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학신문 장혜승 기자] 대학 ‘간판’만 보고 진학하는 시대는 지났다. 변화의 파고가 휘몰아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나만의 무기’를 만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경쟁력 있는 학과에 입학해 취업 확률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에 본지가 수험생이 꼭 관심을 가져야 할 다른 전공과 차별화된 전문대 유망학과를 소개한다. 

■ 직업교육 모델 혁신으로 신산업 유망 인재 양성한다 = 지난 7월 교육부에서 발표한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 방안’에 따라 첨단산업 관련 학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수험생들은 직업교육 모델 혁신으로 반도체와 AI 등 신산업 분야 인재 양성을 선도하는 전문대 학과들을 눈여겨보는 것이 좋다.

대림대 반도체과는 신산업 수요맞춤형 직업교육 모델 혁신을 통한 차세대 반도체 공정장비 전문기술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차세대 반도체 직무역량 인증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상현실(VR) 및 증강현실(AR)을 활용한 교육체계 구축으로 자기주도적 학습을 유도하고 있다. 참여 학생들의 창의적 문제해결 능력을 제고하기 위해 산업체와 연계한 현장문제 해결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점도 돋보인다.

인공지능(AI) 신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인재를 양성한다는 점에서 동양미래대 인공지능소프트웨어학과도 주목할 만하다. 서울 서남권 GYG(구로, 영등포, 금천) 지역 AI 신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AI+형 인공지능 인재 양성을 목표로 한다. 글로벌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38.4% 성장해 1840억 달러(약 204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 국내 시장 규모도 2018년 1조 원에서 매년 성장을 거듭해 2025년에는 10조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미래도 밝다. 

미래 자동차의 확장세가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동서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융합전공도 지원해볼 만하다. 동서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융합전공은 △전자공학과 △전기공학과 △미래자동차학과 △컴퓨터정보과로 운영된다. 동서울대는 지난해 6월 교육부 주관 ‘신산업분야 특화 선도전문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미래자동차 분야 융합교육과정 및 다양한 비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자율주행 모빌리티 융합전공 학생들이 국제 대학생 자율주행 경진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달성하기도 했다.

제주관광대에 신설된 스마트콜드체인과도 융복합 교육과정을 선보인다. 최근 주목받고 있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ICT와 로지스틱스 4.0을 활용해 식품, 농수산물, 의약품 등에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을 적용하는 기술을 제작하고 관리하는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 개설됐다. 학과의 지속적 발전을 위해 제주관광대는 현장중심 교육 과정 개발과 운영에 힘쓰고 실습실 확보와 개선에도 나설 예정이다.

■ ‘입학이 곧 취업’…높은 취업률 자랑하는 학과들 주목 = 취업률로 승부를 보는 학과들도 전문대에 대거 포진해있다.

거제대 AI융합기계조선공학부의 졸업 후 대기업 취업률은 70%가 넘는다. 입학에서 졸업까지 ‘책임지도교수 제도’를 운영하며 재학생들과 교수가 함께 호흡한다. 부경대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창원대 기계공학과와 무시험 편입 업무 협약을 체결해 졸업 뒤 학업에 뜻이 있는 학생들에게 길을 열어주기도 한다.

동남보건대 치기공과는 치과기공사 국가고시 시험에서 전국 수석 합격생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번 시험에 총 74명의 졸업예정자가 응시해 71명이 합격했으며 전국 평균 82%보다 높은 96%의 합격률을 보이기도 했다. 모든 교수진들이 국가고시 특강, 모의고사 등을 통해 학생들과 함께 부족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평생지도교수제를 시행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학사학위 전공심화 과정을 통해 전공분야에 대한 깊이 있는 전문지식 습득은 물론, 글로벌 리더 양성 및 산업체연계 현장실무 교육프로그램을 활용해 전문 보건인을 양성·배출하고 있다.

연암공대도 대기업 취업률(2019년~2021년 대학자체집계) 50.1%에 달해 전국 최상위권에 속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주문식 교육과정의 일환인 LGES배터리반도 2021학년도 기준 해외현장실습학기제를 이수한 28명 전원이 채용 제의를 받았을 만큼 협약 산업체로의 취업의 문을 넓혔다는 평가다. LGES배터리반은 전지 관련 이론교육 및 현장실습을 통한 교육과정 운영으로 4차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에너지산업 분야인 2차 전지 관련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한다. 그 일환으로 현업 실무자 특강, LG에너지솔루션 오창공장 견학, 해외 현장 적응력 강화프로그램, 어학 교육 등 해외 현장업무에 대비한 취업 중점 교육과정을 운영한다. 

혜전대 작업치료과도 국가고시 4년(2017년~2020년) 연속 100% 합격과 취업률 전국 1위(2020년 공시)를 기록했다. 이는 세계작업치료사연맹(World Federation of Occupational Therapy, WFOT)의 작업치료 교육기준 인증과 한국작업치료교육평가원에서 실시하는 국내 작업치료 교육기관 ‘최우수 대학교’ 인증을 재획득한 성과가 바탕이 됐다는 분석이다. WFOT 교육기준 인증과 한국 작업치료 교육 인증은 △교육 과정 △교육 시설·자질·교육 성과 △학생복지·학과비전 등 6개 분야 총 31개 항목에 걸친 서류심사와 현장 심사를 거쳐 세밀하고 엄격한 심사에 통과해야 하는 까다로운 인증제도로 알려져 있다.

전통적인 취업 강자 분야 중 하나인 방사선과도 지원에 고려해봄직하다. 신구대 방사선과는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주관으로 시행된 방사성동위원소 취급자 일반면허(RI) 국가시험에서 9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신구대의 합격률은 32.1%로 전국 합격률인 10.7%보다 월등히 높다. 방사성동위원소 취급자 일반면허(RI)를 취득하면 방사선 안전관리자, 의료기기 관련 기업, 비파괴검사 기술 업체, 기타 공공기관 등 다양한 곳에 취업할 수 있다.

오산대 준오헤어시그니처과도 졸업과 동시에 취업이 보장되는 학과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 수시 2차 모집에서 41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세계 10대 헤어 브랜드’인 준오헤어 40년 경영 노하우가 융합된 현장 밀착형 교육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다.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3000여 패밀리가 근무 중인 전국 170여 준오헤어 파워 브랜드 살롱에 합류한다. 이들은 △국가미용사 종합면허증 △준오헤어 1&2레벨 디플로마 △미용사(일반 헤어) 국가자격증 △이용사 국가자격증 △컬러리스트 산업기사 △트리콜로지스트 △가발 스타일리스트 △샴푸 스페셜리스트 등 취업과 연계되는 뷰티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2023학년도부터 정원이 증원된 한림성심대 치위생과도 합격의 문이 넓어졌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교육부로부터 보건·의료계열 입학정원 10명 증원을 인가받아 2023학년도부터 치위생과는 45명에서 10명이 증원된 55명의 신입생을 모집한다. 한림성심대 치위생과는 3년 과정으로 2019년 제47회 치위생과국가시험에서 100% 합격이라는 성과를 거두며 현재까지 전국 평균을 상회하는 합격률을 기록하고 있다. 재단 산하 병원‧다양한 산업체와의 협력과 현장실습을 통해 전문 의료기술 습득과 관련 분야로의 취업이 가능하다.

전통의 취업률 강자인 간호학과도 전문대 유망학과에서 빼놓을 수 없다. 부천대 간호학과는 2018년 소사캠으로 이전하면서 기본심폐소생술 교육장(BLS-TS), 기초간호과학 실습실, 기본간호 실습실, OSLE 실습실, 시뮬레이션 실습실 등의 최첨단 간호교육 인프라를 확보했다. 특히 부천 지역의 유일한 간호학과로 부천순천향대병원, 부천성모병원, 부천세종병원, 인천의료원, 부천시 보건소 등 약 30개의 지역 유관기관과 협약을 맺고 임상 실습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2023학년엔 반려동물 관련 학과가 대폭 신설된다. 연암대 동물보호계열은 반려동물 전문기술인을 양성하는 학과다. 동물보호전공과 애완동물전공으로 나눠 운영 중이다. 연암대가 최근 전문대학 가운데 최초로 동물재활피트니스센터를 설립한 점이 주목된다. 2023학년도부터 교육과정 개편을 통해 반려동물 재활트레이너 인재 양성에 앞장선다는 점에서 지원해봄 직하다.