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익환 동양미래대학교 식품공학과(4학년 전공심화과정) 졸업생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2022년 전문대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듣는 수기 공모전을 개최했다. 전문대학에 진학하는 학생들은 성별도,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모두 다르지만 하나의 큰 공통점이 있다. 사회 근간을 이루는 전문 기술인으로 성장하겠다는 뜨거운 열정이다. 본지와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는 공동으로 이 같은 열정을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 삶의 동력과 영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공모전 수상자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황익환 동양미래대학교 식품공학과(4학년 전공심화과정) 졸업생. (사진=본인 제공)
황익환 동양미래대학교 식품공학과(4학년 전공심화과정) 졸업생. (사진=본인 제공)

인생을 살아옴에 있어서 스스로 가장 고민에 빠졌던 일이자 다른 한편으로는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발돋움이 되어준 일은 전문대학교 진학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문대학교 전문학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전공심화과정을 수행하고 있으며 전문인재로 거듭나기 위해 다양한 경험과 도전들을 마다하지 않았으며, 곧 졸업을 통해 더 넓은 사회로 나가 제 역량을 펼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전문대를 선택했던 당시 저에게는 수많은 편견들이 있었습니다. 대학을 선택함에 있어 일반적으로 4년제 대학이 기준이 되는 사회적 통념과 더불어 저를 항상 믿어주시는 부모님께서도 처음엔 전문대학을 선택한 저의 결정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셨기에 제 스스로도 전문대학에 대한 편견들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선택한 진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실무 중심의 전공 수업과 동아리, 근로 장학생, 연구 보조 등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통해 4년제 대학에 뒤처지지 않고 오히려 여러 회사에서 원하는 전문적 인재로 거듭날 수 있었다고 자부합니다.

저는 2018년 동양미래대학교 식품공학과에 입학했습니다. 신설된 학과로 선배가 없는 1기 신입생이었기 때문에 전공 수업에 대한 정보나 취업을 위한 자료와 면접 등의 도움을 받기가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라 생각하며 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먼저 도전한 것은 바로 근로 장학생입니다. 식품공학과 근로 장학생으로 교수님들의 실습수업 진행을 위한 실험 조교 역할을 수행했고, 이러한 근로 장학생으로의 경험은 선배가 없던 환경에서도 필요한 정보를 교수님들께 직접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또한 전공 실습에 필요한 장비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전공 분야에 필요한 장비들의 사용법을 익히고, 누구보다 실습에 대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도전은 학과 전공동아리의 신설과 운영입니다. 전문대학교에서는 전공동아리를 통해 학교에서 배운 전공 지식을 활용한 제품들을 만들어 경진대회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신설학과이다보니 학과 내 전공동아리를 신설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저는 몇몇 학생들과 함께 전공동아리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근로 장학생으로 일하면서 얻은 정보들을 동아리 구성원들과 교류하면서 학생들의 의견들을 교수님들과 논의하다보니 모두에게 인정받아 동아리 초대 회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저는 이렇게 저에게 찾아온 기회를 절대 그냥 흘려보내지 않습니다. 작은 기회라고 해도 그것을 큰 결과로 만들어 내기 위해 노력합니다. 신설 동아리이기 때문에 본격적인 동아리 활동을 위하여 전공 동아리명, 동아리 엠블럼 등을 제작했고, 교내외 경진대회에 작품을 출품했습니다. 동아리원들의 역할 분담과 저의 리더십 발휘를 통해 한국화학공학회에서 개최한 Fun&Fun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이처럼 전공동아리 활동은 저의 존재감이나 역할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었습니다.

세 번째 도전은 창업 경험입니다. 학교에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는 저를 보시고 지도교수님이 보조연구원으로 채택해주셔서 BCA, ELISA 등 다양한 식품 관련 실험을 수행하고, 이를 정리해 논문 작성까지 경험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은 제게 굉장히 큰 기회이자 발판이 될 수 있었습니다. 왜냐하면 위의 경험을 토대로 교내에서 개최한 창업경진대회에서 ‘천연물 유래 기능성 양갱’으로 수상해 교내에 위치한 ‘두드림 센터’라는 공간을 교내에 무상으로 임대 받을 수 있었으며, 창업을 위한 도전을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학 동안 매일 등교해 묵묵히 제가 있는 위치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해보았고, 이 덕분에 보완된 아이디어로 구로구청에서 개최한 도로재생 사업선발 대회에서 수상하며 구로구청과 동양미래대의 협업으로 ‘동양갱’이라는 이름의 제품이 연계사업으로 추진돼 사업자등록증 발급 등 창업을 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업은 코로나19 발병으로 창업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최종 창업으로 이어지지는 못했으나, 저에게는 뜻깊은 기억이자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네 번째는 대기업에서의 사회 경험입니다. 저는 대기업 품질관리직으로 취직을 했습니다. 지금에서야 주변에서는 ‘전문대에서 어떻게 대기업으로 취업을 했어?’라고 물어봅니다. 사실 대기업 취업은 4년제 대학 졸업이 필수적인 조건은 아닙니다. 취업을 하는 조건 자체가 그것이 기준이 되지는 않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전문대에 대한 편견은 여전히 남아 있고, 4년제를 무조건 나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경험했던 전문대학은 4년제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실무 관련 실습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이었고, 근로 장학생, 전공 동아리, 경진대회 등 다양한 경험들을 토대로 대기업에서 필요한 역량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여 취업에 대한 자신감이 생겼고, 대기업 취업으로 이어질 수 있었습니다. 대기업에서는 전문대학에서 갈고 닦은 경험들을 활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으며, 팀장님과 팀원들에게도 인정받는 사원이 되었습니다.

저는 현재진행형입니다. 전문대학인 동양미래대에서 전공심화과정을 무사히 마쳤고, 이제는 더 밝은 미래를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문대학을 선택했을 때 가졌던 그 많은 편견들은 대학생활을 해나가며 하나씩 극복해나갈 수 있었고, 전문대에서의 경험들은 인생을 세우는 데 오히려 도움을 주었습니다. 또한 전문대학이라고 해서 4년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의 목표가 명확하고 도전할 의지만 있다면 더욱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인생을 통해 증명하고 있으니까요. 

<한국대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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