.

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 신청은 3월 22일(금)까지이며, 4월 중 예비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7월 중 본지정 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 기본방향은 유지…작년 탈락 대학 포함해 ‘15+α’ 예비지정 = 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 계획은 지난해 4월 발표된 글로컬대학30 추진방안에서 제시한 비전 및 목표, 추진전략, 성과관리의 기본방향은 그대로 유지한다. 다만, 그간 제시된 의견을 반영해 내용은 보완됐다.

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 계획 주요 변경 사항. (자료=교육부)

우선, 소규모 대학과 대학 유형의 특수성 반영 의견에 따라 올해는 2개 이상의 대학이 공동 의사결정기구를 구축해 대학 간 연합 형태로 신청이 가능하다. 아울러 대학의 설립‧규모 등 대학의 특성이 평가에 반영된다.

특히 대학 간 연합 형태로 혁신을 추진하는 경우 2개 이상의 대학이 지원 기간 중 혁신적인 공동의 단일의사결정 거버넌스를 구축해야 한다. 본지정 평가 시 대학 정관 등 해당 사항을 반영한 공식 문서를 제출해야 하며, 지원종료 후에도 계속 연합대학을 유지하거나 통합해야 한다.

또한 글로컬대학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지난해 본지정평가에서 탈락한 5개 대학(△순천향대 △연세대 미래캠퍼스 △인제대 △전남대 △한동대)이 혁신방향을 유지‧보완한 경우 올해에 한해 예비지정대학으로서의 지위를 인정한다. 지난해 제출한 혁신기획서와 혁신비전‧목표가 상이하거나 기존 핵심과제를 제외하는 경우에는 동일성을 인정받을 수 없다.

2024년 예비지정 평가를 통한 신규 예비지정 규모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15개를 유지해 올해는 총 ‘15+α(최대 5개)’ 대학을 예비지정한다. 즉, 최소 15개 대학에서 최대 20개 대학이 예비지정대학이 될 수 있다.

평가방식에도 다소 변화가 있다. 예비지정 평가 시 심층적 평가를 위해 국‧공‧사립, 전문대학‧종합대학 등 대학 설립 유형에 따른 평가위원(패널)을 구성해 모든 신청 대학을 대면 심사한다.

올해 글로컬대학 지정과 관련해 교육부 관계자는 “글로컬대학은 지역(Local)을 넘어 세계(Global)로 나아가는 대학이 될 수 있도록 글로벌 혁신전략을 강화해야 한다”며 “예산 등 지원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혁신 과제를 지속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지역 소외 등의 불만에 대해 “올해에도 지역 안배는 없다”며 “최소한 올해까지는 최고의 혁신 모델을 제안받는 프로세스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4월 중 예비지정 결과 발표, 최종 10개 대학 발표는 7월 = 글로컬대학위원회와 교육부는 오는 3월 22일(금)까지 5쪽 이내의 혁신기획서(예비지정 신청서)를 접수한다. 예비지정 결과는 4월 중 발표한다.

2024년 글로컬대학 지정 절차. (자료=교육부)

혁신기획서에는 학생‧산업계 등 수요자의 요구와 중앙부처의 정책 및 제도 변화가 고려된 대학 고유의 혁신 비전과 과제가 핵심적으로 제시돼야 한다. 예비지정대학과 내용 공개에 동의한 대학의 혁신기획서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교육부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다.

예비지정된 대학은 대학 구성원과 충분한 논의를 거쳐 지자체, 지역 산업체와 공동으로 구체적인 혁신 실행계획을 수립해 광역지자체를 통해 실행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후 실행계획서에 대한 본지정 평가위원회의 평가와 글로컬대학위원회의 최종 심의를 거쳐 7월 중 10개교 내외를 지정‧발표한다. 다만, 이의신청 기간을 고려하면 최종 확정 시기는 8월 초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글로컬30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많은 대학들이 혁신에 대해 고민하고 다양한 분야의 혁신 모델을 제안하는 등 대학 사회 전반에 혁신 분위기가 조성됐다”며 “이번 2차년도에는 많은 대학들이 작년에 제시한 혁신 모델을 보다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켜 새로운 혁신 모델을 제안해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중수 글로컬대학위원회 위원장은 “글로컬대학은 지역 밀착형 혁신을 기반으로 그 지역의 세계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대학이 돼야 한다”며 “글로컬대학위원회와 교육부는 대학 혁신과 지역발전의 선도자가 될 대학을 엄정하고 공정한 절차를 거쳐 글로컬대학으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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