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단어 난이도 ‘높다’ ‘쉽다’ 엇갈려…체감 난이도 분석도 팽팽
킬러문항 33번, 34번, 39번 등 꼽혀

교육부는 수능을 한 달 여 앞두고  ‘2022학년도 수능 시행 원활화 대책’을 발표했다.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사진= 한국대학신문 DB)

[한국대학신문 임지연 기자]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이하 6월 모평) 영어 영역은 전반적인 난이도는 2023학년도 수능과 유사한 것으로 분석됐으나 단어 난이도와 체감 난이도는 입시 전문가들 사이에서 분석이 엇갈렸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는 이번 영어 영역에 대해 어려운 어휘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등 전반적으로 단어의 난이도가 높고, 함정이 되는 선택지들이 있어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빈칸 추론은 전반적으로 선택지가 비교적 쉽게 구성돼 있어 지문의 내용을 잘 파악했다면 정답률이 낮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34번의 경우 빈칸이 포함된 문장을 포함해 지문의 해석이 어려웠을뿐 아니라 매력적인 오답 구성으로 인해 학생들이 답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봤다.

어휘는 최근 밑줄형으로만 출제되던 어휘 문항이 네모 안에서 문맥에 맞는 낱말을 고르는 형식으로 출제돼 학생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문제 유형이었다고 평했다. 또한 지문 내용에 있어서도 해석과 단서 추론이 쉽지 않은 문항으로 봤다.

학생들이 풀기에 특히 어려웠을 것으로 보이는 킬러문항으로는 34번(빈칸 추론), 36번(글의 순서)을 꼽았다. 이 외에도 31번(빈칸 추론), 39번(문장 삽입), 40번(요약문) 등도 실수하기 쉬운 함정들이 있는 문항이라고 짚었다.

반면 진학사는 전체적으로 지문의 주제나 문장의 난이도, 어휘 등이 대체로 쉬웠고 문단의 논리적 전개구조가 명확했으며, 학생들이 힘들어 할 수 있는 까다로운 선지가 많이 보이지 않아 정답을 구하는 데 크게 어렵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했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전반적으로 대의 파악(주제, 요지, 함축 의미 등) 유형의 문제도 부담스럽지 않은 난이도였고, 빈칸 전반부 문항도 어렵지 않아 중상위권 학생들에게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EBS 연계율은 약 50%를 유지하고 있으나, 간접연계 방식으로만 출제돼 소재나 주제만 유사하고 지문은 달라진 상황이다. 다만 학생들의 학업 수준 저하를 감안해 도표, 그림, 지문 등 자료 활용을 통해 체감 연계도를 높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진학사는 킬러문항으로 33번과 34번, 29번을 꼽았다. 33번(빈칸 유형)은 글이 추상적이며, 빈칸 문장에 동격의 콤마가 사용돼 빈칸 문장을 해석하기가 다소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해 선택지도 혼동을 주기에 충분했다는 이유에서다. 34번(빈칸 유형)은 철학 주제의 지문으로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지문이었으며, 특히 빈칸 문장이 해석이 까다로워서 학생들이 어렵게 느꼈을 것이라 분석했다. 39번(문장 삽입 유형)은 지문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논리적 흐름이 명확히 보이지 않는 글이라 정답을 찾아내기 까다로운 문제였을 것이라 짚었다.

종로학원은 지난해 6월 모평보다는 쉽게, 지난해 수능과 비교 시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돼 2~3등급대 중위권 학생들도 무난한 수준이라면서도, 빈칸추론 문제 중 33~34번은 상대적으로 비교적 어렵게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영어는 EBS 간접연계 방식 적용으로 수험생 입장에선 국어, 수학 과목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감이 덜하다”며 “6월 평가원 영어 출제 패턴으로 볼 때 올해 영어 과목이 수시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에 매우 중요한 과목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대성학원은 독해에 시간을 요구하는 높은 난이도의 지문이 출제됐으며, 대표적인 고난도 유형인 빈칸 추론 유형이 여전히 어렵게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 난이도가 높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2024 수능의 EBS 연계 문항은 전년도와 같이 모두 간접 연계 방식으로 출제되므로, 낯선 지문을 제한 시간 안에 빠르게 읽어낼 수 있도록 다양한 소재의 지문을 꾸준히 접하면서 독해력을 길러야 한다”며 “고난도 어휘가 주석으로 제시되지 않는 경우가 있으므로 꾸준한 어휘 학습이 필요하며, 청취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듣기 학습 또한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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