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지방 격차 심화·대학 옥죄는 평가·규제 일변 정책 비판
조해진 교육위원장 “지방대 어려움 공감… 결과 내는 위원장 되겠다”

‘2021 일반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 개막식이 30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렸다. (사진= 한명섭 기자)
‘2021 일반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 개막식이 30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렸다. (사진= 한명섭 기자)

[한국대학신문 이지희 기자] 대선이 6개월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고등교육 정책은 어떤 방향으로 수립해야 할까. 대선주자들과 고등교육 정책의 미래를 가늠해 볼 ‘2021 일반대 UCN 프레지던트 서밋’ 개막식이 열렸다.

30일 서울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서밋 개막식에는 전국 19개 일반대 총장을 비롯해 교육기관 관계자 등 총 30여명의 교육계 인사가 참석했다. 이번 서밋은 ‘대학의 위기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대선후보에게 듣는다’는 대주제로 진행됐다.

이인원 본지 회장은 UN총회에서 그룹 BTS가 전한 “모든 선택은 변화의 시작이다”는 메시지로 운을 뗐다. 이어 “4차 산업혁명 시대 속에서 AI와 로봇화를 말하며 시대가 뛰어가고 있는데 그 와중에 코로나19가 들이닥쳐 인류사회를 변화시켰다”면서 “인간 본성, 인간성에 대한 정수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이대로 교육이 진행되면 세상은 어떻게 변할 것인가’ 고민이 시작되리라 본다”고 전했다.

김인철 대교협 회장은 “대학 재정은 위기 상황이고 뭔가를 개혁하고자 하면 규제가 발목을 잡고 있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항로 개척을 해야 할 때다”면서 “대선 후보자들이 정해지면 후보자들에게 답을 구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한국 대학사회가 선진국의 대학과 진정한 의미에서 어깨를 겨룰 수 있는 날이 오길 소망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홍덕률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은 “대학의 어려움은 총장 시절 너무나 느껴왔던 것으로 사학진흥재단에서 작지만 힘이 돼 드리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여러 사업이 있긴 하지만 그런 사업들만으로는 대학 위기를 돌파하는데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면서 “교육부와 국회를 다니면서 그 방법을 찾고 있다. 앞으로 권역별로 대학과 총장을 찾아 의견을 듣고 설명할 시간을 갖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밋 세션1 순서에는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이 참석해 ‘국회 교육위원회의 역할과 기대’를 주제로 총장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조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지방대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 지방이 소멸할 위기가 지방대의 소멸을 재촉하고 있고 지방 고등교육의 여건 악화로 지방 소멸이 가속화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지방대 육성에 지원하는 획기적인 정책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양극화 해소, 국가 균형 발전을 꾀하기 위해 국가 목표를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교육위원회의 역할을 약속하면서 조해진 위원장은 “교육의 역할을 제대로 인식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고 그 중에서도 고등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식하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곧바로 이어진 조해진 교육위원장과의 대화에서는 참석한 총장들이 공통적으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 제도와 규제, 지방 소멸에 대한 위기 등 지방대가 처한 현실에 대한 토로를 쏟아냈다. 이날 테이블에 오른 주요 현안은 △현 시대와 맞지 않는 교육부의 평가 방식 △퇴로를 막고 제대로 지원도 해주지 않는 현실 △수도권과 지방 간 기울어진 운동장의 균형 촉구 △일반재정지원에 선정되지 못한 대학에 대한 구제책 마련 △규제 일변도의 제도 완화 등이다.

조해진 위원장은 ‘수사’에 그치지 않고 결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내비치면서 △교육 현장에 기반한 의정활동과 대학평가 제도 재검토 △지방소멸이 가시화 되는 상황에서의 지방대학 융성할 종합대책 마련 △고등교육 재정 확보 위한 노력 등의 실행을 약속했다.

세션2 순서에는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이 ‘ESG 시대, 대학은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발제를 이어갔다. 안 회장은 점차 비영리 법인의 ESG 경영이 확대되는 시점에서 대학이 ESG 시스템 도입을 고민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어 “대학 자체의 ESG 수준을 자체진단 해보고 관련 학과나 프로그램, 과목, 단과대학이든 다양한 형태로 ESG 관련 분야를 개설하고 검토하는 게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날 콘퍼런스에는 △조해진 국회 교육위원회 위원장(국민의힘) △안완기 한국생산성본부 회장 △홍덕률 한국사학진흥재단 이사장 △김인철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한국외대 총장) △장제국 한국사립대학총장협의회 회장(동서대 총장) △강희성 호원대 총장 △곽진환 한동대 학사부총장 △김일목 삼육대 총장 △박정진 경남대 서울부총장 △오덕성 우송대 총장 △우동기 대구가톨릭대 총장 △이영신 한서대 교학부총장 △이우종 청운대 총장 △이철성 건양대 총장 △이하운 동양대 총장 △장세원 단국대 교학부총장 △전성용 경동대 총장 △전호환 동명대 총장 △정진택 고려대 총장 △최미리 가천대 부총장 △황윤원 중원대 총장 △황선조 선문대 총장 △이기봉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프레지던트 서밋 사무국에서는 이인원 이사장(본지 회장), 홍남석 UCN PS 원장, 최용섭 사무총장(본지 발행인) 등을 비롯해 본지 홍준 대표이사와 이재규 전무이사가 자리했다.

프레지던트 서밋은 1차 콘퍼런스를 포함해 12월 9일까지 총 6회에 걸쳐 진행된다. 2회(1회차와 6회차)는 오프라인, 4회(2~5회차)는 온라인 웨비나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모든 콘퍼런스는 유튜브로 생중계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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