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2월 기준 전국 190개 매장 두고 월간활성이용자 수 100만 명 달해
무인 관련 시장 급속한 성장 흐름 속 매출의 20%를 연구개발에 투자
고객의 사용 패턴, 성향, 방문자 수, 재방문 횟수, 사용 금액까지 분석
완전 무인 기술 적용해 안되는 비즈니스를 되는 비즈니스로 만들어
프랜차이즈가 아닌 IT기술 기반 기업 지향…글로벌 진출 모색도
진정한 창업교육은 본인 스스로 배움 느끼고 실행으로 이어져야
사업모델 주기적 점검 필요…매몰비용 때문에 피봇 꺼리면 안 돼

이현우 유피소프트 대표는 “저희가 자체 개발한 기술인 ‘무인프린팅 솔루션’을 바탕으로 올 2월 기준 전국 190개 무인프린트 카페를 두고 있다.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100만 명에 달한다”며 “현재 ‘무인프린트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가진 IT 기술, 특히 결제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들을 모으고, 하나로 묶어 ‘결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유피소프트)  
이현우 유피소프트 대표는 “저희가 자체 개발한 기술인 ‘무인프린팅 솔루션’을 바탕으로 올 2월 기준 전국 190개 무인프린트 카페를 두고 있다. 월간활성이용자 수가 100만 명에 달한다”며 “현재 ‘무인프린트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가진 IT 기술, 특히 결제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들을 모으고, 하나로 묶어 ‘결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사진=유피소프트)  

[한국대학신문 김준환 기자] 본지는 대학생들의 기업가정신을 높이고 창업친화적 대학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콘텐츠 협업을 추진하다. 포럼 산하의 각 분야를 대표하는 스타트업을 직접 만나 창업 경험 노하우와 솔직한 조언 등을 듣는 연중 공동기획을 마련했다.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창업을 꿈꾸는 젊은 청년들에게 유익한 피드백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나아가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에 젊은 청년들이 유입되고 대한민국 청년 창업 붐도 활성화되기를 바란다. <편집자주>

집에 프린터기가 없거나 고장 난 경우 한 번쯤 들러봤을 무인프린트샵. 전국 대학가에 웬만한 곳에 있는 무인프린트샵은 유피소프트가 접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피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기술인 ‘무인프린팅 솔루션’을 바탕으로 올 2월 기준 전국 190개 무인프린트 카페를 두고 있다. 월간활성이용자 수(MAU)는 100만 명에 달한다. 연간으로는 2500만 건의 결제 건수를 보이며 생활 밀접형 서비스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주요 고객층은 2030 세대들이다.

유피소트프를 이끌고 있는 이현우 대표는 “기존 출력에 대한 페인포인트(pain point·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를 알게 됐고, 그것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고민한 결과 창업으로 구체화했다”며 “프린트카페는 IT 기술을 이용해 24시간 언제든지 복사, 출력, 스캔, 팩스가 가능하도록 만든 업계 최초의 무인프린트샵이다. 90%가 IT기술로 운영되고 10% 정도만 관리자의 노동이 들어갈 정도로 전 세계에서 가장 무인화된 서비스 중 하나로 꼽힌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첫 사업 실패 이후 재기에 성공했고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극복해 무인프린트샵이라는 아이템으로 승부했다”면서 “소량 출력을 필요로 하는 고객을 타깃으로 삼고 프린트 서비스에 관한 여러 불편한 부분을 해결한 점이 창업 성공으로 이어지는 데 주효했다”고 짚었다.  

지난달 15일 성수동 집무실에서 만난 이 대표는 유피소프트는 프랜차이즈가 아닌, IT기술을 기반으로 한 회사로 봐달라고 했다. 더 나아가 그는 “프린트카페가 단순 출력을 하기 위한 공간을 넘어 문서서식, 수능기출문제, 토익토플 자료 등 다양한 학습자료까지 제공하는 편리한 공간으로서도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 창업하기 전에는 어떤 일을 했나. 창업하게 된 계기도 궁금하다.
“2006년 무한잉크를 처음 개발하고, 대중화시킨 ‘잉크와오피스’ 창업자이자 대표를 맡았다. 당시 컬러잉크가 비쌌는데 가격 걱정 없이 프린트를 사용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고 싶었다. 이를 위해 학교, 관공서, 기업 등 전국 7400여 고객사와 거래할 만큼 무한 잉크 대중화를 위해 노력해 왔고, 잉크 판매가 아닌 프린트 판매를 통해 수익이 남는 구조로 비즈니스 모델을 바꾸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프린터를 구매해서 쓰는 문화에서 이용하는 문화로 바꾸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IT 기술의 발달로 과거처럼 출력에 대한 니즈가 많이 감소해 프린터 보유 인구가 줄었다. 이런 점을 고려해 기존 유인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것을 무인으로 해결해야겠다고 판단해 무인프린트 관련 아이템으로 창업하게 됐다.”

- 무인프린트 숍을 운영하는 기업 입장에서 무인시장에 대한 전망을 해주신다면. 
“무인 관련 시장은 앞으로 매우 크게 확대되리라 예상한다. 자율주행, 로봇, AI 등 앞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기술에는 ‘무인화’란 키워드 속에 자리잡고 있어서다. 무인샵만 보더라도 무인셀프빨래방, 무인카페, 무인문구, 무인아이스크림 등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열거한 무인샵은 기술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무인프린트샵 업계도 기술 없이 브랜드만 붙여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기술 기반 없이 이 업계에 들어와서 무인이 유인화되어 최근 여러 브랜드들이 폐점할 만큼 성급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무인프린트샵뿐만 아니라 다른 무인샵들도 유인과 무인의 본질을 잘 이해하고, 기술을 어떻게 하면 적용하고, 고도화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런 브랜드만이 살아남지 않을까 싶다. 저희 또한 매출의 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할 만큼 더욱더 편리한 무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매일 매일 고도화하고, 업데이트하고 있다. 결국 앞으로 펼쳐질 무인 관련 시장에서 살아남는 길은 IT 기술의 차이에 달려있다고 본다.” 

성수동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피소프트)
성수동 사무실에서 직원들과 회의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유피소프트)

- 무인프린트샵 초기 운영 시절 어려움은 없었나.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를 바꾸는 게 참 어려웠다. 무인프린트샵 운영 초반에 1층 빈 공간에 덩그러니 복사기를 놓았더니, 사람들이 남의 사무실인 줄 알고 오랜 기간 동안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 당시 복사기와 인형뽑기 기계를 같이 놓고 운영했다. 인형뽑기방은 24시간 언제든지 들어갈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어서다. 시간이 점차 지나자 인형뽑기하는 사람들보다 복사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됐다. 무인으로 24시간 언제든지 복사, 출력, 스캔, 팩스를 사용할 수 있다라는 인식이 생기면서 지금은 전국 대학교 주변과 서울 내 역세권, 주거지역에는 당연하게 인식되고 있고, 빠른 속도로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스타트업 성공을 위해 페인포인트를 어떻게 해결할지가 중요한 것 같다. 
“어찌 보면 스타트업은 기존 페인포인트를 찾고 개선시키는 데 용기를 가진 팀들이 만든 조직이라고 할 수 있다. 저희 또한 IT 기술의 발달과 전산화로 유인 복사집이 쇠퇴하고, 프린터 보유 인구 감소로 인해 출력 공간의 부족함을 불편해하는 페인포인트를 발견했다. 이러한 점을 유인으로 해결하기에는 손익분기점(BEP·Break-even point)의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무인 기술을 이용해 해결하고자 노력했다. 그러나 흑백기준 장당 60원에 달하는 금액의 상품으로 웬만한 무인 기술로는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사업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완전 무인화’만이 성공의 중요한 열쇠였다. 그래서 완전 무인 기술을 적용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왔고, 지금은 매장 관리의 무인화는 물론이거니와 고객의 사용 패턴, 성향, 방문자 수, 재방문  횟수, 사용 금액까지 분석해 해당 매장에 적용함으로써 오프라인 완전 무인화뿐만 아니라 온라인 완전 무인화까지 이뤄나가고 있다. 되는 비즈니스를 만들었다기보다 안되는 비즈니스를 악착같이 되도록 만들었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다.”

이현우 유피소프트 대표(사진 오른쪽)는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15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사진=본인 제공)
이현우 유피소프트 대표(사진 오른쪽)는 국가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달 15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사진=본인 제공)

- 요즘 대학에서는 창업교육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스타트업 입장에서 대학의 창업교육에 대해 아쉽거나 개선해야 할 측면을 꼽는다면. 
“국내 창업교육이 학습 중심의 교육으로 집중이 되어 있지 않나 싶다. 저도 첫 창업 아이템인 ‘무한잉크’, 두 번째로 ‘프린트카페’ 서비스를 만들어보니 이게 대학의 학습 과정에서 만들어낸 것인지, 아니면 삶의 배움에서 만들어낸 것인지를 따져봤다. 창업교육의 결과물이 아니라 삶의 배움에서 나온 결과로 생각한다. 학습의 과정에서 창업교육이 이뤄지기보다는 배움의 방식으로 창업교육이 지원됐으면 한다. 학습은 수동적·수직적 성격이 강하고, 배움은 자발적·수평적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해서다. 창업은 본인이 스스로 주도하는 방식으로 배움을 느껴야하고, 그것을 실행해 옮기기 위해서는 동기부여(motivation)이 중요하다. 이론적인 책을 백번 보느니 창업의 길을 걷고 어느 정도 결과물을 만들어낸 선배 창업자의 한마디가 최고의 창업 아이템이 될 수 있다. 창업은 학습의 과정이 아닌 배움으로 과정으로 바뀌어야 실천까지 이어질 수 있다.”

- 창업을 준비하는 대학생에게 혹은 스타트업에 뛰어든 젊은층에게 현실적 조언을 한다면.
“요즘 스타트업을 하는 젊은층이 끼리끼리 모여 어울리는 문화가 있는 것 같다. 초기 스타트업 비용을 절감하는 얘기나 직원 관리에 대한 어려움 등 스타트업 운영에 대한 고충 부분은 해결이 되겠지만 비즈니스 측면에서 보면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본다. 차라리 이미 사업을 잘 하고 있거나 성공한 스타트업 대표들을 만나서 사업적인 얘기를 듣고 배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런 분들은 연줄(네트워크)이 안 되면 만나기가 어렵다. 세미나 형식으로 강연이나 발표하는 자리에서는 볼 수 있겠지만 직접 얘기하고 상담받는 릴레이션십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된다. 저 역시 스타트업에 뛰어든 젊은층이 당당하게 다가오면 (창업 노하우) 적극적으로 알려주고 조언도 해준다. 
스타트업을 운영한지 몇 년 된 이들에게도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 3년 내지 5년 스타트업을 해오면 사업모델(BM, Business Model) 점검도 해보고 바꿔야하는 시점이 온다. 하지만 매몰비용 때문에 피봇(pivot·사업모델 전환)을 잘 하려고 하지 않는다. 완전히 상반된 피봇이 어렵다면 연관된 피봇을 고려해볼 수 있다. 시장과 기술의 변화 속도 주기가 빠른 만큼 미래를 늘 준비해야 한다. 저도 사업을 해보니까 사업에 대한 물줄기가 10년에 한 번씩 변화가 찾아오더라. PC에서 모바일로 넘어갈 때 적응하지 못한 수많은 기업이 있었고, 지금은 모든 게 인공지능 기반으로 기존의 질서가 바뀌어나가는 시점이다. 저 역시 무인프린트 창업으로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2030년 이후에는 어떤 아이템으로 승부를 볼지 지금부터 고민하고 있다.”     

- 유피소프트 대표로서 미래 사업 전략과 향후 목표를 전한다면. 
“유피소프트를 프랜차이즈로 보시는 분들이 있다. 저희는 프랜차이즈를 하는 회사가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 저희는 현재 ‘무인프린트 서비스’만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저희가 가진 IT 기술, 특히 결제 기술을 바탕으로 고객들을 모으고, 하나로 묶어 ‘결제 커뮤니티’를 만들어 가려고 하는 회사다. 현재도 프린트카페 이용자들은 저희의 ‘유피페이’ 결제 기술인 ‘유피카드’를 통해 10% 저렴하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충전한 ‘유피캐시’를 가지고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확장을 추진 중이다. 올 하반기 출시되는 ‘스마트폰 사진인화기’도 이용이 가능하고, 배터리 충전, 식당, 여행 등 다양한 곳에서 유피페이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해나가고 있다. 더 나아가 해외에서도 저희가 만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 진출도 꾀하고 있다.” 

이현우 유피소프트 대표는 “무인 관련 시장은 앞으로 매우 크게 확대되리라 예상한다”며 “매출의 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할 만큼 더욱더 편리한 무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매일 매일 고도화하고,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유피소프트)  
이현우 유피소프트 대표는 “무인 관련 시장은 앞으로 매우 크게 확대되리라 예상한다”며 “매출의 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할 만큼 더욱더 편리한 무인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매일 매일 고도화하고, 업데이트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유피소프트)  

■ 이현우 대표는…
연세대 통계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동 대학 경제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대학 졸업 후 HR컨설팅 회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 경험을 바탕으로 매장 판매 직원 구인구직 사이트인 ‘샵스태프’를 창업했다. 이후 무한잉크 프린트 렌털 회사인 ‘잉크와오피스’로 피봇해 무한잉크 프린트 시장 확대에 앞장섰다. 2015년에 ‘유피소프트’를 설립, 독자 개발한 무인프린팅 솔루션 IT 기술을 바탕으로 무인프린트 숍인 ‘프린트카페’와 전국 2000여곳의 ‘무인프린팅 서비스 장소’에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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