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종 면접 미실시 유지, 수능최저 미적용…전형별 평가요소 비율 차이 ‘주목’
‘코로나19로 어려움 겪을 고3 배려’…교과·논술 등 봉사활동 전원 만점
논술전형 당락 좌우할 ’논술고사‘…고교 교육과정 준수로 수험생 부담 줄여

(사진=중앙대 제공)
(사진=중앙대 제공)

[한국대학신문 정성민 기자] 중앙대는 올해 9월 23일부터 28일까지 원서접수를 실시하는 ‘2020학년 수시모집’을 통해 정원내·정원외 합산 총3383명을 모집한다. 본래는 3325명을 모집할 계획이었지만, 시대흐름에 맞춰 ‘첨단학과’인 AI학과를 서울캠, 첨단소재공학과를 안성캠에 각각 신설함에 따라 전체 모집인원이 다소 늘어났다.

첨단학과가 2개 신설된 점, 전형별 모집인원이 소폭 달라진 점을 제외하면 중앙대 수시모집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올해도 수시 비중이 단연 많기는 마찬가지다. 중앙대의 올해 대입전체 모집인원은 4919명. 이 중 수시가 차지하는 비율은 68.8%나 된다. 

전형별로 보더라도 지난해와 큰 차이는 찾기 어렵다. 다빈치형인재·탐구형인재·SW인재·고른기회·사회통합전형 등 다양한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선발을 진행하는 것에 더불어 전형방법도 지난해와 동일하다. 학생부교과전형과 학교장추천전형의 2개 전형으로 구성된 학생부교과전형, 수험생들에게 단연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논술전형도 지난해와 선발방법이 같다.

■‘폭넓은 문호’ 학생부종합전형,‘면접 미실시·수능최저 미적용 유지’ = 올해도 중앙대는 다양한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향후 대학에 진학해 중앙대와 함께 ‘성장’해 나갈 인재를 선발한다. 일반 수험생과 다소 거리가 있는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과 고른기회 중 정원외 전형인 장애인등대상자전형을 제외한 정원내 학생부종합전형 모집인원은 1372명이다. 정원내 수시 모집인원 3170명과 비교하면 43.3% 비율로 여타전형에 비해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

전형별 모집인원을 보면, 다빈치형인재의 모집인원이 605명으로 가장 많다. 탐구형인재는 552명, SW인재는 75명을 모집하며, 사회통합전형으로도 24명을 뽑는다. 고른기회전형 모집인원은 총 329명으로 이 중 기회균등형이 116명이다. 8명을 모집하는 장애인등대상자는 정원외 전형이며, 205명을 모집하는 특성화고졸재직자전형도 1명을 제외한 204명이 정원외로 분류된다.

올해 학생부종합전형의 특징 중 하나는 지난해에 이어 ‘면접 미실시’ 방식이 유지된다는 점이다. 본래 중앙대는 2019학년까지 2단계에서 면접을 실시하는 다단계 전형으로 학생부종합전형선발을 실시했지만, 2020학년부터 이를 없애고 서류평가만 실시하는 것으로 선발방법을 바꿨다. 올해도 면접을 실시하지 않고, 전형의 종류와 관계없이 서류평가 100%로 선발을 진행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수능최저)을 적용하지 않는 방침도 고스란히 유지했다. 

서류평가 100%로 외형상 전형방법은 동일하지만, 평가요소별 비율이 다르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중앙대는 평가요소를 △학업역량 △탐구역량△통합역량 △발전가능성 △인성의 5가지 영역으로 구분해 서류평가를 실시한다. 다빈치형인재는 5개 평가요소의 비율이 20%로 모두 균등한 반면, 탐구형인재와 SW인재는 탐구역량과 전공적합성이 각 30%, 발전가능성과 인성이 각 10%, 학업역량이 20%로 평가요소별 반영비율에 다소 차이가 있다. 다빈치형인재는 고교 생활을 통해 교과와 비교과의 성과가 균형 잡힌 인재를 선발하려는 전형이지만, 탐구형인재와 SW인재는 탐구활동의 성과가 우수하거나 전공 관련 흥미·성과가 있는 인재를 더 높이 평가하는 전형이기에 이처럼 평가요소별 차이가 존재한다.

서류평가는 학생부와 자기소개서, 추천서를 기반으로 이뤄진다. 학생부가 없는 검정고시 출신자나 해외고 출신은 학력을 증명할 서류와 검정고시 또는 해외고 성적 증명서를 제출해야한다. 자기소개서는 필수 서류로 미제출 시 불합격 처리되는 반면, 교사추천서는 필수서류이지만 미제출해도 결격처리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서류평가를 위해 제출해야 하는 서류 가운데 수험생들이 가장 고심하는 것은 자기소개서다. 전형 특성상 학생부가 더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험생이 수정할 수 없는 서류인 반면, 자기소개서는 수험생이 직접 작성하는 서류로 ‘자신의 이야기’를 담아낼 수 있는 유일한 평가요소라는 점에서다. 중앙대는 ‘학생부전형 가이드북’을 통해 △학생부 읽어보기 △나의 장점 찾기 △학교생활 되짚기 △소재 배치 △글쓰기의 5단계 방식을 통해 수험생이 자기소개서를 차근차근 작성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자기소개서 작성이 어려운 수험생이라면 해당 내용을 참고해 자신의 매력을 드러낼 수 있는 자기소개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학생부교과-학교장추천 ‘투 트랙’ 학생부교과전형 414명 모집 = 학생부교과전형은 2개 전형으로 구성돼 있다. 414명을 모집하는 학생부교과전형과 170명을 모집하는 학교장추천전형이 그 주인공이다. 

전형방법이 모두 동일한 학생부종합전형과 달리 학생부교과전형은 전형방법에 차이가 있다. 학생부교과전형은 학생부교과 성적 70%와 비교과성적 30%를 합산하고 수능최저도 적용하지만, 학교장추천전형은 학생부교과 성적 60%에 서류평가 40% 성적을 합산 반영하며 수능최저를 적용하지 않는다.

학교장추천전형은 별도 지원자격이 존재한다. 고교별로 최대 4명까지만 학교장 추천을 받는다는 전제 하에 지원가능하며, 한 모집단위에 2명 이상 중복 지원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학교장 추천을 받은 4명 모두가 서울캠에 지원할 수는 없으며, 최대 3명까지만 서울캠에 원서를 넣을 수 있다.

올해 학생부교과전형에서 30% 비중인 비교과 영역의 경우 실질적 변별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인해 교내외 활동이 어려운 고3들의 사정을 고려해 비교과 가운데 지원자 전원에게 봉사활동 만점을 부여하기로 결정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무단결석이 1일을 넘기지 않는다면, 출결성적도 만점을 받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한 출결 결손이 생긴 것은 무단결석으로 보지 않는다. 

무단결석이 많은 경우가 아니라면, 비교과 영역에서는 사실상 감점이 없기에 교과 성적이 예년보다 훨씬 중요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인문계열과 예체능계열은 국어·수학·영어·사회, 자연계열은 국어·수학·영어·과학 교과에서 이수한 전 과목의 석차등급을 반영하므로 미리 자신의 성적을 계산하고, 지난해 입시결과와 비교해 지원 여부를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합격선이 다소 내려앉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만큼 다소 과감한 지원이 좋은 결과를 가져다 줄 가능성은 충분하다. 

물론 과감한 지원 전 수능최저 충족 가능성은 필히 점검해 봐야 한다. 수능최저를 충족하지 못한다면, 아무리 교과 성적이 합격선 내에 든다 하더라도 합격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중앙대는 올해도 지난해와 동일하게 4개 계열에 따라 수능최저를 적용하며, 그 기준도 같다. 

계열별로 정해진 수능최저 기준을 보면, 서울캠 인문의 경우 국어·수학(가/나)·영어·사/과탐 가운데 3개 영역 등급합 6이내를 받아야 한다. 예체능계열은 동일영역 기준 2개 영역 등급합 5이내인 경우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국어·수학(가)·영어·과탐을 기준으로 수능최저 충족 여부를 따지는 자연계열 수능최저는 서울캠의 경우 3개 영역 등급합 6이내, 안성캠의 경우 2개 영역 등급합 5 이내다. 모든 계열에는 한국사 4등급 이내를 받을 것이 추가로 요구된다. 탐구영역은 서울캠 인문만 2과목 평균을 기준으로 계산하며, 나머지 계열은 1과목으로 등급을 산출한다. 서울캠 인문계열과 예체능계열 지원자가 사탐에 응시한 경우에는 제2외국어/한문으로 사탐 1과목을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교과 영역의 변별력이 없어지면서 교과 성적의 중요도가 높아진 학생부교과전형과 달리 학교장추천전형은 지난해와 비슷한 양상이다. 코로나19와 서류평가는 별다른 연관 관계가 없다는 점에서다. 40% 비중인 서류평가는 학생부종합전형의 다빈치형인재와 동일한 방식으로 평가를 진행한다. 5개 영역을 균등하게 반영해 지원자의 도전정신과 융합적 사고 등을 평가하는 방식이다. 고교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학업과 교내활동을 통해 균형적인 성장을 이뤘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최고 인기’ 논술전형 808명 모집, 올해도 키포인트는 논술고사 = 수험생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논술전형은 올해 808명을 모집한다. 논술고사 성적 60%와 학생부교과성적 20%, 학생부비교과 성적 20%를 합산하고, 수능최저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선발을 진행한다.

학생부교과전형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논술전형 지원자전원에게 봉사활동 점수 만점을 부여한다. 코로나19로 인한 불가피한 출결결손은 반영하지 않으며, 무단결석이 1일 이하면 출결성적 만점을 부여하는 것도 학생부교과전형과 동일하다.

비교과의 변별력이 대폭 낮아지면서 교과 성적의 중요도가 높아질 것처럼 여겨지기 쉽지만, 실제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모든 과목을 반영하는 학생부교과전형·학교장추천전형과 달리 논술전형은 상위 10개 과목의 성적만 반영해 학생부교과 성적을 산출하기 때문이다. 등급에 따른 감점 폭도 10점 만점 기준 6등급까지는 등급마다 0.04점을 감점하는 데 그치는 등 매우 적은 편이기에 7등급 이내 학생이라면, 큰 감점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결국, 논술전형의 당락을 좌우하는 것은 논술고사다. 올해도 중앙대는 인문사회계열, 경영경제계열, 자연계열의 3개 유형으로 논술고사를 실시한다. 시험시간은 120분이다. 인문사회계열논술은 언어논술 3문항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영경제계열 논술은 언어논술 2문항과 수리논술 1문항이 나온다. 자연계열 논술은 수학논술 3문항과 과학논술 1문항이다. 과학논술은 물리, 화학,생명과학 중 지원자가 1개 과목을 택하는 방식으로 시험이 진행된다.

수험생들은 논술고사를 어려워하기 마련이지만, 중앙대는 고교 교육과정에 기반한 논술출제를 통해 수험생들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집중하는 대학이다. 여기에 더해 논술 가이드북을 통해 전년도 성적은 물론 모의논술 문제까지 전부 공개하고 있으므로 논술고사 준비에 있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수능최저 충족은 수험생 스스로 챙겨야 하는 영역이다. 지난해와 동일하게 서울캠 인문계열은 국어·수학(가/나)·영어·사/과탐 중 3개 영역 등급합 6이내, 서울캠 자연계열은 국어·수학(가)·영어·과탐 중 3개 영역 등급합 6이내, 서울캠 의학부는 자연계열과 동일영역 기준 4개 영역 등급합 5이내가 수능최저 기준이다. 안성캠 자연계열은 서울캠 자연계열과 동일영역을 기준으로 2개영역 등급합 5이내를 받아야 수능최저를 충족한다. 서울캠 인문계열과 의학부는 2과목 평균, 서울캠·안성캠 자연계열은 상위 1과목을 기준으로 탐구영역 등급을 산출하며, 모든 계열 지원자는 한국사 4등급 이내도 받아야 수능최저를 충족할 수 있다. 제2외국어와/한문으로 사탐 1과목을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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