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원내교섭단체로 급부상, 3당체제로 변화 주목

유권자 전략투표 행태, 지역주의 구도 타파 주목
2, 30대 투표율 상승도 선거 결과에 영향 미친 듯

[한국대학신문 이재익 기자] 제20대 국회의원 총선거 결과는 16년만의 여소야대 정국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더민주)은 원내 의석수 123석을 확보하며 원내 제1당의 자리를 가져갔다. 국민의당, 정의당을 합친 야권 의석수는 167석으로 과반수를 가볍게 넘었다. 총선 승리를 자신했던 새누리당은 총 122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집계 결과, 더민주는 전체 253개 지역구 중 110곳에서 당선자를 배출했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지역구 당선자 수는 105명에 불과했다. 국민의당은 25곳, 정의당은 2곳에서 당선자가 나왔다.

비례대표 의원들을 가르는 정당별 득표수는 새누리당이 17석,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각각 13석, 정의당이 4석을 가져갔다.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친 총 의석수는 △더민주 123석 △새누리당 122석 △국민의당 38석 △정의당 6석 △무소속 11석이다. 무소속 당선자들을 제외하더라도 야당 의석수만 167석이다.

당초 국회선진화법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180석을 목표로 삼았던 새누리당은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에서의 완패는 과반수도 모자라 원내 제1당의 자리도 내주는 결과를 낳았다. 국회 운영의 주도권도 상당 부분 상실하면서 박근혜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에도 차질을 줘, 레임덕의 가속화도 예측됐다.

더민주는 호남을 놓친 대신 수도권에서 압승을 거뒀다. 서울 49곳 중 35곳, 인천 13곳 중 7곳, 경기 60곳 중 40곳에서 미소를 지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의 성과라고 자축할 수 있는 부분이다. 무소속 당선자들의 행보를 지켜봐야 하지만, 원내 제1당이 되면서 국회의장 배출이나 상임위원회 구성 등에서 유리한 고지도 차지했다. 다만 그동안 텃밭임을 자신했던 호남에서의 패배가 과제로 남았다.

국민의당은 호남 싹쓸이와 정당 투표에서의 약진으로 목표치인 40석에 가까운 38석을 가져갔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양측을 조율하는 캐스팅 보트로서 3당체제를 굳건히 했다는 평이지만 호남을 제외한 거의 모든 지역에서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한 것이 한계로 지적됐다.

국민의당의 선전을 통해 유권자들의 전략투표도 주목받았다. 지역구 투표에서는 당선 가능성이 높은 더민주 후보를 택했지만 정당 투표에서는 국민의당을 선택한 것이다. 새누리당과 더민주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제3의 선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역주의 구도의 붕괴도 눈에 띄었다. 야당의 텃밭이었던 호남지역에서 새누리당의 이정현(순천), 정운천(전주을) 당선자가 승리했다. 여당의 텃밭이었던 대구에서도 김부겸 당선자가 김문수 후보를 누르고 수성갑 당선자에 이름을 올렸다. 더민주를 탈당한 홍의락 무소속 당선자도 북구을에서 새누리당 양명모 후보를 제쳤다.

더민주는 부산과 경남에서 김경수(김해을), 김영춘(부산 진구갑), 김해영(부산 연제), 민홍철(김해갑), 박재호(부산 남구을),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최인호(부산 사하갑) 등의 당선자를 배출했다. 여당의 입김이 강했던 강남3구에서도 더민주 후보자들이 당선에 성공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전체 유권자 4210만 398명 중 2443만 2533명이 투표에 참여해 58%의 투표율을 보였다. 이는 19대 총선 투표율인 54.2%보다 3.8%p 오른 것이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63.7%로 가장 높았고 전북이 62.9%로 뒤를 이었다. 가장 투표율이 낮았던 곳은 54.8%를 나타낸 대구였고 부산이 55.4%로 뒤를 이었다.

세대별 투표율은 20대 49.4%, 30대 49.5%, 40대 53.4%, 50대 65%, 60대 이상 70.6%를 기록했다. 19대 총선에 비해 20대 투표율이 4.4%p, 30대는 7.7%p 오른 수치를 기록하며 이번 총선에서 적잖은 영향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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