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건의 따라 재논의

이달 토론회 거쳐 대입전형심의위 상정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013학년도 수시모집부터 지원횟수를 7회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대입 수시모집 지원횟수 제한은 지난 8월 1인당 5회로 추진하려다 무산된 바 있다. 대교협은 최근 대통령 자문기구인 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가 수시 지원횟수 제한을 건의한 데 따라 이를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

오성근 대교협 입학전형지원실장은 8일 “올해 수시모집이 치러지고 나자 지원횟수를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달 중순 토론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한 뒤 대입전형심의위에 안건으로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올해 치러진 2012학년도 수시모집에서는 수험생 1인당 평균 지원횟수가 지난해보다 1회 더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에는 수험생 1인당 평균 지원횟수는 4.02회였고, 최다 지원횟수는 45회였다.

현재 수시지원 1회당 전형료는 7~8만원으로 수험생 1인당 40만원에 달하는 전형료를 지불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이 전형료 부담을 호소하는 이유다.

무제한 지원이 가능한 수시모집으로 인해 대학들도 골치를 앓고 있다. 허수 지원자가 많아 “10명을 뽑으면 3~4명만 남고 다 빠져나가니 절반이 넘는 인원을 다시 뽑아야 하는 상황”이란 볼멘소리가 나온다.

오성근 실장은 “전형료 부담에 대한 목소리도 높지만 대학들도 허수 지원이 많아 행정력이 낭비되고 있다”며 “토론회를 열어 학부모, 대학, 교육청 등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교협은 대학 수시모집이 시작되기 전인 지난 8월에도 지원횟수를 5회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학생 선택권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대입전형심의위에서 부결됐다.

이에 대교협은 5회가 아닌 7회 정도로 지원횟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재추진한다. 대학총장·교육감·교장·학부모·변호사 등 20명의 위원이 참여하는, 대교협 산하 심의기구인 대입전형심의위가 어떤 결론을 내릴 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한국대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