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연구단지와의 협력 및 과학기술 역량 극대화로 글로컬대학 도모
‘프라운호퍼’ 벤치마크 한 응용융합연구원 설립으로 교육‧연구 역량 강화
‘CHANGE 융합대학’ 중심으로 학과·단과대학 경계 넘는 인재양성 체계 구축
국립대학 최초로 글로벌 오픈캠퍼스 구축…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 제시
“공고해진 통합기반 혁신 체계로 한국의 스탠포드대학 역할 할 것”

지난 1월 31일 충남대학교와 국립한밭대학교는 '글로컬대학30 사업 및 대학 간 통합 추진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하고, 통합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사진=충남대 제공)
지난 1월 31일 충남대학교와 국립한밭대학교는 '글로컬대학30 사업 및 대학 간 통합 추진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하고, 통합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사진=충남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충남대학교국립한밭대학교가 글로컬대학30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 힘을 모았다. 두 대학은 ‘CHANGE(Chungnam-Hanbat Activate iNnovation & Global Education)’를 핵심 키워드로 내세우고 대학과 정부출연연구원, 지자체 및 지역 혁신 주체와의 경계를 허물어 융합을 통해 초격차 연구와 지역 성장을 이끄는 강력한 글로컬대학이 되고자 한다. 이를 통해 과학 수도 재창조와 대한민국의 혁신을 이끌어내고 변화(Change)를 선도하는 것이 혁신 비전의 목표다.

■ 과학기술의 본산 ‘대덕연구단지’를 품은 지리적 강점 활용…과학기술 역량 극대화 = 글로컬대학에 도전하는 충남대와 국립한밭대가 타 대학보다 유리한 이점은 두 대학 모두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유성구는 대덕연구단지를 품은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본산으로, 지난 50여 년 간 수많은 R&D(연구개발)를 통해 우리나라 최고의 역량을 구축해 왔다. 두 대학은 이번 글로컬대학 추진을 기점으로 대덕연구개발특구와 정부출연연구원(정출연)이 쌓아온 R&D 노하우와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과감한 벽 허물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탑티어 연구중심 교육혁신을 이루고, 초격차 기술을 바탕으로 딥테크 기반의 기술사업화를 통해 지역의 지속 성장을 견인하는 글로컬대학을 이뤄내겠다는 방침이다.

충남대와 국립한밭대가 대전시와 대전시 소재 혁신기관들의 과학기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첫걸음은 이미 시작됐다. 두 대학은 지난 2월 26일 대전시, 혁신기관 등 대전시에 소재하고 있는 지‧산‧학‧연 관련 28개 기관과 함께 과학기술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전광역시 지‧산‧학‧연 혁신 주체 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업무협약에는 정출연 연구원 전임급 겸임 교원 1000명 임명을 바탕으로 연구 경쟁력 제고와 고등교육 혁신, 초격차 딥테크 기술 분야 발전의 시너지 창출을 위한 기관 및 분야 간 벽 허물기, 유기적인 복합체가 되기 위한 내용 등이 담겼다. 대한민국 과학기술의 요람인 대전의 지‧산‧학‧연 혁신 주체들이 지역혁신성장을 위해 힘을 모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를 위해 협약 체결 기관들은 △국가전략 및 지역전략 분야 연구 활성화를 위한 대학 내 개방형 융합연구원 설립 및 공동연구 지원 △공동교육과정 운영 및 인력양성 △겸임교수, 겸임연구원 임용 지원 및 박사후연구원, 학부/대학원생 공동 지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교원 중심으로 겸임교원 임용 협력 및 지원 △공동연구기금 조성을 통한 공동연구 지원 △융합연구원 중심 연구력 향상 및 고등교육 혁신을 위한 공동 운영 거버넌스 구축 및 행정 지원 △초격차 딥테크 기술 발굴 및 성과확산을 위한 기술이전 및 창업 활성화 지원 △「글로컬대학30」,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사업 참여 및 사업 공동수행을 위한 지원 등에서 보조를 맞추기로 했다.

이번 협약 체결에 대해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은 “지‧산‧학‧연 혁신기관이 보유한 자원을 결합하고 이를 기반으로 과학기술 역량 극대화를 통해 지역혁신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지‧산‧학‧연 28개 혁신기관 협약을 통해 대전형 과학기술 혁신 전략을 극대화해 지역 혁신의 성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충남대를 비롯한 지역대학과 대전시, 대전시 교육청, 대덕특구연기협, 대전상의 등 5개 기관은 글로컬대학 육성과 성공적인 지역혁신중심 대학지원체계(RISE)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진=충남대 제공)

■ ‘프라운호퍼’형 응용융합연구원 벤치마크…세계 최고 수준 교육‧연구 역량 구축 = 충남대와 국립한밭대는 ‘프라운호퍼(Fraunhofer)’를 선도모델로 삼고, 벤치마크 한다는 계획이다. 프라운호퍼는 유럽 최대의 응용과학연구소로, 독일 전역에 76개의 연구소와 3만여 명의 직원이 연간 30억 유로의 예산으로 연구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연구파트너들과의 협력을 통해 산업에서 필요한 실용기술을 개발하는 모델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이를 위해 두 대학과 정출연은 공동으로 프라운호퍼형 응용융합연구원을 설립해 대학의 연구자, 정출연 연구자, 후속 세대 연구인력 등을 활용할 예정이다. 우선, 지자체의 혁신 연구 역량을 극대화하기 위해 대학 캠퍼스에 공동연구 플랫폼과 공동교육 플랫폼을 구축한다. 또한 노벨상급 석학 원장 초빙, QS 100위권 학문 분야 10개 육성, 응용연구원 J.A(Joint Faculty) 교원 및 연구원 1000명 임용 등을 통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연구 역량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연구소 설립뿐만 아니라 성과 도출을 위한 전략도 준비돼 있다. 초격차 R&D 연구 성과를 위해 대전시의 지역 전략산업인 ABCD 분야에 발맞춰 지역혁신의 지속성을 견인한다. Aerospace(우주항공), Biohealth(바이오헬스), Chip(반도체), Defense(국방) 등 대전시 미래전략 4대 ABCD 핵심산업과 첨단기술 분야의 기술 발굴부터 맞춤형 사업화까지 전주기 지원 중심의 거버넌스 구축에 나서, 대학이 지역전략산업 육성의 Think Tank로서의 역할을 넘어 Action Tank로 기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학사구조 개편에도 나선다. 지역특화 산업과 연계한 고급인재 양성을 위해 ‘CHANGE 융합대학’을 중심으로 학과와 단과대학의 경계를 뛰어넘는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한다. 두 대학은 울린공과대학을 벤치마크해 전문성과 융합기반의 수요자 중심의 브릿지 교육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1학년은 문해력과 기초과학역량을 높이고, AI 의무교육을 진행하는 동시에 전공 선택성을 강화하고 진로 설계 교육에 집중한다. 2~3학년은 심화전공, 융합전공, 자기설계전공, 산학연계전공, 기업수요전공 등 전공의 다양성을 높인다. 4학년은 인턴 학기제, 집중 학기제, 연구 학기제, 마이크로디그리, 모듈전공 등을 통해 자기 선택성을 높일 예정이다.

충남대와 국립한밭대는 국립대학 최초로 국내-해외 글로벌 오픈캠퍼스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학의 글로벌 진출과 연구 활성화를 통해 글로벌 연구중심 대학으로서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제시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충남대는 지난해부터 베트남 하노이과학기술대학, 베트남 국립농업대학, 말레이시아 모나시대학, 가자마다대학, IPB 대학 등과 글로벌 오픈캠퍼스 구축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했으며, 해외 현지 글로벌센터 설립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글로벌 오픈캠퍼스’는 해외 우수대학과의 공동 교육과정 운영, 공동연구센터 설치 및 운영과 연구 협력, 대학 간 상호 교류 등 국내 대학의 글로벌 진출과 연구 활성화를 통한 글로벌 연구 중심 국립대학의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모델은 충남대가 제시한 국립대학의 해외 진출 선도모델이다.

충남대와 국립한밭대 전경 사진. (사진=한국대학신문DB)
충남대와 국립한밭대 전경 사진. (사진=한국대학신문DB)

■ 더욱 공고해진 충남대‧국립한밭대의 통합기반 혁신 체계 = 충남대와 국립한밭대의 통합기반 혁신 체계는 더욱 공고해졌다. 지난 1월 31일 두 대학은 ‘충남대학교-국립한밭대학교 글로컬대학30 사업 및 대학 간 통합 추진을 위한 합의문’에 서명하고, 통합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이날 서명한 합의문에는 △2024년도 글로컬대학30 사업 선정을 위한 최선의 혁신 계획 공동 수립 △글로컬대학30 사업 기간 내 통합 대학 출범 추진 △등가 원칙 하 상호 존중과 신뢰 기반의 글로컬대학30 사업 계획 및 대학 간 통합 계획 수립 △대학혁신 성과 지역혁신 확산이라는 공통의 목표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하고 균형있는 캠퍼스 특성화 실시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두 대학은 이번 합의를 바탕으로 2024년도 글로컬대학30 사업 및 대학 간 통합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양 대학 구성원의 이견에 대해 상호 존중하고 인정하며, 지속적으로 조율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두 대학 통합 추진위 관계자는 “황무지에 가깝던 미국 서부지역이 세계적인 혁신 산업 중심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데 스탠포드대학이 중추적 역할을 했던 것처럼 충남대와 국립한밭대가 대전을 넘어 세계적인 연구 혁신과 기술사업화의 중추적 코어가 되도록 하는 데 구성원과 지역민의 열망을 담는 출발점에 서 있다”며 “두 대학 모두 지역국립대학을 넘어 세계적인 대학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혁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종율 충남대 기획처장
정종율 충남대 기획처장

[인터뷰] 정종율 충남대 기획처장 “대학과 지자체, 지·산·학·연 주체들 모두 참여하는 혁신 생태계 구축 집중”

- 글로컬대학 선정을 위해 준비하고 있는 부분은.
“충남대와 국립한밭대는 글로컬대학 사업 핵심추진방안을 ‘CHANGE’로 정하고 국립대학-정출연의 융합, 충남대-국립한밭대 간 통합 등 메가 유니버시티를 통한 변화, 정출연 1000명 전임급 겸임교원 임용 및 프라운호퍼 연구소형 응용융합연구원을 통한 지·산·학·연 변화, 5조 원 규모 지자체의 대규모 투자 및 캠퍼스 특성화를 통한 지역 변화, 자율선택전공 및 올린공대형의 경험 중심 교육 등 경계 없는 교육으로의 변화, 미래형 표준성과관리 체계 및 글로컬대학추진위원회 운영을 통한 오픈 거버넌스 변화 등 대학 내부는 물론 정출연, 지자체, 산업계 등과의 협업과 융합을 기반으로 한 입체적인 CHANGE(변화) 전략이 이뤄질 것이다. 이를 통해 지난 50여 년 과학수도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수행해 온 대전이 초격차 연구와 지역 성장을 동시에 견인하는 혁신 생태계로 재탄생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 지역거점국립대의 경우 거버넌스적 측면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충남대와 국립한밭대는 글로컬대학 선정 이후, 과감하게 대학의 벽을 허물고 RISE체계와 연계하기 위한 오픈 거버넌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학 총장과 대전시장이 공동대표를 맡는 ‘(가칭)대전글로컬융합인재육성재단’을 만들고, 지역의 지·산·학·연 주체들이 참여하는 ‘글로컬대학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실행력을 높이고자 한다. 또한 글로벌과학기술 연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조직, 지역산업에 특화된 인재 양성을 위한 전문 조직 등을 만들어 대학과 지자체, 지·산·학·연 주체들이 모두 참여해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 지역의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 글로컬대학에 선정된다면 향후 예상되는 변화는.
“글로컬대학 사업에 선정되면 이전의 대학과는 전혀 다른 대학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대학이 교육과 연구 중심의 틀에 갇혀 있었다면, 글로컬대학에 선정이 되면 충남대와 국립한밭대는 국립대학과 정출연, 국립대학과 지·산·학·연 혁신기관이 경계와 장벽을 허물고 융합하며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혁신 생태계가 만들어질 것이다.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가지 않아도 혁신적인 교육과 연구에 참여할 수 있고, 글로벌 우수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도 얻을 것이다. 그럼으로써 지역의 우수 인재들이 가고 싶어하는 경쟁력 있는 대학,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대학의 모습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더해 통합대학으로서 글로컬대학에 선정될 경우 5년간 지원되는 1500억 원 규모의 글로컬대학 지원금 외에도 정부재정지원사업, 지자체 지원금 등은 충남대와 국립한밭대가 탈바꿈하는 원동력이 돼 초격차 연구와 지역 성장을 이끌 대학으로 변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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