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번 합답형 문항, 21번 단답형 문항으로 출제
선택과목, 지난해 수능에 비해 평이한 수준 유지

연 2회 실시되는 모평 중 앞서 치러진 6월 모평 난도가 상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수능보다 쉬운 국어나 영어도 결코 변별력이 낮지 않았고, 수학은 지난해 수능보다도 다소 어려운 편이었다. (사진=세종교육청 제공)
(사진=한국대학신문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이 선택과목보다 다소 까다롭게 출제됐으나 지난해 수능과 비슷하거나 다소 쉬운 난이도로 출제됐다. 또한 킬러문제를 출제하지 않는 기조에 따라 4점 문항의 난이도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상대적으로 킬러문항의 난이도가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수학 영역에서는 기존에 항상 14번으로 출제됐던 합답형 문항이 21번 단답형 문항으로 출제됐다. 빈칸 추론 문항은 지난해 수능과 같이 이번에도 출제되지 않았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6월 모평은 재수생 비율이 역대 최대인 점과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초고난도 문항이 없다는 점을 미뤄 볼 때,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평이하게 느낄 수 있는 시험이었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최상위권 변별력은 다소 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이나 정확한 계산 과정이 필요한 중상 난도의 문제와 익숙하지 않은 유형의 문제들이 다수 출제돼 전반적으로는 쉬운 수준이 아닌 시험이었다”고 평했다.

선다형 문항 중 킬러 문항에 해당하는 15번 문항은 귀납적으로 정의된 수열의 규칙성을 묻는 문제로 출제됐다. 주어진 조건과 수열의 정의를 빠르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문항으로, 수열의 귀납적 정의로 주어진 식을 빠르게 파악하고 경우를 나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연습이 잘 돼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번 문항은 정적분으로 정의된 함수가 출제됐지만 함수 g(x)가 원점을 지나는 삼차함수임을 파악한다면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2023 수능에서 선다형으로 출제됐던 <보기> 문항은 단답형 21번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단원에서 출제됐다. 기존 선다형의 경우에는 제한된 5개의 선지에서 골라야 했지만, 이번에 출제된 단답형의 경우에는 7개의 선지가 생기는 효과가 있다. 주어진 명제의 참, 거짓을 판별하는 유형을 단답형으로 출제하기 위해 명제의 참, 거짓에 따라 값을 주고 그 값을 더하는 형태로 출제해 문제가 어렵지는 않으나 단답형으로 출제돼 학생들이 다소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22번 문항은 작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미분 단원의 평균변화율을 조건식으로 출제됐다. 조미분을 이용해 삼차함수의 그래프의 개형과 두 점을 지나는 직선의 기울기를 파악할 수 있는지 묻는 문항으로, 주어진 조건을 만족시키는 경우는 두 직선의 기울기의 곱이 음수가 되는 경우이므로 열린구간에 극값을 갖는 값이 포함돼야 하는 것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2번 문항은 작년 수능과 마찬가지로 미분 단원의 평균변화율을 조건식으로 출제했는데, 조건식의 의미를 추론해야 하기 때문에 낯선 표현을 해석하는 연습이 부족했던 학생들은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선택과목은 지난해 수능에 비해 다소 평이한 수준을 유지했다.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세 과목의 난도는 서로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으며, 미적분의 경우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도형을 활용한 문항이 출제되지 않아 체감 난도는 조금 낮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확률과 통계는 전반적으로 예년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로 출제됐으며, 미적분은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도형 문제가 출제되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도형을 활용한 삼각함수의 극한 문항이 그래프를 이용하는 문항으로 출제됐고, 등비급수 문항이 기존 도형 문제가 아닌 다른 유형 문항으로 출제됐다. 기하는 2023학년도 수능과 비슷한 유형의 문제들로 출제됐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최근 공통과목 수학Ⅰ, 수학Ⅱ 문항이 주로 어렵게 출제되고 있으므로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높여야 한다. 특히 미적분, 기하 선택자보다 확률과 통계 선택자가 공통과목 학습 비중을 더욱 높이는 것이 필요하다”며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수학적 개념들의 상호연관성을 파악하면서 공부하고 수능기출문제와 모의고사로 수능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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