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외 학생들 관심 높이기 위해 웹진, 블로그 등 다양하게 운영

▲ 대학 내 스포츠전문언론은 고려대 <스포츠KU>를 비롯해 5개 대학에서 운영되고 있다. 인쇄비용 충당이나 취재비 등을 학생기자들이 모두 부담해 경제적 어려움이 큰 곳들도 있지만 학생들의 관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 앞으로 상황이 점차 나아지리라는 전망이 나온다.(사진=이재익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대학 내 스포츠 전문 언론들이 하나둘 운영되기 시작하면서 이들이 대학스포츠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평소 소속 대학의 운동부가 어떤 성적을 내고 있는지 특별한 관심이 없다면 알기가 쉽지 않다. 일반 학생들과 학생선수들의 거리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학내 대학스포츠전문 언론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지점이 바로 여기다. 현재 5개 대학에서 대학스포츠전문지가 발행되고 있으며 학내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도 이들에 힘을 보태고 있다. 소식지 <대학스포츠>를 발간하고 학생기자를 선발해 온라인 웹진과 블로그를 운영 중이다.

학내 대학스포츠전문 언론의 시작은 고려대의 <스포츠KU>로 부터 비롯됐다. 2008년 3월 창간준비호를 발행해 투자를 유치했다. 학생들과 교우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고려대 측은 2012년 <스포츠KU>의 소속을 체육위원회로 돌리면서 발행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현재 1년에 7회 발행으로 고연전 특별호의 경우 7000부까지 늘려 인쇄하기도 한다.

고려대에서 스포츠전문지가 흥행에 성공하자 맞수인 연세대도 2010년부터 자체 스포츠전문지 <시스붐바>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이후 2012년에 한양대 <사자후>, 성균관대 <에스카카>, 2013년에는 경희대 <레굴루스>가 탄생했다.

스포츠전문지 기자는 모두 학생들이다. 정규 경기들은 물론 지방 훈련과 연습경기들까지 취재하면서 운동부의 소식들을 학내외에 전달한다. 지면 뿐 아니라 블로그 운영을 통해 경기결과를 최대한 빠르게 전한다. 중요 경기는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보도하기도 한다. <시스붐바>는 올해 영상팀을 새로 꾸려 경기나 선수 인터뷰 영상을 인터넷에서 제공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예상을 크게 뛰어넘었다. 발행 후 교내에 배부되면 어느새 동이 날 때도 있다. 블로그와 페이스북 방문 수도 상당히 빠르게 늘고 있다.

<스포츠KU>편집국장을 지낸 고려대 김명선(철학4)씨는 "앞으로 대학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이 가장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캠퍼스 안에서 열리는 경기가 많다. 학생들의 관심이 관심으로만 끝나지 않고 경기장에 직접 찾아오게 된다면 상황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학스포츠전문 언론이 제자리를 잡고 새로 운영을 시작하는 대학들이 늘어나려면 넘어야 할 산들이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역시 재정문제다.

아직 창간한지 얼마 되지 않은 매체는 인쇄비의 많은 부분을 광고수입으로 충당한다. 학생기자들은 학교와 동문들에게 손을 벌리게 된다. 지방취재를 갈 때 교통비나 숙박비 마련이 쉽지 않아 학생기자가 자신의 주머니를 털기도 한다. 이들의 소속이 학교가 아닌 경우는 더 극심하다. 동아리의 형식으로 운영되다보니 일정한 지원이 없다. 대학 체육부 등에서 지원을 해주기도 하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은 여전하다.

이와 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학교의 안정적 지원이다. 하지만 운동부 자체를 없애는 등 스포츠와 관련된 예산감축이 계속 이어지는 상황에서 쉽다고만 할 수는 없다.

한양대 <사자후>의 정진우 편집장(미디어커뮤니케이션3)은 “그동안 광고비나 동문들의 후원금, 체육부에서 배정된 지원금으로 운영됐지만 올해는 체육부 예산 자체가 삭감되다보니 우리 쪽으로 지원되는 예산을 받지 못했다. 내년에는 다시 배정된다고 하지만 좀 더 안정적으로 운영하도록 방안들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가 사업을 통해 지원 신청을 받아 예산을 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현재 대학스포츠와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부 지원은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를 거친다. 예산규모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하지만 대학 내 스포츠전문 언론까지 지원이 확대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 김성태 사무처장은 “올해 정부로부터 받은 예산이 50억원이 조금 넘었다. 내년에는 조금 더 늘어날 예정이지만 아직 운동부 자체를 지원하기에도 벅찬 실정이다. 모든 대학에 스포츠매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각자 형편도 다르다보니 신중하게 지원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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