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별력 갖췄지만 중상위권 학생에게는 다소 어려워
듣기 녹음 속도, 대화 길이 등으로 인해 듣기에 어려움 겪었을 수도
사실상 변별력 없던 9월 모평보다는 어렵고 작년 수능보다는 쉬워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 시험지. (사진=백두산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영어 영역 시험지. (사진=백두산 기자)

[한국대학신문 백두산 기자]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영어 영역은 작년 수능보다는 쉽고, 9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돼 변별력을 갖췄던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영어 듣기 1번과 2번 문제는 듣기 녹음 속도가 평소보다 빨랐을 뿐만 아니라 대화 내용이 길어져 어려움을 겪었을 가능성도 점쳐졌다.

입시 전문업체인 대성학원, 유웨이, 이투스, 종로학원, 진학사 등이 발표한 3교시 영어 영역 분석자료에 따르면 1등급 16.0%로 사실상 변별력이 없었던 지난 9월 모의평가 보다는 어렵고, 작년 수능보다는 쉽게 출제됐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영역은 9월 모의평가보다 어렵고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쉬운 수준의 난이도로 출제됐다”며 “EBS 연계율은 약 50% 수준으로, 간접연계 방식으로만 출제됐다”고 설명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평가원에서 EBS 연계에 대해 학생들의 체감을 높이겠다고 했지만 실제 연계 체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면서 “코로나 이후 학생들의 학습량이 전체적으로 줄어든 것을 감안할 때, 중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빈칸 유형의 변별력이 매우 높았다”며 “빈칸 유형 외에도 문장 삽입 유형인 39번에서도 문장 위치를 유추할 단서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다소 어려웠다”고 평했다.

듣기 문제에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듣기 녹음 속도가 평소 시험보다 빨라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이라며 “듣기 문제로 인해 이어지는 독해 문제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입시업체들은 킬러문항으로 34번, 37번, 39번 등을 꼽았다. 이들 문항들은 지문이 추상적이거나 답에 대한 근거가 부족해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하지 않으면 풀기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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