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균 검출 민감도 100%’ 등온·다중 분석 시스템 개발

건국대 박기수 교수 연구팀, 좌측부터 제1저자 신지예 연구원, 제1저자 한진주 연구원, 박기수 교수
건국대 박기수 교수 연구팀, 좌측부터 제1저자 신지예 연구원, 제1저자 한진주 연구원, 박기수 교수

[한국대학신문 김효경 기자] 건국대학교(총장 전영재) 박기수 공과대학 생물공학과 교수팀이 37도 등온 조건에서 소량의 바이러스와 세균을 검출하는 ‘등온 분자진단 플랫폼’과 둘 이상의 균·바이러스를 한 번에 검출할 수 있는 ‘다중 분자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등온핵산증폭방법인 ‘Recombinase polymerase amplification(RPA)’을 도입해 이중가닥 DNA를 포함하는 항생제 내성균과 단일가닥 RNA를 포함하는 코로나바이러스를 1시간 이내에 고감도로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또 형광 RNA 압타머를 이용하는 ‘형광신호 검출 방식’ 뿐만 아니라, 현장진단의 적용이 용이한 ‘간이검사키트(Lateral flow assay)’를 도입해 장비·시설에 제약이 있는 현장에서도 진단이 가능하도록 했다. 40개의 비 인두 코로나바이러스 검체에서 기술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으며 민감도와 특이도는 100%로 나타났다.

박기수 건국대 교수팀은 37도 등온 조건에서 소량의 바이러스와 세균을 민감하게 검출 가능한 분자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 사진은 관련 연구 도식.
박기수 건국대 교수팀은 37도 등온 조건에서 소량의 바이러스와 세균을 민감하게 검출 가능한 분자 진단 플랫폼을 개발했다. 사진은 관련 연구 도식.

특히 연구팀은 하나의 CRISPR/Cas 단백질(Cas12a)을 이용해 한 튜브 내에서 두 종류의 표적 핵산을 검출하는 다중 핵산 검출 시스템도 개발했다. RPA를 개발된 시스템에 도입해, 고위험군 인유두종 바이러스(human papillomavirus, HPV) 유형 ‘HPV16’과 ‘HPV18’를 80분 이내에 37도 등온 조건에서 높은 정확도와 민감도로 동시 검출했다. 더 나아가 23개의 자궁경부암 조직 샘플에서 100%의 민감도와 93.75% 특이도를 확인하는 등 해당 기술의 임상 적용가능성을 검증했다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개발한 다중 검출 시스템은 우수한 검출 성능으로 다중의 표적 핵산을 검출할 수 있다. CRISPR/Cas 기반 다중 검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며, “HPV DNA 검사의 새로운 플랫폼뿐만 아니라 다양한 질병과 병원체 감염에 대한 진단 방법으로 적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수 건국대 교수팀이 37도 등온 조건에서 하나의 CRISPR/Cas 단백질(Cas12a)을 이용해 한 튜브 내에서 두 종류의 표적 핵산을 검출하는 다중 핵산 검출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진은 관련 연구 도식.
박기수 건국대 교수팀이 37도 등온 조건에서 하나의 CRISPR/Cas 단백질(Cas12a)을 이용해 한 튜브 내에서 두 종류의 표적 핵산을 검출하는 다중 핵산 검출 시스템을 개발했다. 사진은 관련 연구 도식.

해당 연구들은 세계적인 화학저널 ‘Chemical Engineering Journal(IF=16.744, JCR 상위 2.45%)’과 바이오센서 분야 세계적 학술지인 ‘Biosensors and Bioelectronics(IF=12.545, JCR 상위 2.87%)’에 온라인판으로 각각 게재됐으며, 5월호와 7월호에 따로 출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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